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도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양양 설해원 직접 살펴봤다

힙스터 천국, 양양에서 찾은 숨겨진 힐링 온천 여행지2

“코로나 때 더 잘됐어요” 입소문 타고 대박난 이곳

10일 살기 힐링 체험으로 매출 25억 올린 오색그린야드

회원들도 예약하려 줄 선다는 양양 최고 숙소 설해원

양양이 급부상했다. ‘서프 도시(Surf City)’를 표방하며 철책으로 감춰졌던 ‘비밀의 해변’ 하조대까지 개방하더니, 시작한 지 5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서핑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후폭풍은 대단했다. 서핑은 단순한 레저놀이가 아닌 ‘문화 현상’으로 양양 해변 풍경을 바꿨다. 젊은 서핑족이 모여들고 그들의 취향에 맞춘 식당과 술집 등이 늘어서면서 양양 해변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힙한’ 젊은이들의 놀이터다.

양양만큼 개성 강하고 타깃이 확실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여태껏 양양과 거리두기를 했다.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휘황찬란한 해변의 밤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피하자’고 생각했던 양양에 가게 된 건 의외의 소식 때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 9곳을 선정했는데 그중 양양에 있는 업체가 두 곳이나 포함됐다. 맞다, ‘서핑 성지’ 이전부터 양양은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으로 이름났던 곳이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기다리는 계절, 설악산 자락으로 향했다. 코로나 시국 ‘힐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났다는 오색그린야드호텔과 설해원을 찾아갔다.

코로나 시국 25억 매출 올린

양양 산골짜기 10일 살기 체험

양양 IC에서 나와 오색리로 향하는 국도 44호선은 마치 녹색 커튼이 쳐진 것 같았다. 산과 산이 도로 양옆으로 바짝 좁혀 들어올 땐 사위가 온통 녹음으로 가득 찼다. 한계령을 10㎞ 정도 앞둔 지점에서 오색그린야드호텔 팻말이 보였다. 오색버스터미널 주변으로 식당과 숙박업소가 모여 관광단지를 이루고 있는데 가장 안쪽에 오색그린야드호텔이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 첫인상은 이국적이었다. 초록색 삼각 지붕, 목조를 많이 사용한 건물은 묘하게 스위스 산장을 닮아있었다. 빈티지 감성도 느껴졌다. 호텔은 무려 30년이 됐다.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지은 것을 13년 전 서울송도병원이 인수했다. 병원이 운영을 맡으면서 호텔 성격이 180도 달라졌다. 단순한 온천 관광호텔에서 ‘웰니스’에 초점을 둔 치유 목적 호텔로 탈바꿈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은 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웰빙형 휴양호텔입니다.”

김동국 본부장이 설명했다. 호텔 투어에 앞서 ‘면역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면역 정식은 암 예방,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5대 식품(강황·베리류·녹차·청경채·마늘)을 재료로 영양사·셰프·의사가 협력해 개발했다. 정갈한 한상차림으로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맛을 냈다.

​코로나 시국 오색그린야드에서 대박 난 상품이 있다. 2년 반 만에 25억원 매출을 올린 ‘홀론 면역 멤버쉽’ 장기 숙박 상품이다. 면역 조식과 온천 무제한 입장, 피트니스, 요가, 명상, 필라테스, 암반파동욕 등이 포함된 ‘웰니스’ 상품으로 10박 기준 110만원부터, 1개월 선납할 경우 30박에 270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항암 치료 후에 오는 손님도 많아요. 예방 차원에서 오기도 하고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장기 투숙객이 늘었어요. 여기서 머물면서 ‘몸이 좋아졌다, 차도가 있었다’는 주변 이야기 듣고 오시는 손님이 많아요.” 김동국 본부장. 1년 넘게 장기 투숙하는 손님은 현재 2명이다. 전체 객실은 총 206개로 본관·서관·동관으로 나뉘어 있다. 객실 면적은 4.95㎡(15평)부터 148.5㎡(45평)까지 다양하다. 객실 내에는 알칼리 온천수가 나온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의 자랑은 온천탕이다. 각각 지하 650m와 470m에서 퍼올린 알칼리 온천수와 탄산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암반파동욕은 45~50도로 데워진 파동석에 누워 체내에 쌓인 독소를 땀으로 배출시키는 면역증강 요법이다. 암반파동욕장 외에도 면역 소금방, 황토방, 불가마 등 다양한 찜질 시설이 있다.

건강식으로 점심을 먹고 호텔 시설을 한 바퀴 둘러봤다. 널찍한 온천시설도 좋지만 오랜만에 맡아보는 찜질방 특유의 냄새에 당장이라도 몸을 풀고 싶었다. 무엇보다 호텔의 가장 큰 자산은 주변 환경이었다. 설악산 자락 해발 647m에 위치하는 오색그린야드호텔 주변은 온통 푸른색이었다. 설악산을 뒷산으로 품고 오색 주전골을 산책길로 두르고 있어 그야말로 숨만 쉬어도 건강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회원 아니어도, 객실 예약 못 했어도 괜찮아!

양양 설해원 입소문 퍼진 진짜 이유

설해원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든 숙소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 기회가 좀처럼 닿지 않는다. 빈방이 있는 경우, 취소분에 한해 비회원 예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설해원 후기를 검색하면 ‘지인 찬스’ ‘회사 찬스’ 등으로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도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라 소수에게만 허락된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오해였다. 설해원이 자랑하는 온천과 웰니스 프로그램 ‘면역공방’은 회원이 아니라도 이용 가능하다.

설해원은 골든비치CC로 2007년 문을 열었다. 지금의 모습이 완성된 건 2018년이다. 처음엔 골프장과 숙소(골프텔 동)만 지었다. 지하 공사를 하던 중 온천을 발견했고 2018년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온천장을 포함한 부대시설을 오픈하면서 규모를 넓혔다. 설해원 골프장은 45홀, 객실은 전부 170실이 있다. 설해수림과 설해별담 등 펜트하우스 스타일 숙박시설을 4만평(74객실) 규모로 추가할 계획이다.

[caption id="attachment_984420" align="alignnone" width="797"] 더 풀빌라(왼쪽), 더 가든(오른쪽) [출처: 설해원 홈페이지][/caption]
[caption id="attachment_984395" align="alignnone" width="791"] 가든 풀 스위트(왼쪽), 디럭스 풀 스위트(오른쪽) [출처: 설해원 홈페이지][/caption]
[caption id="attachment_984394" align="alignnone" width="793"] 마운틴스테이 풀 스위트(왼쪽), 마운틴스테이 히노끼 스위트(오른쪽) [출처: 설해원 홈페이지][/caption]현재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마운틴스테이, 설해온천, 골프텔 그리고 설해원하우스 4가지로 나뉜다. 설해원 하우스는 독채 숙소로 가든형과 풀빌라형 딱 두 채가 있다. 골프텔이 가장 오래됐고 마운틴스테이와 설해온천은 2018년 오픈했다. 회원들도 예약하기 힘들다는 인기 객실은 풀장이 딸린 곳이다. 설해온천에는 패밀리 풀 스위트, 디럭스 풀 스위트, 가든 풀 스위트가, 마운틴스테이에서는 풀 스위트가 가장 인기다.

[caption id="attachment_984389" align="alignnone" width="796"] 마운틴스테이 폴리폼 스위트[/caption]

객실 예약을 못 했도 설해원은 충분히 가볼 만하다. 올해 신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라이빗 끝판왕 리조트인줄 알았는데 누구나 갈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이 있다니. 설해원이 궁금하다면 온천사우나와 면역공방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온천시설과 면역공방은 일반 고객을 타깃으로 꾸몄다. 면역공방은 프라이빗 찜질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8·10인 정원으로 파동욕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파동욕은 천연암석 파동석으로 체내 독소를 빼고 면역력을 더하는 프로그램이다. 파동석에 수건을 깔고 엎드려서 5분, 똑바로 누워 10분 찜질을 하고 밖으로 나와 파동환원수를 마시면서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이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한다. 파동욕을 하면서 배출되는 땀은 일반 찜질방에서 흘리는 것과 전혀 다르다. 피지선에서 독소와 함께 배출되는 땀이다. 보통 마라톤 30㎞ 이상, 에어로빅 2시간 이상을 한 후에야 피지선으로부터 땀이 나오게 되는데 파동욕을 통해 피지선이 쉽게 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온천은 수영복을 입고 이용하는 노천 스파와 온천수영장 그리고 실내온천사우나 공간으로 나뉜다. 온천수영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 시간이 짧다. 7~8월 성수기에는 오후 9시까지로 이용 시간이 늘어난다. 온천수영장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수질 정기 정비로 문을 닫는다. 또 꼭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설해원 가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운영 시간이 짧아 이용할 수 없었다.

[caption id="attachment_984381" align="alignnone" width="800"] 온천사우나 노천탕 [출처: 설해원 홈페이지][/caption]온천수영장을 빼놓고도 면역공방과 실내온천사우나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난생 처음 파동욕이라는 걸 했는데 개운함이 남달랐다. 불가마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 없이 땀이 쭉쭉 빠졌다. 특히 칸막이가 쳐져 프라이빗하게 찜질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실내온천사우나에도 노천탕이 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높은 벽을 세우고 처마가 긴 지붕을 덮었지만 개방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온천욕으로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시원한 산바람이 훑고 갈 때 청량감이 배가 됐다.

면역공방 바로 옆 클라리스파는 설해원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칭찬하는 곳이다. 골프리조트 부대시설답게 전문적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부종을 없애주는 마사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설해원을 방문했던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등 해외 스타 골퍼들도 극찬했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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