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넓히는 NFT…“패션 아이템도 NFT로 인증”

미술계·엔터계에서 신사업으로 뜬 NFT
패션 및 뷰티 업계도 시도
NFT 구매 고객에게 멤버십 혜택 주기도

요즘 유통가에서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뜨고 있습니다. 미술계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NFT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얘기는 이미 오래되었죠. NFT가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영역이 뷰티나 패션 업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술계에서 NFT 사업 열풍 불었던 이유

NFT는 블록체인상 저장된 일종의 디지털 파일 권리 증명서입니다. 원본을 인증하고 소유권을 증명하는 게 핵심이죠. 그래서 미술품 시장에서 NFT가 뜨거웠습니다. 2007년부터 매일 온라인에 올라온 이미지를 모아 JPG 파일로 만든 뒤 NFT로 발행한 비플의 ‘에브리데이즈:첫5000일’ 작품은 경매에서 약 78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서도 NFT 신사업에 진출하는데요. 그룹 BTS 기획사 하이브는 2022년 중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세울 계획입니다. NFT 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커뮤니티에 기반하기 때문이죠. 커뮤니티는 특정 NFT 프로젝트를 구매한 이들의 집단이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멤버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NFT 정보를 공유하죠. 연대감과 팬덤에 기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NFT 사업에 눈독을 들입니다. BTS 굿즈가 NFT로 나온다면 팬클럽 아미가 살 가능성이 높겠죠?

◇한정판 운동화, 이제 NFT로 증명합니다

NFT는 이제 미술계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넘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같아요. 앞서 언급한 유일무이함을 증명하는 기능, 연대감과 팬덤에 기반한 커뮤니티 이 두 가지가 패션이나 뷰티업계에서도 NFT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예컨대 명품을 사면 원본 보증을 NFT로 받을 수 있겠죠. 전부터 언급됐던 NFT 활용 사례긴 하지만, 아직 NFT로 정품을 보증하는 명품 업체는 없습니다. 대신 그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패션 업계에서 NFT를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아웃도어 업체인 코오롱스포츠가 한정판 상품에 NFT 보증서를 발급하는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 상품인 안티티카 패딩을 판매하면서 오리진 레드컬러에 NFT를 적용한 것이죠.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도 NFT 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있다네요. 블랙야크는 스트리트웨어 상품 카테고리인 BCC라인을 앞으로 메타버스 의류, 신발 등과 함께 NFT 상품으로 내놓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국내 레깅스 업체 젝시믹스가 만든 NFT 캐릭터 ‘제시아’. 캐릭터의 탄생을 기념하는 작품 ‘더 버스(The Birth)’를 완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NFT로 브랜드 충성도 극대화

뷰티 업계는 대체 어떻게 NFT를 활용할까요? 대개 뷰티 업종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편이죠.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마찬가지로 NFT를 이용해 브랜드 충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브랜드를 NFT로 만들었어요. 가상공간 속 빌리프 직원 캐릭터 ‘빌리’와 대장장이 요정 ‘로이’ 캐릭터를 아이템으로 제작했습니다. 2022년 3월 안에 3000개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간 해당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이 NFT도 구매할 가능성이 크겠네요. 

LG생활건강이 많은 브랜드 중 ‘빌리프’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빌리프 유니버스’라고 이미 탄탄한 브랜드 세계관이 구축되었기 때문이죠. ‘빌리프 유니버스 컬렉션’은 NFT 마켓 오픈시에서 공개하고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빌리’와 ‘로이’가 각각 가상공간 디스월드와 아더월드에서 일상을 보내고 여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는데요. 

이번엔 ‘로이’ NFT를 사면 이와 연계되는 상품인 에센스 정품을 함께 준다고 해요. NFT 컬렉션은 한 해 5회 발행해, 이를 모두 수집한 소비자에게는 멤버십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뷰티 업계 NFT는 마치 디지털 할인권 같은 모양새입니다. 

국내 레깅스 업체 젝시믹스는 NFT 판매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3월 젝시믹스는 NFT 유통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 디지털 캐릭터 ‘제시아’를 활용한 디지털아트를 내놓았는데요.  

NFT를 구매한 사람들은 젝시믹스의 실제 제품을 살 수 있는 포인트를 받고, 1년간 상시 할인되는 VIP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NFT의 커뮤니티 기능을 살려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혜택을 주는 식으로 고객 결집도를 높이는 것이죠. 성공의 맛을 본 젝시믹스는 한 번 더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에서 또 다른 NFT 작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로 남성패션을 다루는 무신사는 2021년 12월 국내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의 한국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핸섬 댄’을 NFT로 발행해 추첨 이벤트를 하기도 했어요.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에게는 200만원 상당 여행권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줬고요. 

NFT로 제작되는 브랜드 ‘빌리프’의 캐릭터들. /LG생활건강 제공


◇패션 NFT, 예쁘고 신기해서 산다
 
 사실 패션·뷰티업계 NFT 사업이 당장의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투자에 가깝죠. 소비자들도 실제 필요한 상품을 산다기보다는 재미로 경험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앞서 젝시믹스의 NFT 작품도 “예뻐서 샀다”는 2030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애슬레저 룩을 유행시킨 브랜드답게 작품 속 ‘제시아’는 골프를 치거나, 서핑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이 부각되어 있어요. 2030 여성이 지향하는 생활양식이기도 하지요. NFT에 젊은 여성이 추구하는 욕망을 담아 파는 셈입니다. 레깅스를 팔 때 그러했듯이요.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스포츠웨어 용어입니다. 애슬레저 룩은 가벼운 스포츠웨어라고 할 수 있죠.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동시에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의복이지요. 그렇기에 생활 양식의 변화와도 밀접한 패션입니다.

레깅스가 대표적인데요, 레깅스를 입고 카페에서 업무를 본 뒤 저녁 때는 한강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는 일상을 상상해 보면 애슬레저 룩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패션인지 와닿을 것입니다. 

글 jobsN 유소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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