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번엔 채용 경쟁으로 맞붙는다

네이버·카카오, 경력직 인재 영입 나서
네이버, 3년 이상 근속하면 6개월 휴직 제공
카카오뱅크, 연봉 1000만원 올려

국내 IT 업계의 양대 산맥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가 경력직 인재 채용에 나섰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뱅크는 2022년 3월 4일에 경력 개발자 대규모 공개 채용 공고를 냈고 14일에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서버 개발, 금융 정보기술(IT), 모바일 등 8개 부문 28개 직무에서 모집했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알려졌다.

전형 과정은 서류 전형, 실무 시험, 1차 면접, 2차 면접 순이다. 서류 전형에서 합격한 사람들에 한해 코딩 테스트를 보고 1차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공개 채용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앴다. 또 1차와 2차 면접을 하루에 모두 진행하며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던 건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경력 개발자 공채를 진행하여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네이버웹툰 경력 직원 채용 공고. /카카오, 네이버 제공

네이버웹툰도 채용을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은 3월 21일 공고를 내고 2022년 경력직원을 공개 모집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세 자릿수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채용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이끌 인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류 접수는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6주 동안 네이버웹툰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서비스, IP사업, 디자인 등 30여개 직무다. 자격 및 경력 요건, 우대 사항은 부문별로 다르니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봐야 한다. 채용 전형은 서류 전형, 실무 면접, 온라인 인성 검사를 포함한 임원 면접 순이다. 면접은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HR 총괄 이민정 리더는 “글로벌 웹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자 이번 공개 채용을 비롯해 신규 인력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를 무대로 즐거움의 가치를 전하는 네이버웹툰과 함께 더 큰 미래를 일궈낼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더 나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복지 강화와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재 확보를 위한 두 회사의 ‘무기’를 알아봤다.



남궁훈 대표. /SBS 방송화면 캡처

◇기본급 인상한 카카오

카카오는 기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새로운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기본급 인상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는 2021년까지만 해도 기본급 인상 대신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연봉 정책을 고집해왔다. 2021년 2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의장은 “나는 공산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맞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성과를 균등하게 나누는 N분의 1로 운영될 수 없다”고 밝힐 정도로 연봉 일괄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이랬던 카카오가 입장을 바꿨다. 스톡옵션은 물론 기존과 달리 연봉 일괄 인상을 택했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인력 이탈을 막고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 등 몸값이 높은 직군의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2022년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 카카오는 증액한 연봉 예산의 절반 정도로 임직원 기본급을 500만원씩 인상하고, 남은 예산으로는 전년도 성과 등을 고려해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2021년 11월 노사 협의를 통해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을 확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021년 임직원 평균보수 1억53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보다 7400만원 인상된 액수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지급한다.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직원 866명에 보통주 46만7062주에 대한 스톡옵셥을 부여한다고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성장에 기여한 인재들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방안을 고민해 결정했다”며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회사 혁신과 성장에 기여한 구성원에게 주식 보상 제도를 지속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연봉 인상을 확정했다. 카카오페이는 3월 16일 사내 타운홀 회의를 열어 2022년 연봉조정 대상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연봉 10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개인별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인 직원 대상 자가격리 및 재택치료 물품 지원, 자녀를 둔 직원 대상 입학 선물 증정 등 연봉 인상 외에 사내 복지도 신설했다. 카카오는 이미 좋은 복지 정책으로 구직자 및 타 회사 직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3년 근속시 한달 유급 안식 휴가 지원, 최대 1억5000만원 대출금에 대한 이자 지원 등이 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 내세운 네이버

네이버는 복지를 강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는 3월 18일 온라인 사내 간담회 ‘컴퍼니언 데이’에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CEO의 0순위 과제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문화를 만들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복지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복지제도는 크게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한 업무 환경’,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리프레쉬(Refresh) 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팀플레이(Team play) 강화’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임직원에게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는 우선 원격 업무기기를 지원한다. 또 사내 식당과 운동 공간도 무료로 제공한다. 새 사옥인 ‘1784’와 ‘그린팩토리’ 식당 메뉴를 업그레이드하고 중식과 석식을 2022년 7월부터 무료로 지원한다.

또 직원들이 쉴 때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휴가 제도를 개편했다.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 시 1일 5만원씩 휴가비를 지원한다. 5월부터는 3년 이상 근속 시 자기계발이나 휴식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을 허용한다. 다른 회사들도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가 있지만, 휴가 6개월을 보내주는 경우는 드물다. 출산휴가나 병가도 최대 90일 정도다. 1년의 반을 쉬도록 하면 그 기간 동안 대체 인력을 뽑아야 하는 등 비용이 더 든다고 보기 때문인데, 그래서 네이버의 파격적인 리프레시 휴가 정책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대표 역시 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과감한 도전과 이를 통한 성장이 네이버의 조직문화이자 사업전략이다. 도전에 목마른 최고의 IT 인재들이 몰리는 회사로 만들겠다. 그러려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네이버의 새로운 근무 방식은 5월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노조가 요구해온 연봉 인상, 평가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세부 방향을 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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