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진 의외의 포상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일찌감치 다양한 분야에서 메달을 따내며 지난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물론 몇몇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등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래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다. 1500m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황대헌 선수다. 황 선수는 앞선 경기에서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좌절 대신 굳은 의지를 갖고 다시 빙판을 질주했다. 그 결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금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평생 치킨 무료 제공’ 약속 받은 황대헌 선수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선수. /황대헌 선수 인스타그램

황대헌 선수는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정부와 빙상연맹 등의 포상에 더해 특별한 선물까지 받게됐다. 바로 BBQ치킨을 평생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된 것. 사연은 이렇다. 그는 금메달을 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촌으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침 치킨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이 대한민국선수단장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있었던 터였다. 윤 회장은 황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그에게 평생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그는 윤 회장에게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드린 것”이라며 BBQ치킨 사랑을 표현한 적이 있었다. 황 선수가 실격을 당한 직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그는 당시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사기가 오를 수 있겠나”라는 윤 회장의 질문에 “매일 BBQ치킨을 먹는데 평생 먹게 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는 농담을 했었다. 이에 다른 선수들도 맞장구를 쳤다. 이 말에 윤 회장은 “금메달을 따면 평생 BBQ치킨을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황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현실이 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보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메달을 따면 보통 정부와 각 선수가 속한 연맹, 협회 등으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딴 선수에게 각각 6300만원, 3500만원, 2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체전의 경우에는 개인전의 75%를 지급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는 연금도 주어진다. 이 연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책정하는 경기력 향상연구연금인데, 이 연금은 국제대회 입상 기록에 따라 점수가 쌓이고 그 점수에 맞춰 지급이 이뤄진다. 이 연금은 누적 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부터 받을 수 있는데, 올림픽의 경우 동메달만 따도 40점을 받는다. 이때문에 이전의 입상 기록이 없어도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만 따면 평생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메달은 90점이고, 은메달은 70점이다.

이 연금은 일시금으로 받을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받을 수도 있다. 금메달리스트의 경우는 매달 100만원, 은메달은 75만원, 동메달은 52만5000원씩의 연금을 받는다. 다만 이 금액은 최대 월 100만원을 넘을 수 없어서 이를 초과할 정도로 메달을 딴다면 나머지 메달에 대한 연금은 일시금으로 받아야 한다.

정부 포상금에 더해 각 종목 협회나 연맹도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정부가 주는 돈이 아니다 보니 포상금은 협회별로 천차만별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개인 종목 메달리스트에게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 계획을 밝혔다. 대한스키협회는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다. 4~6위에게도 5000만원, 3000만원, 1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지난 2021 도쿄올림픽 때는 대한핸드볼협회가 금메달 포상금을 선수 1인당 1억씩, 총 22억원을 약속해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은 10억원, 한국배구연맹은 5억원, 대한골프협회는 3억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3억원, 대한산악연맹은 1억원 등을 포상금으로 내걸었다.

더불어 금메달리스트에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준다. 금메달을 따면 그야말로 ‘억’ 단위 포상금과 명품시계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2021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맨 오른쪽).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일례로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사상 첫 3관왕(개인전 금메달 1개, 단체전 금메달 2개)에 오른 안산 선수의 경우에는 1억5750만원의 포상금과 연금, 일시금, 양궁협회 포상금 7억원 등을 받았다. 더불어 안산 선수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차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한국 양궁 발전에 관심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도쿄올림픽서 인생 역전한 필리핀 역도 선수

해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자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선전할 경우 연금과 포상금 등을 통해 격려한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선 싱가포르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약 8억500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보다 더 화제가 됐던 건 지독한 가난과 정치적 탄압을 이겨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필리핀 선수였다.



필리핀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 /연합뉴스 유튜브채널 캡처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kg급에서 필리핀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하이딜린 디아스가 그 주인공이다. 디아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필리핀의 역도 영웅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물 40리터를 짊어지고 수 백 미터를 걸어다녀야 했다. 역도 훈련을 할 때도 장비가 마땅치 않아 물통을 나무 막대기 양 쪽에 걸어놓고 연습을 하곤 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국민적 영웅이 됐지만 2년 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가족과 함께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이같은 역경을 이겨내고 도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 일로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7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의 평균 수입은 연간 360만원이다. 이를 근거로 환산하면 디아스는 금메달 획득으로 208년치 수입을 한 꺼번에 벌어들인 셈이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라 할 만하다. 실제 그의 이야기는 현지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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