서른넷 이탈리아에서 찾은 꿈…“나는 미술복원사입니다”

미술품 복원사·문화해설사 윤성희씨
이탈리아에서 복원·미술사 공부만 14년
“작품 감상관 만들고 싶어”

“복원사는 죽어가기 시작한 생명을 다시 되살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자 주인공 아가타 준세이의 대사다. 준세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사로 일한다. 복원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시간이 흘러 낡고 오래된 작품을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오래된 예술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미술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매우 익숙하고도 필수인 직업이다.

유럽에는 각 국가는 물론 지역마다 복원 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뿐 아니라 복원사들이 활동하는 공방도 여럿이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뛰어난 복원 기술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 복원기관 보유국이기도 하다. 이런 이탈리아에서 미술품 복원사로 활동했던 한국인이 있다. 바로 윤성희 씨다.

윤씨는 이탈리아에서 미술 복원 공부를 하고 현지에서 복원사와 문화해설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2021년 말 한국으로 돌아와 미술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미술사 수업을 하고 있다. 윤성희 씨를 만나 미술품 복원사로서의 삶을 들어봤다.
윤성희 씨. /본인 제공
◇34세, 꿈을 위해 이탈리아로…

윤씨가 미술품 복원사를 꿈꾸고 이탈리아로 떠난 건 서른네살 쯤이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다가 4학년 때 중퇴했어요. 원래 화가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려 독일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생겨 갈 수 없었죠.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의류사업을 도우면서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죠. 31살에 다시 제 꿈에 불을 붙이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입니다. 남자 주인공 직업이 유화 복원사인데, ‘이거다’ 싶더라고요. 2년 동안 고민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미련이 계속 남았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복원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개월 동안 이탈리아어를 공부했고 2007년 이탈리아로 떠났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도착해 6개월 동안은 어학원에 다녔다. 이후 복원 사립학교에 진학했다. 3년 동안 공부하고 복원 공방에 취직하려던 참이었다.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 준세이가 일했던 그 공방이었다. 그러나 일자리를 마다하고 로마로 떠나 학업을 이어갔다. 우르비노 국립 복원 대학원을 거쳐 피렌체 국립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4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미술품 복원과 미술사 공부를 했다.
이탈리아에서 복원 공부를 함께 하던 친구들과 윤성희 씨(가운데). /본인 제공
◇작품을 사람처럼 대하는 장인 정신에 놀라

미술품 복원은 복원할 크기에 상관없이 최소 3~6개월에서 최대 7년, 혹은 그 이상도 걸린다고 한다. 복원할 작품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미술사학자, 훼손 정도를 분석해 필요한 재료를 선정하는 복원 화학자, 분석된 걸 토대로 복원을 진행하는 복원 기술자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이든 미술품을 복원하는 곳이면 비슷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윤성희 씨는 10년 넘게 이탈리아에서 복원 공부를 하면서 이탈리아 복원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피렌체의 복원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장인 정신’과 ‘과학 기술’입니다. 과학 기술은 오래 전부터 축적해온 복원 데이터의 결과물이고 이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건 바로 장인 정신입니다. 장인 정신은 복원사들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대학원생 시절 한 미술품 복원에 참여했을 때입니다. 한 과정을 끝내고 교수님께서 복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작품을 창고에 가져다 놓으라고 하셨어요. 다음 작업을 해야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교수님은 ‘이 과정으로 작품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쉬게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작품을 그냥 물건으로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대하듯 합니다. 복원을 ‘수술’이라고 하는 이유를 깨달았던 날이었습니다.”
윤성희씨가 미술작품을 복원하고 있다. /본인 제공
◇복원사에서 문화해설사로

윤씨는 오랜 시간 복원을 공부했고 실제 작업에 투입됐다. 그중에서도 피렌체 출신 조각가 루카 델라 로비아(Luca Della Robbia)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루카 델라 로비아가 나무로 만든 십자가 작품을 복원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십자가에는 예수상이 매달려 있었는데요, 몸통에서 팔과 다리를 분리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복원을 위해 팔을 분리했는데, 겨드랑이털이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그린 장인 정신에 감탄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조각, 유화, 템페라화(Tempera·아교나 달걀 노른자로 안료를 녹여 만든 불투명한 그림물감으로 그린 그림) 등 다양한 작품 복원에 참여했다.

“복원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또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려웠어요. 졸업 후 공인 복원사로 일해도 처음엔 경력이 없기 때문에 보수가 적습니다. 복원사들은 대부분 졸업 후 공방에 들어가 경력을 쌓고 5~10년 경력이 쌓이면 그때 독립해서 본인의 공방을 차립니다. 경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열정페이’로 일합니다. 당시 처음 공방에 들어가면 월급으로 350유로를 받는 정도였어요. 그래도 저는 선생님께서 많이 챙겨주셔서 700유로 정도 받았습니다. 그 정도 보수를 받아서는 생활이 어려워요.

그래서 대부분 집에서 지원을 받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친구들이 복원사로 계속 일을 합니다. 아니면 안경점, 신발가게, 바에서 부업을 하면서 복원사로 활동하죠. 또 경력이 쌓여 국립기관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정규직이 아닙니다. 당시 졸업을 앞둔 제 나이가 40대 중반이었습니다. 복원사로서 삶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복원학과에서 미술사학과로 옮겨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졸업 후 로마 바티칸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등에서 미술 전문 문화해설사로 활동했다.
한국에서 강연하는 윤성희씨. /본인 제공
◇“작품을 주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감상관 만들고파”

독일 뮌헨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전 세계 다섯 곳에만 있는 미술사 전문 도서관이란 것이 있다.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전문 도서관으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다. 윤성희 씨는 이곳 도서관을 방문한 후 문화해설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어졌다.

“도서관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미술 서적들이 있습니다. 모두 미술사학자들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담긴 책들이죠. 그런 책을 보면서 작품의 의미, 작품에 담긴 역사 등 좋은 내용이 학계를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내용을 조금이라도 대중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다면, 사람과 미술 사이에 있는 장벽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술관에 오는 사람들뿐 아니라 수업이나 강의, 책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체를 통해 미술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윤씨는 2021년 10월 한국에 들어와 책을 쓰기 시작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한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 교양서다. 그 시대의 중요한 작가와 그들의 대표 작품을 미술사적으로 해석해 대중에게 쉽게 설명했다고 한다. 또 유튜브 ‘피렌체 이다’를 통해 미술 이야기를 듣던 구독자들의 요청으로 온라인 미술 수업도 시작했다. 이런 윤성희씨의 목표는 일종의 ‘감상관’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주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미술관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작품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작품 설명으로 끝납니다. 정작 감상평, 즉 작품을 향한 나의 이야기가 없어요. 정보는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검색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감상관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미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문화해설사로 활동할 당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는 그림 앞에 오래 서 있는 남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 그림이 좋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5분 동안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주더니 자신은 이 그림에 감춰진 절망과 분노의 표현이 끌린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화가나 미술전공자가 아니었지만 그림을 감상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말할 수 있었죠. 이탈리아에서 미술 감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된 태도가 있는데, 미술을 고상한 취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언어로 표현한 인간의 이야기, 자연의 이야기를 눈으로 관찰하고 생각하며 감상할 뿐입니다. 작품을 마치 친구 대하듯, 자주 만나고 천천히 눈으로 색과 형태, 구성을 들여다본다면 미술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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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급여도 대기업 초임만큼”..그래도 구인난인 ‘이 직군’

필수 직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미국에선 신입 평균 연봉 1억1500만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캐글(Kaggle)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화제입니다. 무려 10번째 금메달 수상이고 창업 1년 반만에 이룬 성과라고 합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캐글 두 자릿수 금메달 획득은 엔비디아, H20.ai 같은 글로벌 AI 대표 기업들이 가진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41" align="alignnone" width="658"] 캐글. /캐글 홈페이지 캡처[/caption]

캐글은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 전문가 커뮤니티이자 200여개국 900만명이 참가하는 세계 유명 온라인 AI 경진대회 플랫폼입니다. 캐글 대회가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AI 전문가의 객관적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등급과 랭킹 시스템을 운용하기도 하죠.

랭킹은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마스터(Master), 엑스퍼트(Expert), 컨트리뷰터(Contributor), 노비스(Nobis) 등 5등급으로 구성됩니다.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경진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와 등급을 매깁니다. 상위 1%에게는 금메달을 수여하고 상금도 줍니다.

캐글은 2010년에 설립된 호주 스타트업입니다. 데이터 연구자들이 머신러닝을 이용해 주어진 과제를 푸는 콘테스트 사이트였죠. 그때도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데이터 연구자들은 수십만명이었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모인 만큼 대회를 통해 그들의 실력을 알리고, 기업들은 눈에 띄는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했습니다.

이후 구글이 2017년 캐글을 인수했습니다. 구글은 캐글 인수로 가장 활발한 대형 데이터 과학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얻게 된 셈이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최고 과학자 페이 페이 리(Fei Fei Li)는 인수 당시 “우리는 개발자와 사용자, 기업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필요에 맞춰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진입 장벽을 더 낮춰야 한다. 캐글이 구글 클라우드 팀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이런 사명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학생 작문 평가 피드백’ 대회로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가 주최했습니다. 학생들의 작문 향상을 돕기 위해 글의 구조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평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021년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진행했고 2060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캐글은 전 세계에서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캐글 이용자는 930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을 캐글러(Kaggler)라고 부릅니다.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캐글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캐글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군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학생입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51" align="alignnone" width="658"] 게티이미지뱅크[/caption]

 

◇데이터 과학자·데이터 분석가·데이터 엔지니어

학생들이 데이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에 데이터가 기본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조사를 보면 인터넷이 연결된 전자기기는 전 세계 300억개가 넘습니다. 데이터가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해 데이터 수집은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닌 것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방대한 자료 안에서 데이터가 말하고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요즘 대부분 조직의 의사결정은 데이터가 바탕이 됩니다. 특히 기업에서는 매출과 경영 효율을 올리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기본이 됐습니다. 기업에서 데이터를 잘 다루는 인재도 필수입니다.

데이터 관련 직군은 크게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로 나뉩니다. 데이터를 다루지만 세부적인 업무는 조금씩 다릅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맡습니다. 쉽게 말해 기업의 데이터 기초 공사를 담당합니다. 조직 내 다른 부서에서 기업의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게 관리합니다. 개발자 느낌이 강하죠.

데이터 분석가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입니다.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형상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합니다. 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추가될 때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지부터 데이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일 등을 주로 맡습니다.

데이터 과학자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는 점은 데이터 분석가와 비슷하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자이자 전략가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은 물론, 수학과 통계학, 컴퓨팅 등 복합적인 지식과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45" align="alignnone" width="658"] 토스 인턴십 공고. /토스 홈페이지 캡처[/caption]

 

◇인턴도 대기업 초임 이상 수준 연봉

기업 필수 직군이지만 데이터 과학자, 분석가, 엔지니어 등 데이터 전문가 수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최근 각 업계에서는 데이터 관련 직군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IT 기업들은 2021년부터 개발자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이터를 다루는 직군도 포함이었죠.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또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 연봉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개발직 연봉을 1300만원 인상했고, 크래프톤은 2000만원 인상했습니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6월 데이터 분석가 인턴십 프로그램을 따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토스 인턴십에 선발된 최종 합격자에겐 6개월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기존 토스 데이터 분석가와 멘토, 멘티가 돼 실무 경험을 쌓고, 별도의 멘토링 지원도 제공했습니다. 또 대기업 초임 이상의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기존 직원과 동일한 복지혜택도 보장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데이터 전문가 몸값이 일찍부터 높았습니다. 미국 직장 평가 기업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2019년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신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연평균 기본급은 9만5000달러(약 1억1500만원)였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높은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 분석능력이 주목받으면서 과련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해 이들의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여전히 밝습니다. 영국 인력채용플랫폼 헤이스는 2022년 돈을 가장 많이 벌 10대 직종 중 하나로 데이터 분석가를 꼽았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8년까지 데이터 분석가 일자리 수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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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8340만원’..의사보다 초봉 많은 직업 1위는?

한국에서 평균 급여도 그렇지만 초임이 많은 직업 중 하나는 의사입니다. 전문의가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수도 높습니다.

실제로 의사 가운데 초임이 가장 높다는 비뇨기과 의사의 경우, 평균 초임은 2020년 기준 8276만원입니다. 적게는 5300만원부터 많게는 1억2400만원까지 보수를 받았는데요. 한국에서 초임이 높은 직업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2022년 4월 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0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초임이 가장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을 알아봤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의사를 연기한 배우 이세희. /가족엔터테인먼트

고용정보원은 매년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537개 직업에 종사하는 재직자 1만6244명을 조사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직업별 초임 수준이 들어있습니다. 직업당 평균 30명의 재직자가 본인 초임에 대해 응답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초임 평균은 2895만원이었습니다. 중위소득은 2700만원, 상위 25%의 경우 3200만원, 하위 25%는 23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대분류별로 살펴보면 보건∙의료직이 초임 평균 3547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경영∙사무∙금융∙보험직(3373만원),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3208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초임이 가장 낮은 직업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2204만원),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2365만원), 설치∙정비∙생산직(2567만원)이었습니다.

◇초임 높은 직업 10개 중 7개가 ‘의사’

초임이 많은 직업 상위 10개 중 7개는 의사였습니다. 비뇨기과 의사에 이어 정신과 의사(평균 7438만원), 안과의사(6721만원), 한의사(6660만원), 외과의사(6641만원), 성형외과 의사(6638만원), 마취병리과의사(6442만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의사는 수련 과정이 오래 걸리는 만큼 높은 보수로 보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선 먼저 의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의대에 입학한 후 예과와 본과를 거쳐 의사 국가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이후 시험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발급받고, 인턴(수련의)과 레지던트(전공의)를 거쳐 전문의가 됩니다. 전문의가 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임이 높은 직업 가운데는 대학교 총장과 항공기 조종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두 직업의 초임은 각각 7650만원, 7190만원입니다. 그동안 조종사는 억대 연봉과 함께 안정된 정년 보장으로 ‘신의 직업’으로 꼽혀왔는데요.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액 연봉 순위에서도 한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2006년 처음 저비용항공사(LCC)가 설립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항공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조종사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하지만 현재 조종사 고용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입니다. 국제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은 돼야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인데요. 실제 경기보다 늦게 움직이는 고용 시장 특성상 앞으로 몇 년간 조종사 채용 시장은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외항사들이 나서서 국내 조종사에게 2억~3억원대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스카웃 경쟁을 벌이던 호시절은 이제 요원해졌다고 합니다.

드라마 ‘머니게임’에서 신임 사무관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 /tvN

 

◇초임 1위는 고위공무원

초임 1위 직업은 ‘행정부 고위공무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한 해 평균 초임이 8430만원이었습니다. 적게는 8000만원, 많게는 9000만원까지도 보수를 받았습니다.

행정부 고위공무원은 행정기관 국장급(3급) 이상 공무원을 말합니다. 행정부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행정고시∙기술고시)에 합격해 승진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시도별 평균 승진 소요 연수 통계를 보면, 5급 공무원이 3급으로 승진하기까지 평균 12.5년이 걸립니다. 9급 공무원이 5급까지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6.6년입니다.

연극 배우들이 공연하는 모습.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초임 낮은 직업, 예술계가 대부분

한편 초임이 낮은 직업은 대체로 예술 관련 직업이었습니다. 연극 및 뮤지컬 배우가 초임 777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연극연출가(931만원), 영화∙시나리오 작가(973만원) 순입니다.

공연예술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계입니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극인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사라진 것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우는 물론 작가와 연출자, 스태프, 기획자 등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두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수입이 ‘0원’인 상태에서 사실상 실직 상태에 처했고, 아르바이트와 대출 등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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