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에 묻힌 제 7000억 어치의 비트코인 좀 찾아주세요”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영국에 사는 제임스 하월스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평범한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상황이 조금만 다르게 흘러갔다면 그는 비트코인 투자에 성공해 오늘날 영국의 여왕만큼 부유했을지도 모른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에 허우적대고 있는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 businessinsider.com


출처 / The Mirror

비트코인에 초기 투자
실수로 하드 드라이브 버려

하월스는 암호화폐가 개발된 직후였던 2008년, 처음부터 비트코인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온라인 포럼에서 비트코인을 접했고 개별 컴퓨터를 연동해 거대하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스템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게이밍 노트북으로 몇 달 동안 밤마다 간간이 총 8000개를 채굴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노트북이 점점 과열됐다. 노트북의 안전을 위해 채굴을 멈출 정도로 당시에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크지도 않았고, 하월스 본인도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처 / The Mirror

그러던 어느 날, 하월스는 자신의 노트북에 레모네이드를 쏟게 됐고,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였던 노트북의 하드 드라이브를 따로 빼뒀다. 추후에 아내와 여러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정리하면서 실수로 해당 하드 드라이브를 버리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몇 년 뒤, 하월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에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한 노르웨이 남성이 비트코인 수익으로 40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나왔던 2008년에는 그저 정부가 선전하던 암호화폐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커진 것이다.




출처 / Wired UK

쓰레기 매립지 파내려 해
시에서는 허락 안 해

하월스는 비트코인이 출시되자마자 채굴했기 때문에 5년이 흐른 2013년, 그의 비트코인은 약 140만 달러(한화 16억)의 가치를 가졌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깨달은 하월스는 온 집안을 뒤졌지만 이미 내다 버린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는 없었다. 초반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날이 갈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승했고, 하월스가 버린 계좌는 약 70억 원에 다다랐다. 충격에 휩싸여있던 그는 결국 아내에게 사정을 고백했고, 직장을 그만둔 뒤 쓰레기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쓰레기장의 규모는 축구장 10개가 넘는 규모였지만, 하월스에겐 하나의 희망이 있었다. 바로 해당 쓰레기장은 쓰레기를 가정용, 기업용, 전자기기 등으로 분류하여 칸마다 버렸기 때문에, 하드 드라이브가 묻힌 곳을 파악한 뒤 파내면 되는 것이었다. 하월스의 이야기가 알려주자 시의 기자, 영화감독, 논문을 쓰겠다는 박사 등이 몰려왔다. 이제 하월스에게 필요한 것은 뉴포트 시의 허가였다. 

그러나 뉴포트 시는 허락해 주지 않았다. 해당 하드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는지, 파내는 방법이 너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닌지 등의 문제를 따졌다. 또한, 뉴포트 시는 하드 드라이브가 매립지로 가는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았겠냐고 말했지만 하월스는 아주 작은 원반만 남아있다면 거의 복구할 수 있다며 허락을 요청했다.




출처 / the guardian


출처 / 연합뉴스

가치 5000억까지 상승
여전히 파내려 노력 중

이 사건은 결국 시의회까지 알려졌고, 쓰레기 매립지에는 점점 더 많은 쓰레기들이 쌓여갔다. 결국 시는 하드 드라이브를 찾겠다는 하월스의 방안이 너무 허무맹랑하다며 기각했고, 하월스가 잃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1000억 원에 이르렀다. 게다가 올해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하월스의  비트코인은 3000억 원까지 급등했다. 하월스는 하드 드라이브를 되찾는다면 수익의 4분의 1을 코로나19 후원금으로 내놓겠다고 제안했지만 여전히 기각당했다.



그는 올해 10월에 시 의원들 앞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파낼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약 8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25명의 인력으로 9개월 동안 약 4만 톤의 쓰레기를 파내는 계획이었다. 게다가 그는 물체를 감식할 수 있는 AI까지 개발했고, 파낸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는 결과의 불확실성과 환경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여전히 허락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랐다 내려갔다 하지만 현재 하월스가 버린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5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도 하월스는 어떻게 환경에 최소한의 악영향을 미치고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파낼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영국인들은 2013년에 멈춰버린 그의 시간과 노력이 언젠가 보상받을 수는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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