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돈 입급하던 보이스피싱범, 베테랑 경찰이 검거할수 있던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하러 가던 한 경찰관이 현금인출기 위에 지폐를 쌓아두고 입금하던 보이스피싱범을 베테랑 경찰관의 촉으로 붙잡았습니다.

2021년 12월 17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28분께 부스터샷을 맞으러 가던 연제경찰서 소속 정찬오 경감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 앞을 지나가는데 한 남성이 5만원권 지폐를 쌓아두고 입금하고 있었습니다.정 경감은 이 남성이 주머니에서도 현금을 꺼내 입금하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범임을 직감했습니다.

이어 “빨리 출동해달라”며 112신고를 하고, 다른 경찰관이 출동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겠다며 ATM기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나도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합니다. 왜 많은 돈을 여기서 입금하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순간 당황한 A씨는 입금을 멈추고 “지인에게 급히 돈을 보낼 일 있습니다. 급하다”며 정 경감과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결국 잠시 자리를 물려받은 정 경감은 A씨를 옆에 세워놓고 돈을 인출하는 척 카드를 넣었다 뺐다 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5분이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인근 토곡지구대 경찰관과 강력팀 형사 등 3명이 출동했습니다. 출동 경찰은 A씨 신원과 송금하고 남은 돈 2200만원의 출처를 따져 물었습니다. 수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피해자에게 가로챈 2천400만원 중 200만원을 현금인출기로 송금한 상태였습니다.



보이스피싱범 잡은 정찬오 경감. [연제경찰서]

범인을 인계한 뒤 코로나 19 예방접종을 마쳤다는 정 경감은 경찰 생활 35년 중 26년을 수사부서에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입니다. 정년도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 경감은 “경찰의 촉은 어쩔 수 없나 보다”며 “보이스피싱범을 발견하고 빨리 검거해 거액을 다시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A씨를 조사해 사기 혐의 등으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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