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편해야 몸도 편하니까, 이제 앱으로 장관리 하세요

장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는 말이 있다.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장질환, 대장암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린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장 질환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게다가 대놓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장 질환이다. 이런 말 못 할 고통에 시달리는 장 질환자들을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장 질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앱 ‘바울로그(Bowelog)’와 장 건강 전문 쇼핑몰 ‘챙기장몰’을 운영하는 웨어빙이다. 이 회사는 왜 장 질환에 주목했고 장 질환자를 위해 어떤 서비스를 하는 걸까. 웨어빙 김경수(27)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웨어빙 김경수 대표. /웨어빙 제공

– 웨어빙은 어떤 회사인가요?

“웨어빙은 현대인의 다양한 상태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IT 헬스케어 회사입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장 질환에 주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 질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앱 ‘바울로그(Bowelog)’와 장 건강 전문 쇼핑몰 ‘챙기장몰’을 운영하고 있고 대변 이미지 분석 앱인 ‘대장외시경(Bowelography)’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 질환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관련 창업까지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의무병으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한양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해 관련 전공자로 의무병이 됐습니다. 내과 군의관 밑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하면서 군대라는 어색한 환경과 바뀐 식단 등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장 질환에 시달리거나 악화된 신병들을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신병들은 군대 지침상 혼자 두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에 열댓 번 제가 전우조가 되어 화장실을 따라가야 했어요. 일반 식단을 먹지 못해 도시락을 싸와서 간호했던 신병도 있었어요. 군대에 가기 전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고 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신병들을 가까이서 보고 간호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어요. 최전방 GP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하는 동안 IT와 동떨어진 환경에서 IT와 헬스케어를 접목해 봐야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었고요. 제대 후 복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장 건강 관리 앱 서비스를 만들기로 하고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였던 2020년 11월 웨어빙을 창업했습니다.”

의무병 복무 시절 김경수 대표. /웨어빙 제공

-장 건강 관리나 앱 개발이나 전공과 다른 분야이다 보니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생명공학 전공이긴 해도 의료 쪽 지식이나 앱 개발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열심히 조언도 구하고 데이터도 모으고 개발자도 구해서 앱을 만들었어요. 의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의료 분야와는 다른 웰니스 분야로 시작했어요. 의료 쪽 지식은 한양대학교 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앱 개발과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는 호서대학교 IT 의료정보학 연구실에서 도움을 얻었고 공동 연구와 논문화를 진행 중이에요. 지금도 함께 사업을 확장해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장 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애로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어요. 환우회 임원분도 만났습니다. 출시 후에는 서비스 조사를 했던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등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흔히 장 질환 하면 변비, 설사를 떠올리는데요. 가장 많이 겪는 장 질환은 무엇이고 어떤 점을 힘들어하나요?

“설사, 변비가 누구에게나 자주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질환입니다. 일단 겪게 되면 한동안 많이 힘들어하죠. 그중에서도 급박변(흔히 말하는 급똥), 배가 부글거리고 배에서 소리가 나거나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주변인들이 알면서도 모른 척해 준다는 것도 알더라고요. 일반인 중에는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거나 하다가 장 질환이 악화된 분들이 많으세요.”

-장 질환을 예방하고 장 건강을 위해선 무엇을 신경 써야 하나요?

장 건강 관리 앱 바울로그. /웨어빙 제공

-바울로그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나요?

“식단 섭취 기록과 수분 섭취 기록을 할 수 있고요. 대변의 횟수, 상태 등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건강 피드백을 제공하는 대변 분석 기능도 있어요. 트리거 포인트 체커라고 해서 나에게 안 맞는 음식을 자동으로 찾아주기도 합니다. 저포드맵(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성분), 저잔사(염증성장질환에 좋은 성분) 식단도 찾아볼 수 있어요. 이외에 커뮤니티 기능과 장 건강 콘텐츠,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 등의 병원 찾기, 화장실 찾기 등 장 질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었나요?

“식단 관리 앱은 당연히 많았고 대변 관리 앱도 있긴 했지만 식단과 대변을 함께 기록하며 내 장에 맞는 최적의 푸드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앱은 바울로그가 처음이고 유일해요. 또한 식단 관리 앱의 흔한 기능인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칼로리 검색 기능에서 나아가 저포드맵, 저잔사 성분 음식 정보와 검색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 장 건강 효소, 장 건강 식품(저포드맵, 저잔사), 유동식, 기저귀, 탈취제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챙기장몰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요. 전문 쇼핑몰답게 증상에 따라 개인별 맞춤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급박변(갑작스러운 배변감)이나 하루 10번 내외의 배변, 극심한 복통, 예민한 음식, 심한 냄새 등 장 질환으로 고통받아도 주변에서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나 동료, 회사 상사, 심지어 부모님까지 이해를 못 해요. 질환에 대한 인식도 낮고 심각성도 잘 모르고요. 그러다 보니 장 질환으로 고민하는 분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앱에 대한 반응과 만족도가 매우 좋습니다. 식사, 대변 기록을 열심히 활용하고 저포드맵, 저잔사 성분의 음식으로 장 건강 관리하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장 질환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기대하고 계십니다.”

바울로그 사용자들의 후기. /웨어빙

-장 질환과 건강에 주목한 웨어빙만의 경쟁력이라면.

“대변은 하버드, MIT, 스탠퍼드, 병원, 제약사, 연구소 등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이며 대변 데이터와 분석 기술은 약 85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대변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매일 볼 수 있는 건강 보고서이며 단순히 건강 피드백, 유산균 및 식품 추천부터 의료 환경에서의 사용성,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등 활용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변은 가장 얻기 힘든 데이터이며 다루기 힘든 분야로 장벽도 높습니다. 장 질환과 건강에 주목해온 웨어빙은 관련 퀄리티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며 장 건강 플랫폼 바울로그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우리만큼 대변을 관찰하고 분석한 곳은 없을 것이며 현재는 대변 이미지 분석 기술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대변 이미지 분석 기술은 무엇인가요?

“대변의 상태, 양, 냄새만으로도 건강과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대변은 보고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며 문제인 것 같아도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변에 이상이 있을 때 물어볼 곳이 마땅히 없어서 커뮤니티에 양해를 구하고 올리는 사람, 진료를 위해 병원에 가져가는 사람 등을 위해 대변 이미지 분선 기술을 적용한 대장외시경(Boewlograhpy) 앱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에요..

대변 상태를 촬영해 대변의 외형 정보(대변 형태, 대변량, 대변색, 혈변량, 혈변위치 등)를 분석하고 의학적 기준에 맞게 자동 기록해 줍니다. 그림자, 소변 등의 색 변수, 휴지, 조명 등의 변수를 처리하여 분석 정밀도 향상과 더욱 정확한 판단과 진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바울로그라피는 배변 일지와 건강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전송해 의료 환경에서 쓰이게 만들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질병을 예측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또한 우리 아기 대변, 반려견의 대변까지 구체적으로 분석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10월말 출시하는 대변 이미지 분석 앱 대장외시경(Boewlograhpy). /웨어빙 제공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이 일을 하길 잘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처음에 서비스 조사를 할 때 인터뷰를 해줬던 사용자가 앱 출시 후 연락이 와서 의도대로 잘 나왔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연락해 줬을 때 정말 기뻤어요. 사용자들이 우리 앱을 통해 장 케어를 잘 하고 증상들을 가라앉혀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금기시되고 음지에 있던 대변이라는 분야를 양지를 끌어올리는 시도들도 재미있고 뿌듯합니다. 특히 우리가 모르는 커뮤니티들에서 같은 사용자들의 추천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에 항상 기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웨어빙의 사업 방향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바울로그를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알리고 싶고, 장 질환 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웰니스와 의료는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웰니스는 의료를 향상시키고 의료는 웰니스, 일상 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가장 외면받고 원인도 치료 방법도 확실히 모르는 미지의 장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장 질환을 시작으로 다른 만성 질환을 케어하고 의료 영역까지 분야를 넓혀가고 싶습니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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