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신차 3500만원, 중고는 190만원 비싼 3960만원이라고요?

자동차 반도체 생산 차질로 신차 출고 6개월 이상 지연
신차보다 비싼 가격역전에도 중고차 수요 늘어

결혼 6년 만에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한 김진우(35·가명)씨.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새 차 대신 중고차를 알아보던 그는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가격에 깜짝 놀랐다. 불과 한 달 전쯤 확인했던 차량인데 중고 시세가 200만~300만원씩 뛴 것도 모자라, 일부 차량은 새 차보다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보통 연식이 바뀌는 연말쯤엔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기다린다 해도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김씨는 어차피 온 가족이 탈 첫차라면, 기다리더라도 새 차를 사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차
김씨처럼 최근 중고차 구매를 포기하고 신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 차만큼, 혹은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출고 1년 미만의 차량이나 인기가 많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들에서 두드러진다. 2021년 여름 현대 투싼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3690만원에 팔렸다. 2020년 10월 출시된 차량으로, 동일한 옵션을 포함한 신차 가격이 35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90만원가량의 웃돈이 더해져 팔린 셈이다. 2021년 출고된 신형 K8의 중고차 매물은 새 차보다 200만원 더 비싸게 팔렸다. 트럭과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신형 카니발 차량에 더해진 웃돈은 무려 500만원이었다.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엔카에 올라온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차량. /엔카
‘새차보다 비싼 중고차’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엔카’에 올라온 스포티지 가솔린 1.6터보 노블레스 트림은 337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이 트림의 신차 가격은 2869만원이다. 인기 중고 차량 상승세에 연식이 오래된 차량까지 덩달아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1.6 4WD 그래비티 모델은 신차 가격(4546만원)보다 400만원 가까이 비싼 4930만원에 가격이 매겨졌다.

희귀한 슈퍼카도 아닌 일반 중고차들이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 자동차 반도체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의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그 결과 완성차 업체들이 주문을 받고도 신차를 출고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엔 새 차를 사려면 계약을 하고도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히 차가 필요한 이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차가 심하게 고장난 차주들도 신차가 나올 때까지 비싼 수리비를 내고 고쳐 탈 바에야 웃돈을 주고라도 당장 중고차를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새 차 공급이 허덕이는 상황에서 늘어난 중고차 수요가 신차와 중고차 간 가격역전을 만드는 셈이다.

코로나가 비단 국내에 국한된 사안은 아니다 보니 해외에서도 중고차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2020년과 비교해 중고차 가격이 40% 가까이 올랐다. 미국 시장에선 중고차에 8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11월 중고차 평균 가격이 2021년 11월보다 최대 28% 상승했다. 독일과 일본 역시 중고차 경매 가격이 10% 이상 뛰었다.

중고차 가격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BOK 이슈노트’에 실린 ‘공급 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2022년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2021년보다 커질 것이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는 2022년 하반기쯤에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전망이라면 2022년에는 신차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신차 할인 프로모션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차 가격 오름세와 맞물려 중고차도 2021년의 상승 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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