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절대 영화로 만들 수 없을 거라 장담했던 이 작품

영화 <듄> 후기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1965년 SF 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84년 데이빗 린치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었지만,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왔을 정도로 영화화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나마 영화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듄>은 영화인들에게 최대 난제와도 같았다.

그만큼 너무나 방대한 서사시로 불린 작품이었고, 소설 속 세계와 캐릭터, 생명체를 그대로 묘사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등장하는 세계관부터 암살용 기계 같은 세세한 부분에까지 외우기 힘든 전문 용어로 만들어 놓은 탓에 소설 속 내용을 그대로 담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듄>은 인류가 절대로 실사화로 완성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톨킨의 <반지의 제왕>도 실사화가 되었듯이, <듄>이라고 못할 바는 아니었다.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는 거장 데이빗 린치도 실패한 이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실사화하는 방식을 택하며 이 경이로운 작품을 완성하려고 했다.

그것은 <듄>의 상징 격인 거대한 모래 벌레 ‘샤이 훌루드’가 지니고 있는 경이로움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글로만 읽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 가늠이 되지 않지만, 드니 빌뇌브의 전작을 아는 관객이라면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듄>은 드니 빌뵈브의 2016년 작품인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영상미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 구조물은 그야말로 세상에 없는 디자인이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과 기괴한 형이상학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이 장면에서는 <컨택트>의 외계인들의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사실 <듄>은 표현하기 어려운 글의 내용을 경이로운 영상미로 표현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다. 미지의 외계 행성과 그곳의 환경, 스케일, 그리고 기괴한 생명체와 인간들의 각기 다른 특이한 문화를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듄>만의 독특한 구성과 특이점을 잘 구현했다. 그렇기에 아이맥스를 통한 관람을 권하는 바이다.

그 밖에도 소설을 읽은 사람들도 잘 알듯이 다소 복잡하게 구현한 인물들의 설명과 사연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이 느끼는 심리적 상황을 풀어낸 이야기도 무난했다. 물론 원작 팬들이 소설을 통해 접한 종교, 철학적 의미와 같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기에는 다소 모자른 부분도 있었고, 폴의 꿈과 그로 인한 내면의 갈등을 오랫동안 구현한 탓에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식은 관객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관객에게 익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성장 과정을 무난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그리 어려운 전개는 아니다. 전자에 언급했듯이 이를 충족시켜줄 거대한 스케일과 볼거리는 경이롭게 다뤘기에 시각적인 요소는 충분한 편이다. 단지 그것이 경이로움이라는 관점에 머무른 탓에 느린 전개와 너무나 디테일한 묘사가 관객에게는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적재적소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티모시 샬라메가 혼란스러워하는 폴 아트레이드를 잘 표현한 가운데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바르뎀, 데이브 바티스타 등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너무 많은 대스타의 출연 분량이 다소 아쉬울 법한 부분도 있지만 <듄>이라는 작품이 지닌 가치를 생각해 볼 때 짧은 분량에도 인상적이고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원작에서 인물들의 너무나 많은 성격과 개성을 보여줬기에 그대로 실사화했다면 산만하게 보였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소 느린 전개가 일반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영상미만으로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경이로운 영화라는 인상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듄>이 지닌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작품이어서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은 ‘파트 1’의 개념이어서 ‘파트 2’에 대한 암시를 남기며 마무리한다. 아마도 <듄>의 진정한 매력과 흥미 요소는 이 후속편의 결말까지 봐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세상에 보기 힘든 스케일의 영화를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듄>은 큰 가치가 있는 개봉작이라 생각한다. <듄>은 10월 20일 개봉한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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