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급여도 대기업 초임만큼”..그래도 구인난인 ‘이 직군’

필수 직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미국에선 신입 평균 연봉 1억1500만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캐글(Kaggle)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화제입니다. 무려 10번째 금메달 수상이고 창업 1년 반만에 이룬 성과라고 합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캐글 두 자릿수 금메달 획득은 엔비디아, H20.ai 같은 글로벌 AI 대표 기업들이 가진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41" align="alignnone" width="658"] 캐글. /캐글 홈페이지 캡처[/caption]

캐글은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 전문가 커뮤니티이자 200여개국 900만명이 참가하는 세계 유명 온라인 AI 경진대회 플랫폼입니다. 캐글 대회가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 AI 전문가의 객관적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등급과 랭킹 시스템을 운용하기도 하죠.

랭킹은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마스터(Master), 엑스퍼트(Expert), 컨트리뷰터(Contributor), 노비스(Nobis) 등 5등급으로 구성됩니다.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경진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와 등급을 매깁니다. 상위 1%에게는 금메달을 수여하고 상금도 줍니다.

캐글은 2010년에 설립된 호주 스타트업입니다. 데이터 연구자들이 머신러닝을 이용해 주어진 과제를 푸는 콘테스트 사이트였죠. 그때도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데이터 연구자들은 수십만명이었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모인 만큼 대회를 통해 그들의 실력을 알리고, 기업들은 눈에 띄는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했습니다.

이후 구글이 2017년 캐글을 인수했습니다. 구글은 캐글 인수로 가장 활발한 대형 데이터 과학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얻게 된 셈이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최고 과학자 페이 페이 리(Fei Fei Li)는 인수 당시 “우리는 개발자와 사용자, 기업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필요에 맞춰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진입 장벽을 더 낮춰야 한다. 캐글이 구글 클라우드 팀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이런 사명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학생 작문 평가 피드백’ 대회로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가 주최했습니다. 학생들의 작문 향상을 돕기 위해 글의 구조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평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021년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진행했고 2060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캐글은 전 세계에서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캐글 이용자는 930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을 캐글러(Kaggler)라고 부릅니다.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캐글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캐글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군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학생입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51" align="alignnone" width="658"] 게티이미지뱅크[/caption]

 

◇데이터 과학자·데이터 분석가·데이터 엔지니어

학생들이 데이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에 데이터가 기본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조사를 보면 인터넷이 연결된 전자기기는 전 세계 300억개가 넘습니다. 데이터가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해 데이터 수집은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닌 것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방대한 자료 안에서 데이터가 말하고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요즘 대부분 조직의 의사결정은 데이터가 바탕이 됩니다. 특히 기업에서는 매출과 경영 효율을 올리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기본이 됐습니다. 기업에서 데이터를 잘 다루는 인재도 필수입니다.

데이터 관련 직군은 크게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로 나뉩니다. 데이터를 다루지만 세부적인 업무는 조금씩 다릅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맡습니다. 쉽게 말해 기업의 데이터 기초 공사를 담당합니다. 조직 내 다른 부서에서 기업의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게 관리합니다. 개발자 느낌이 강하죠.

데이터 분석가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입니다.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형상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합니다. 또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추가될 때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지부터 데이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일 등을 주로 맡습니다.

데이터 과학자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는 점은 데이터 분석가와 비슷하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자이자 전략가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은 물론, 수학과 통계학, 컴퓨팅 등 복합적인 지식과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636145" align="alignnone" width="658"] 토스 인턴십 공고. /토스 홈페이지 캡처[/caption]

 

◇인턴도 대기업 초임 이상 수준 연봉

기업 필수 직군이지만 데이터 과학자, 분석가, 엔지니어 등 데이터 전문가 수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최근 각 업계에서는 데이터 관련 직군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IT 기업들은 2021년부터 개발자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이터를 다루는 직군도 포함이었죠.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또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파격 연봉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개발직 연봉을 1300만원 인상했고, 크래프톤은 2000만원 인상했습니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6월 데이터 분석가 인턴십 프로그램을 따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토스 인턴십에 선발된 최종 합격자에겐 6개월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기존 토스 데이터 분석가와 멘토, 멘티가 돼 실무 경험을 쌓고, 별도의 멘토링 지원도 제공했습니다. 또 대기업 초임 이상의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기존 직원과 동일한 복지혜택도 보장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데이터 전문가 몸값이 일찍부터 높았습니다. 미국 직장 평가 기업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2019년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신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연평균 기본급은 9만5000달러(약 1억1500만원)였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높은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 분석능력이 주목받으면서 과련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해 이들의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여전히 밝습니다. 영국 인력채용플랫폼 헤이스는 2022년 돈을 가장 많이 벌 10대 직종 중 하나로 데이터 분석가를 꼽았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8년까지 데이터 분석가 일자리 수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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