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카카오도 발라 버린 ‘연봉 2억’ 회사, 어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날고 긴다는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데 있어서는 이 회사들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야가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IT∙게임회사들보다 더 잘나간다는 이곳. 바로 증권업계다.

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대, 실화냐?

2021년 유달리 실적이 좋았던 증권업계. 이 덕분에 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1인당 평균 급여)이 1억원을 넘어 이젠 2억원대를 맞았다. 1인당 평균 급여는 한 해동안 지급한 전체 급여액을 등기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이 금액에는 매달 받는 급여를 비롯해 상여금과 성과금,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직원 평균보수가 2억원이 넘는 곳들이 있다./ 픽사베이

각 증권사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억원을 넘은 증권사는 부국증권, 한양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등이었다. 이 가운데 부국증권은 2020년 2억원대 평균 보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2억원대 보수를 기록했다. 이외 증권사들은 2021년 새롭게 2억원 클럽에 진입했다.

2억원대 보수를 지급하는 증권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돈을 준 회사는 BNK투자증권이었다. BNK투자증권의 2021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6600만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더 놀라운 건 BNK증권의 높은 급여 인상률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400만원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BNK증권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연봉이 약 1억1200만원, 그러니까 72.7%나 오른 것이다. 

특히 이 회사의 본사 영업직과 운용∙리서치 부문의 남성 근로자 평균 보수는 4억6700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원∙리테일 부문 여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600만원 수준이었다. 직군과 성별로 연봉 차이가 꽤 벌어진 셈이다.

보수 2위는 부국증권이었다. 부국증권의 202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4269만원이었다. 그 다음은 한양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2억2500만원, 2억492만원 순으로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2억원 수준의 보수를 준 증권사들도 있었다. 2022년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KTB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다. 이들 회사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99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직원 평균 보수는 대체로 1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이 1억6800만원, NH투자증권이 1억5800만원, KB증권이 1억560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억5475만원, 1억 44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보수를 지급하는 증권사들도 있었다. 상상인증권과 유화증권의 2021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7100만원과 4400만원이었다.

‘한 해 보수 68억’…대표보다 많이 받는 지점장 나오기도



성과가 좋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증권업계./ 픽사베이

증권사 직원 개인으로 봤을 때는 ‘연봉킹’은 삼성증권 소속이었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2021년 급여와 상여로 각각 7800만원과 67억6300만원을 받았다. 이를 더하면 강 지점장이 2021년 보수로 챙겨간 금액은 총 68억5500만원에 달한다. 

같은 시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받은 보수 총액은 23억1200만원이었다. 영업지점장이 대표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간 것이다.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은 글로벌 트렌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고객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좋았던만큼 많이 가져간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었다.

강 지점장처럼 60억원대 수익을 기록한 이들로는 BNK투자증권의 임익성 상무와 김남원 이사대우가 있다. 이들의 보수는 각각 61억8000만원과 60억98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역시 강 지점장과 마찬가지로 급여보다는 상여 부문에서 급여 총액의 대부분을 벌어 들였다.

증권사 보다는 적어도 ‘억소리’나는 상장사도 다수

증권사보다는 ‘소박’하지만 직원들에게 상당한 보수를 지급하는 상장사들도 적지 않다.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2021년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는 회사들은 스무곳 이상이었다.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주요 상장사들./ 픽사베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회사는 총 24개사였다. 이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회사는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직원 평균연봉은 1억7200만원이었다. 카카오의 연봉은 2020년의 1억800만원과 비교하면 59% 오른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SK텔레콤이 많은 보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억6200만원이었다. 느낌상으로는 가장 많은 연봉을 줄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는 1억4400만원을 지급해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줬다.

카카오의 라이벌인 네이버의 평균연봉은 1억2900만원이었으며 그 뒤로는 삼성SDS(1억1900만원), SK하이닉스(1억1520만원), 에쓰오일(1억1500만원), 삼성물산(1억1300만원), 대한유화(1억12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금호화학석유·LX인터내셔널(1억1100만원), 삼성전기·삼성SDI(1억1000만원), 포스코(1억900만원), E1(1억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2021년 처음으로 평균연봉 1억원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1억900만원)와 LG화학(1억300만원), 롯데케미칼(1억700만원), 팬오션(1억원), 기아(1억1000만원), SK(1억700만원) 등 11개사다.

네이버는 2020년 1억200만원을 기록하며 평균연봉 1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 1억2900만원으로 1억원대를 2년 연속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10년대 후반까지 평균연봉 1억원을 유지하다가 2020년 94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 다시 1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500만원, 9400만원대 평균연봉을 기록해 1억원대 연봉을 주는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평균연봉 9400만원을 기록했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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