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차’ 진짜였네…상·하위 20%, 소득은 5.23배, 부동산은 251배 차

고소득 20% 부동산 2억4183만원 증가, 하위 20%는 110만원 하락
상위 20% 소득 5.9% 오를 때 하위 20%는 1.1% 하락

9년차 직장인 A씨는 2021년 ‘영혼까지 끌어모아’ 5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샀습니다. A씨는 그때 받은 대출을 갚느라 월 70만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놓았죠. 이렇게 30년을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2022년 A씨가 산 아파트는 6억원에 가까워져 A씨는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21년 ‘패닉 바잉(공황 구매)’과 ‘영끌’ 열풍으로 A씨처럼 집을 사버린 2030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80만원씩 17년간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합니다. 신한은행이 최근 공개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나오는 통계입니다.

조사는 2021년 9~10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 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잡스엔과 함께 내용을 자세히 뜯어봅시다.

◇영끌 2030, 집 사길 잘 했다?

보고서에는 영끌 매수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조사 직전 1년 이내 거주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41%가 2030였습니다. 이들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당시 주택 가격은 평균 3억6466만원으로 전년 보다 3352만원 올랐습니다.

한편 이들의 부채액은 평균 1억6720만원으로 전년(1억1765만원)보다 4955만원 늘었습니다. 집값 오름폭보다 대출 증가폭이 더 큰 셈이지요. 보고서는 이를 “청년층이 대출을 활용해 더 많은 구입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2030 영끌족은 매월 80만원을 대출을 갚는 데 쓰고 있었어요. 매달 똑같이 갚는다면 17년 4개월간 갚아야 하는 수준이죠. 그런데 2021년 그들이 영끌해서 산 주택의 현재 가치는 평균 5억651만원으로 1년 만에 1억4205만원(39%)이나 올랐습니다.

1억6720만원을 빌려서 1년 만에 1억4205만원이나 투자 수익을 올렸으니 영혼까지 싹싹 끌어모으길 잘 했다고 느끼겠네요. 계산해 보면 주택 가치가 1년새 부채 금액의 85%까지 불어났다는 뜻이에요.

반면 무주택인 2030은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21년 2030의 매서운 매수세와 달리, 향후 2년 이내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는 2030은 11%에 그쳤습니다.

◇상위 20% 부동산 2억4000만원 늘 때, 하위 20%는 100만원 하락

코로나19로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증명했습니다.

2021년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전년 대비 3.1%(15만원) 늘었습니다. 20218년(486만원)보다는 7만원 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요. 그렇지만 이는 중산층과 고소득층에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세후 소득이 월 평균 700만원인 소득 상위 20% 구간은 소득이 5.9% 늘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높아졌습니다. 월 500만~700만원 구간도 소득이 4.7% 늘었죠.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소득이 늘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구간은 월 소득이 1.1%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이전인 2018년 4.83배였던 소득 5구간(상위 20%)과 1구간(하위 20%) 격차는 2021년 5.23배까지 벌어졌어요. 이런 격차는 2016년 이후 6년만에 가장 큽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불안정 여파가 그대로 저소득층에 직격타를 날린 것이지요.

자산 규모에 따른 부동산 양극화 현상도 심해졌어요.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2021년 12억2767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4183만원이나 늘어났지만, 하위 20%는 60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오히려 110만원 하락했죠. 이로써 부동산 자산 격차는 역대 최대인 251배까지 벌어졌습니다.

◇IT 기업 직장인 지갑은 두둑…프리랜서는 웁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대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이직한 B씨는 연봉이 10%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플랫폼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B씨 역시 성과급 수혜를 입었지요. B씨는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솔직히 공감은 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재택 근무가 도입되고 근무 형태가 유연해져서 일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는 어떨까요?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영업 시간이 제한돼왔습니다. 소득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신한은행의 보고서에서 정규직 임금근로자는 2021년에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증가해 코로나 발생 이전(2019년)보다 월 급여가 7만원 늘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임금근로자는 2020~2021년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었지요.

그 중 소득이 가장 낮은 프리랜서의 2021년 월 급여는 2020년보다 3만원 늘었지만,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줄어든 33만원을 회복하기엔 아직도 부족했습니다. 대면 업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영업자, 비정규직, 프리랜서 같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군이 계속 소득이 감소해왔음을 알 수 있지요.

◇비대면 교육에 사교육비 지출 늘리는 고소득자

코로나19는 교육의 풍경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칠판보다는 모니터를 쳐다보며 학습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은 2년이었죠. 부의 격차는 교육의 격차와도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비대면 수업이 늘자 고소득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교육비 지출을 크게 늘린 반면, 저소득자는 교육비를 더 늘리지 못해 교육비 격차가 21.6배까지 늘어났어요.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자의 2021년 월 교육비 지출은 6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보다 5만원(8.3%) 늘었지요. 반면 하위 20% 저소득자의 월 교육비는 3만원으로 코로나19 전후 변화가 없었습니다.

신한은행 측은 “중위 소득 이상부터는 원격 수업에 따른 교육 손실을 메우려고 교육비 지출을 늘렸지만, 하위 40%의 소득구간에선 교육비가 유지됐다”고 분석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2021년 30만원으로 집계됐어요.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0년은 전년 교육비(28만원)를 유지했는데, 2021년 2만원 더 늘었지요. 같은 기간 월평균 전체 소비액도 교육비 증가분만큼인 2만원이 늘어나, 가구 내 소비 증가에 교육비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글 jobsN 유소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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