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진짜 있네” 극지와 오지의 별별 직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더니, 정말 직업의 세계는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대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일을 구하지만 어떤 이들은 남극, 북극 등 남들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극지나 오지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일자리를 찾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이들은 대체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잡스엔이 한 번 알아봤습니다.

하늘에서 로또가 떨어진다!?

2022년 1월 영국 경매회사 소더비의 두바이 지사는 검은색 555.55캐럿 다이아몬드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디 이니그마(The Enigma, 수수께끼)’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이아몬드는 2006년 ‘세계에서 가장 큰 가공 다이아몬드’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5개면으로 컷팅된 이 다이아몬드는 우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은 다이아몬드는 지구와 운석의 충돌로 만들어지거나 지구와 충돌한 운석 자체에서 나온 물질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 10억년 전 우주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이 다이아몬드는 우리 돈으로 약 51억원에 낙찰됐습니다.

555.55캐럿짜리 검은 다이아몬드./ SBS
우주에서 온 운석이라고 해서 전부다 검은 다이아몬드처럼 엄청난 값에 팔리는 건 아닙니다. 희소성에 따라 어떤 운석은 몇 천원 수준에 팔리기도 합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운석연구센터는 한 해 약 6000개의 운석이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17개 정도가 떨어지는 셈이죠. 이 가운데 달이나 화성에서 온, 그래서 1g당 100만원이 넘는 운석이 있고, 내가 또 그걸 줍는다면 어떨까요? 굉장히 기쁘기도 하고, 되팔면 돈도 꽤 많이 벌 수 있을 겁니다. 운석 소유권은 최초 발견자에게 주어지기 때문이죠. ‘운석 사냥꾼(Meteorite Hunter)’이라는 직업도 그래서 나왔습니다.

운석 사냥꾼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로또’라 부르는 운석을 전문적으로 쫓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유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영상 등을 분석해 낙하 지점을 파악하고 운석을 주우러 다닌다고 합니다. 미국 운석 사냥꾼 마이클 파머(Michael Farmer)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운석 사냥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20명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운석이 많이 떨어지는 곳으로 알려진 남극이나 사막 등 오지에서 많이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운석 사냥꾼이 있습니다. ‘별운석 카페’를 운영하는 이순철씨입니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운석을 경매에 부칩니다. 낙찰가는 5000원에서 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극의 셰프, 실제로 있습니다

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를 보신 적 있나요? 2009년 개봉한 이 영화는 해발 3810m, 평균기온 영하 54℃의 남극 기지에서 일하는 셰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하 54℃라니 상상이 가질 않는데요, 실제 이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요?

남극에 셰프라니,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직업으로 보이지만 그 직업, 실제로 있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남극이나 북극에 연구 기지들을 세워놓고 운영을 하고 있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려면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극한의 상황에서 일하는 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라면이나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을까’ 싶지만, 랍스터와 전복, 스테이크 등 풍부한 식재료로 영양가 넘치는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극지 근무를 했더라도 귀국할 때는 살이 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김치나 한우같은 한국산 식재료들도 쇄빙선을 타고 현지에 조달된다고 하니 입맛에 안 맞아 밥 못먹는다는 말은 안 나오겠네요.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역시 셰프가 식사를 준비합니다. 조리장의 경우 20~30년 경력을 가진 이들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니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겠죠. 조리장은 남극의 겨울기간, 과학기지에 머무르는 10여명의 월동대원들을 위해 요리를 합니다. 하지만 남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원들이 더 오기 때문에 80~1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는 조리장을 보조할 보조 셰프를 뽑습니다.

셰프들은 매일 새벽 다섯 시 반에 기상해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뿐 아니라 연구 활동용 도시락까지 준비합니다. 기지에 상주하는 인원이 많을 땐 주 7일, 하루 12시간씩 일한다고 합니다. 기지 인원이 줄면 주말에는 그래도 조금씩 쉴 수 있다고 하고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보조쉐프로 일한 김인태씨가 현지에서 찍은 남극 펭귄과 해표./ 김인태씨 제공
고된 업무, 갇힌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생활해야 한다는 점 이외에 이들이 견뎌야 하는 건 또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고,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일상을 남극에서는 전혀 즐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고, 펭귄이나 해표 등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 등은 남극에서 일하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북극으로, 겨울에는 남극으로

여름에는 북극으로, 겨울에는 남극으로 떠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극지연구소의 동물행동학자입니다. 동물행동학자는 말 그대로 동물의 행동을 관찰한 후 그 행동을 하는 이유와 방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입니다. 동물행동학자는 1년 중 7~8개월은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일하고, 나머지 기간은 연구를 위해 극지에서 보냅니다.

남극에선 주로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을 연구합니다. 이들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펭귄이라고 합니다. 북극에서는 주로 사향소라는 동물을 연구합니다. 사향소는 그린란드 북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두꺼운 털가죽으로 뒤덮인 희귀동물입니다. 매머드가 있었던 시대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극지연구소에서 동물행동학자의 일과는 이렇습니다. 오전 7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야외에서 연구활동을 합니다. 남극의 여름은 백야 현상으로 밤에도 밝은데요, 이때는 오후 11시까지 야근을 한 뒤 기지로 돌아오기도 한다네요. 남극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연구원들이 있어 이들과 정보를 나누고 교류를 하기도 한답니다.

남극 포트 록로이에 있는 우체국 겸 박물관./ 영국 남극유산신탁 트위터(@UK Antarctic Heritage Trust)
이밖에도 극지에서 일하는 직업은 다양합니다. 그중 흥미로운 직업으로는 남극에서 우체국 겸 박물관을 운영하며 펭귄 마리 수를 세는 직업과 북극에서 200마리 정도의 바다표범을 돌보며 개체수를 세는 일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앞선 직업들과는 달리 전기나 수도, 인터넷 시설 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귀여운 바다표범과 펭귄들을 볼 수 있다는 매력에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일자리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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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산 뜻밖의 장난감이 감정가 32억이랍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청소하다 오래전에 벼룩시장서 산 물건 발견한 여성, 알고 보니 34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오는 30일 경매 예정돼 영국 70대 여성이 벼룩시장에서 산 장난감 반지의 정체가 32억원 상당의 34캐럿 다이아몬드로 밝혀져서 화제입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동북부 노섬벌랜드에 사는 70대 여성은 집안을 청소하던 중 오래전에 ‘카부트 세일(car boot sa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