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가다’해서 하루 30만원씩 벌어요”

#노가다 브이로그 #숙노 팁 공유 #현실농업 #도배입문

요즘 몸을 쓰고 땀을 흘리는 ‘육체노동’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에서 마우스 휠을 한참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련 영상이 쏟아진다. 그만큼 노동 현장을 기록하는 이와 보는 이가 많다는 얘기다.

영상 속 등장 인물은 대부분 20·30대 청년들. 도배사·전기공·목수·버스 운전사·농부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학벌과 성별을 떠나 이른바 ‘블루칼라(Blue Collar·육체노동직)’ 직군을 선택했다.

2021년 기준 단순노무직 청년은 59만9000명이다. 4년 전보다 12만명 가량 늘었다. 작업복을 입는 청년이 늘어난 것은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블루칼라 기술직은 사무직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취업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여파로 현장에선 젊은 인력이 줄다 보니 지금은 전문 기술만 갖추면 누구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자연스레 현장은 젊은 20·30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땀 흘린만큼 정직하게 벌어가”

‘노가다 브이로그’ 속 청년들이 말하는 블루칼라의 장점은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고, 평생 일 할 수 있으며, 노력한만큼 기술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것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도 매력 요인이다.

2년차 도배사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스튜씨. /유튜브 채널 ‘김스튜’


2년차 도배사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스튜씨. /유튜브 채널 ‘김스튜’


2년차 도배사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스튜씨. /유튜브 채널 ‘김스튜’


2년차 도배사이자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스튜씨. /유튜브 채널 ‘김스튜’

영화 연출을 전공한 유튜버 김스튜(28)씨는 2년차 도배사다. 초밥집부터 패스트푸드점·푸드트럭·모델·사진기자·웹툰PD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그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오랫동안 방황했다. 도배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을 듣고 도배 기술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적성에 잘 맞아 도배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도배를 하는데 많은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자본없이 내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손해 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첫 현장에서 일당 7만원을 받고 한 달에 15~20일씩 넉달간 근무했다고 한다. 지금은 일당 18만~21만원을 받고 있으며, 한 달에 순수익으로 400만~500만원을 벌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심진섭씨. /유튜브 채널 ‘심사장 프로젝트’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심진섭씨. /유튜브 채널 ‘심사장 프로젝트’

한국외대 휴학생인 심준섭(26)씨는 창업자금을 벌기 위해 2021년 초부터 공장에서 전기·배관 설비 공사를 하고 있다.

평일엔 경기 화성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고, 남들이 쉬는 주말에도 근처 다른 공사장에 나간다. 유튜브를 통해 반도체 공장에서 100일 동안 일하고 받은 급여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약 1100만원에 달한다. 그는 “현장·업체·업무·경력에 따라 급여 차이가 있다”며 “‘제로베이스’에서 땀 흘려 번 돈을 더 가치 있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차 목수 이아진씨. /이아진씨 인스타그램


3년 차 목수 이아진씨. /이아진씨 인스타그램

방송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잘 알려진 3년 차 목수 이아진(19)씨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아버지를 따라 목수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호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건축업을 꿈꿨다고 한다. 일을 배우던 첫 해에는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경량 목조 주택 시공팀에서 막내로 일하며 일당 11만원을 받고 있다.

육체노동 콘텐츠. /유튜브 채널 ‘동갑내기 영농일기’


육체노동 콘텐츠. /유튜브 채널 ‘요즘해녀’


육체노동 콘텐츠. /유튜브 채널 ‘‘하드캐리’

꼭 건설 현장이 아니어도 육체 노동을 하는 청년들은 유튜브에서 심심찮게 보인다. 국내 최연소 해녀 진소희(29)씨와 우정민(36)씨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녀의 직업적 장점을 알린다. 수확물에 따라 수입은 다르지만, 운이 좋은 날은 하루에 30만원까지 벌기도 한다. 동갑내기 귀농부부인 천혜린·신승재(23)씨는 귀농 콘텐츠를 올리며 축산업의 세계를 알리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이수호(25)씨는 버스 기사의 일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육체노동 콘텐츠, 현실적인 이야기 다뤄

육체노동 콘텐츠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정보 전달형과 고발성 콘텐츠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 전달형은 이 일을 막 시작하는 ‘노린이(노가다+어린이)’를 위해 ‘노가다 종류와 일상’, ‘노가다 100일차 급여 공개’, ‘일당 빠르게 올리기’, ‘현장 적응법’ 등 다양한 꿀팁을 소개한다. “마스크 N95로 쓰고, 입술이 마르니까 립밤 꼭 챙겨라” 등 깨알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반면 “여긴 피해가라”처럼 인력사무소의 부조리한 관행을 폭로하거나 건설 현장에 여성 화장실이 없다는 고발성 콘텐츠도 있다.

육체 노동 현장을 다룬 콘텐츠. /유튜브 채널 ‘노가더HooN’

육체 노동 현장을 다룬 콘텐츠. /유튜브 채널 ‘청년일꾼 일꾼킴’

육체 노동 현장을 다룬 콘텐츠. /유튜브 채널 ‘청년일꾼 일꾼킴’

11년차 현장 베테랑인 임상훈(31)씨는 3~6개월마다 공장을 옮겨 다니며 설비 노동과 전기 공정을 영상에 담는다.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숙노’(숙식 노가다) 환경부터 식사 시간, 대기업 공장별 장단점, 월급, 퇴직금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자신을 ‘노가더’(노가다+er·노가다하는 사람)라고 밝힌 유튜버 A(31)씨는 2019년부터 여러 지역 공장을 오가며 일을 익힌 경험을 토대로 좋은 숙소 고르는 법, 좋은 안전화 구매법 등과 관련한 영상을 올린다. 그는 영상에서 “투자 실패로 큰 돈을 잃었었다”며 “현장 일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체 노동 콘텐츠 댓글창엔 응원이 가득하다. 누리꾼들은 “불철주야 일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다”, “사람에 귀천있지 직업에 귀천있나”,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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