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대교 남단 곳곳 ‘균열’ 시공사 어딘가 했더니 ‘현대건설…’

서울 성산대교 남단 곳곳 바닥판에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가 ‘현대건설’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안전엔 이상이 없다면서도 즉시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2일 YTN에 따르면, 서울 성산대교 일부 구간에서 무더기로 균열이 생긴 것이 확인됐습니다.

성산대교는 건설된 지 4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한 터라 2025년 완료를 목표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이미 공사가 끝난 구간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입니다.

YTN

균열이 나타난 구간은 성산대교에서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남단 접속교 부분입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금이 하나도 가 있지 않아야 할 바닥판 곳곳이 갈라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균열이 간 교량 바닥 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를 가져와 까는 공법)로 시공됐습니다. 서울시가 공사 기간을 3개월 줄이겠다며 공사 도중 8억 원 넘는 추가 비용을 들여 공법을 바꿨는데 완공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YTN

이에 대해 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부실시공으로 인한 균열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는 22일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 결과, 바닥판과 이를 지탱하는 보 사이 받침대의 단차 발생으로, 바닥판 설치 때 초기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문가 심의 결과 교량구조 안전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보수·보강이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마포구 망원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어지는 성산대교 남단입니다.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접속교 부분인데, 폭 9m 바닥판 3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균열이 간 바닥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게 아니라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해 설치한 형태입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공법을 바꿔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는 일각에서 ‘파손 가능성을 측정하는 콘크리트 피로도 시험을 생략했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 “해당 바닥판의 저항력이 설계 기준상 허용범위 내에 있어 시험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1

참고로 성산대교 바닥판을 교체하는 성능개선 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됐습니다. 성산대교는 하루 교통량이 15만여 대에 이르러, 한강 다리 가운데 한남대교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습니다.

부실공사 논란이 발생하자 성산대교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연이어 붕괴사고를 내면서 현대가의 건설사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현대건설은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통해 실적을 키워나가고 있는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미 금리 인상과 붕괴사고 등의 여파로 인해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37.3% 늘어난 수치입니다.

수주잔고도 전년말 대비 20.7% 증가한 78조7608억원을 기록, 약 4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습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업계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약세와 HDC현산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분위기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HDC현산 역시 아쉬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820억원, 영업이익 40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대비 11.8%, 43.8%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광주 붕괴사고로 인해 주택 및 개발 사업 추진이 더울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에서의 두 차례 대규모 붕괴 참사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영업정지 등 관련 처벌이 이뤄지면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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