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회 팔고, 세탁도 뚝딱”…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진화중인 편의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생필품 소비도 집밖을 멀리 벗어나기보다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를 보면 편의점 매출은 2020년 대비 2021년 6.8%나 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편의점 역할이 커지면서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먹거리 판매를 넘어 골프채 같은 고가 제품을 빌려주는 렌탈샵, 공과금 납부를 할 수 있는 주민센터, 은행, 세탁소, 우체국, 횟집까지…. 생활 속 ‘필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찍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드는 20·30대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편의점의 세계를 잡스엔이 알아봤습니다.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배우 김유정이 편의점 알바생을 연기하는 모습. /SBS

‘소비 편의’에서 ‘생활 편의’로 진화

편의점은 소비 편의를 넘어 생활 편의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멀리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줄여줍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만 수십가지에 달합니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서비스는 ‘렌탈’입니다. 취미 생활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며 ‘플렉스’(Flex·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행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나온 것인데요. 골프채나 낚시용품 같은 값비싼 제품들을 구입하기 전에 일단 체험부터 해보라는 취지입니다. 

렌탈 서비스로 대표적인 편의점은 CU입니다. 게임기와 미용기기, 캠핑장비, 스포츠용품 등을 빌려줍니다. 대여 기간은 최소 3일인데, 장기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어 다양한 제품을 가볍게 체험해 보기 좋습니다. 갤럭시워치(900원), 에어팟프로(800원), 아이패드 프로 5세대(4700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800원), 시네빔(2400원), 레이저 퍼터(1400원) 등을 빌려 사용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세탁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GS25는 물세탁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 빨래와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세탁물을 들고 편의점에 방문해 전용 세탁 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를 접수하면, 다음날 세탁물 인수증이 카카오톡을 통해 발행됩니다. 이후 세탁품목과 가격을 확인한 후 결제하면 됩니다. 

편의점은 주민센터 역할도 합니다. 바로 무인복합기 서비스인데요, 편의점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CU는 300여개 점포에서 복사나 인쇄, 팩스, 스캔 등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통해 주민등록등본과 어학성적표 등을 출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GS25에서는 101개 기관의 공공요금과 세금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종합 민원 문서 출력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앱을 통해 발급할 민원 문서를 선택한 후 출력 희망 점포를 고르면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문서 처리에 이어 금융 업무도 편의점에서 가능합니다. 단순히 현금입출금기(ATM)를 들여놓는 수준이 아니라 체크카드 발급을 할 수 있습니다. 근무 시간과 은행 업무 시간이 겹치는 직장인이 자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CU는 2021년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을 열었습니다. 50여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을 설치해 입출금, 통장 정리, 계좌개설,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GS25는 KB국민은행과 협의해 간편 결제 핀테크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신용카드를 연동하면 GS25뿐 아니라 GS리테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밖에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를 설치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통기한 마감 세일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나 점포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폐기하는 대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어회를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아이즈매거진’ 캡처

편의점 이색협업 열기도 여전합니다. 지난 2019년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시리즈’를 선보인데 이어 재밌는 협업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CU는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손잡고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싱싱한 회가 생각나지만, 횟집에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운 직장인이라면 이제 편의점에서 회를 받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이마트24는 애플과 손잡았습니다. 전국 370여개 점포에서 애플 액세서리 특화 매장을 운영합니다. 애플 전용 판매대를 설치하고,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애플펜슬, 케이블 등 다양한 정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마트24는 영화 예매권과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이 유망 창업 아이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생활 속에서 편의점의 역할이 커지자 창업에 뛰어드는 20·30대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편의점이 청년들 사이에서 도전해볼 만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것이죠.

편의점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등 수억원의 투자 비용이 드는 카페와 치킨집에 비해 창업 비용이 덜 들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어 경영 노하우가 적어도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큽니다. 



편의점에 젊은 점주들이 늘면서 재치있는 안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편의점 신규 점포 창업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기존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50대는 줄어들고, 20·30대 창업 비중은 늘고 있습니다. CU 신규 점포의 20대 창업 비중은 2019년 6.0%에서 2020년 7.4%로 올랐습니다. 2021년에는 10.4%를 기록했고, 2022년 1~2월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3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17.4%에서 2021년 19.1%로 비중이 늘었습니다. 신규 점포를 낸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3명이 청년층인 것이죠.

GS25와 세븐일레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GS25의 20·30대 점주는 2019년 34%에서  2021년 40.6%로 늘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19년 37.1%에서 38.5%로 조금 늘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젊은 점주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MZ세대는 유행에 민감하고, 신상품 도입과 홍보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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