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에 의존하는 투자는 그만” 진짜 퀀트가 돈 버는 방법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투자전략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프로세스 투자자의 국내 최고 수준 권위자이신 한태경 퀀트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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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경 퀀트님 소개


천영록 대표 : 안녕하세요. 두물머리의 천영록 대표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퀀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가장 친해지고 싶어 하는 남자. 한태경 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본인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퀀트란? Quantitative(계량적, 측정할 수 있는)와 analyst(분석가)의 합성어. 수학 · 통계에 기반해 투자모델을 만들거나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설계해 투자에 활용한다.


한태경 퀀트 : 네, 안녕하세요, 한태경입니다. 저는 삼성자산운용에 12년 근무하고 두물머리에 조인을 했습니다. (자세한 이력 이미지 참고)

투자에서 프로세스가 중요한 이유

천영록 대표 : 대형 기업들도 사실은 프로세스로 움직인다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잖아요? 왜 투자에서 프로세스가 중요한가요?

한태경 퀀트 : 프로세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사실 그 이유가 되게 명확하게 와닿을 텐데요. 프로세스가 없는 투자는 감으로 하는 투자잖아요? 감으로 하게 되면 보통은 심리의 영향에 끌려다니기 마련이고요. 최대 단점은 그 사람이 아무리 투자 경력이 길어도 자신이 투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되게 높거든요? 아니면 편향되게 자기가 성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하죠.

복기가 되지 않으면 사람이 발전하지 못하는데 그게 이제 프로세스가 없는 투자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인 거죠. 더 심하게 나아가면 자기가 투자의사 결정을 하지 않고 남이 추천해 준 형식, 남이 얘기해 준 거를 듣고 따라 사게 되는 경우 그때가 이제 프로세스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제 반복되는 얘기지만 경력이 아무리 길어져도 절대 발전이 될 수가 없죠. 그래서 반대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프로세스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주장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영록 대표 : 제가 업계에서 봤을 때는 선배님, 동료들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아주 훌륭하신 소수의 분들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프로세스가 뭐지?’ 싶을 정도로 모호하신 감과 소문과 스토리와 feel에 의존하는 좋게 얘기하면 종합예술이고요. 나쁘게 보면 정말 프로세스 갖추고 하는 데가 거의 없어서 되게 의아했었어요.

업계에는 프로세스가 있는가


천영록 대표 : 한태경 퀀트님도 업계에서 봤을 때는 프로세스가 대체로 있나요? 뭐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한태경 퀀트 : 제가 경력을 투자 솔루션으로 시작을 했잖아요? 그 프로세스를 만들어주거나 프로세스가 들어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팀이었어요. 많은 분을 이제 접하게 됐죠. 매니저분들도 이제 주식형이나 채권형 매니저뿐만 아니라 좀 다양한 Fund of Fund 아니면 펀드를 평가하는 외주를 주는 투자풀이라든지 뭐 국민연금과 일을 많이 하는 펀드매니저들과 일을 했는데 저는 이제 교과서를 보고, 논문을 읽고 거기에 따른 내용을 구현을 해주는 편이었는데 그분들은 그조차 전혀 잘 모르시는 경우가 태반이었고요. 현실은 그랬었어요. 관심도 없었고 ‘굳이 그게 필요하냐’라는 인식이 좀 많이 깔려있었던 것 같아요.

천영록 대표 : 가치를 못 느꼈다?

한태경 퀀트 : 네. ‘굳이 그것 없어도 우리가 그렇게 저렇게 잘해도 할 수 있었고 우리의 혜안을 가지고 산업과 이런 것들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지’라는 반론을 굉장히 많이 들었었고요. 그래서 좀 처음엔 깜짝 놀랐죠. 펀드매니저로 전직을 한 다음에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운용사라면 이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걸 기본적으로 깔고 그게 있을 거라고 가정을 하고 다음 일을 도모하러 갔는데 실상은 이제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 문제의식을 ‘맞다’라고 해준 증거들이 있었어요.

한 사례는 저희한테 자문을 줬던 모 글로벌 운용사 OO 부회장님이 했던 말씀 중에 여러 펀드매니저들을 많이 만나보고 내린 결론이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펀드매니저는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운용사고 우리는 대형 자금을 운용을 하므로 관리라는 측면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책임이라는 게 운용사가 어느 정도 지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개인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니까 프로세스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지만, 운용사는 결국 고객이라는 게 존재하고 고객이라는 건 불특정 다수를 얘기하는 건데 그 불특정 다수한테 어느 정도 공평하고 안정된 수익률을 제시해야 하는 게 운용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고 그걸 하려면 반드시 프로세스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었대요.


어떤 특정 매니저한테 작년에 보유했었다가 지금은 갖고 있지 않은 어떤 종목에 관해서 물어보셨는데 ‘그 종목 왜 편입을 했고 왜 지금은 없는지 또 그걸 계속 트래킹을 해가면서 그 주식이 괜찮은지를 너는 보고 있느냐’ 했는데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기록을 찾는 데도 한참 걸리고, 그 주식을 왜 그 비중으로 샀는지에 대한 로직도 본인한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이거는 사실은 어찌 보면 개인 투자자와 다르지 않다는 게 그분의 결론이었던 거죠.

천영록 대표 : 저는 물론 국내 펀드매니저들 다 사랑하고 다 응원하는 입장에서 전혀 없었을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펀드매니저, 그 회사 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프로세스가 존재하고 고객을 지키기 위한 프로세스들이 존재했을 거로 생각하고요. 펀드매니저분들 항상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잘 하는 사람도 계시고 저희도 존경하고 친한 분들은 다 그러신 분들인데 의외로 되게 정말 그냥 개인 투자자처럼 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죠.

프로세스 투자를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들
천영록 대표 : 이런 프로세스 기반 투자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요한 자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 있나요?

한태경 퀀트 : 일단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데이터고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느냐’ 그건 왜 그러냐면 저희가 투자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논리들, 아니면 투자할 때 필요한 전략들부터 시작해서 그것들의 근간을 쌓으려면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통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그 검증을 장기간 하는 것도 좋고, 넓은 유니버스에 하는 것도 좋고 또는 아예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기존에는 계량화하지 못했었던 건데 데이터화가 되기 시작해서 이제 계량화가 된다. 그럼 어찌 됐건 그런 데이터들이 확보되면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잖아요? 분석해볼 수 있는 여지도 많으니까 결국은 프로세스를 한다는 건 그런 데이터가 중요한 거죠, 첫 번째 단계는요.

데이터는 일반인이나 여의도에서 구하기 힘든 것인가
천영록 대표 : 예전에는 데이터가 일반인들이나 어떤 여의도에서 구하기 불가능했었나요?

한태경 퀀트 : 사실은 구하기 되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데이터를 구하는 거와 핸들링하는 거, 두 가지가 사실은 다 필요했는데 구하질 못하니 핸들링 하는 능력조차도 이제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인 거죠. 그 이유는 국내 데이터 같은 경우는 어차피 코스콤이나 KRX에서 제공해주는 데이터가 있었고, 우리나라 에프앤 데이터 같은 회사들이 있다보니까 제가 대학원생일 때도 그게 존재해서 그런 것들도 사용하고 그 정도의 데이터들은 이제 있었는데요.

그조차도 사실은 엑셀 기반으로 이제 사람들이 데이터를 핸들링하고 주로 이제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사용을 했던 거고, 한 3~4년 전부터 그래도 그나마 그 데이터를 쌓아가지고 우리가 이거를 가지고 모델링을 해서 퀀트 모델 같은 걸 한번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은 3~4년 전부터 조금씩 책들도 나오고 했었던 거 같아요. 근데 이거를 이제 해외까지 가는 경우는 당연히 국내도 이제 그때가 시작이었는데 해외는 당연히 없었을 거고요. 그런 현실이었죠.

천영록 대표 : 굉장히 많은 사람이 국내에서 퀀트 잘 안 먹힌다는 하소연을 하는데 그렇다면 해외에 있는 전 종목을 들어가서 보면 요새는 또 굉장히 연결이 잘 돼 있으니까, 주문 넣기가 굉장히 쉬워졌으니까 해외 주식에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그 똑똑한 인류가 유대인처럼 쫙 뻗쳐나가는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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