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00만 원으로 시작해서 5억 모으고 파이어족 될 수 있었던 비결

직장인이라면 늘 안주머니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다니죠. 다만 로또 1등에 당첨되거나 비트코인 투자가 대박 나지 않는 이상 품속의 사직서를 실제로 꺼낼 일은 없는데요. 갑작스러운 대박의 행운이 찾아온 것이 아님에도 마흔이 되자마자 사표를 던지고 백수가 된 부부가 있습니다.

Financial Independence(경제적 독립), Retire Early(조기은퇴)의 앞 글자를 딴 ‘파이어족’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5년의 준비 끝에 은퇴를 실행했다는 주인공은 김다현 씨 부부입니다. 지난해 9월 40살의 김다현 씨는 카카오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카카오에서 서비스 기획팀장을 맡고 있던 다현 씨의 퇴사 소식에 주변에서는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라는 걱정과 함께 “고생했으니 전업주부가 되는 것도 괜찮겠지, 남편이 벌잖아”라는 반응이었는데요. 이에 다현 씨는 “아니 우리 남편은 벌써 작년에 그만뒀어”라고 답했습니다.

첫직장에서 연봉 1800만 원을 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다현 씨

다현 씨가 조기 은퇴를 결심한 계기 역시 남편 덕분입니다. 2004년 다음(카카오)에 서비스기획자로 처음 입사한 다현 씨는 계약직 신분이었고 연봉 1800만 원을 받는 새내기였습니다. 당시 다현 씨의 남편은 경력직으로 입사해서 다현 씨가 기획한 서비스의 개발자로 일했는데, 일로 만난 두 사람은 음식, 음악, 책까지 비슷한 취향에 반해 연인으로 발전했죠. 다만 당시 다현 씨의 남편은 스스로를 비혼주의자라고 말하면서 “이른 은퇴를 할 거라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다현 씨가 “내가 먹여 살리면 되잖아”라고 말한 덕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이후 다현 씨는 정직원이 되면서 연봉이 올랐고 SK텔레콤으로 이직하면서 연봉이 한 번 더 올랐습니다. 카카오에서 돌아오라는 권유를 듣고 연봉 삭감을 감안하고도 ‘나를 인정해 줬다’라는 감사한 마음으로 카카오에 돌아갔는데, 열심히 일한 덕분에 평가를 잘 받아서 연봉 역시 올랐습니다. 반면 다현 씨의 남편은 여전히 조기 퇴사를 꿈꿨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살자고 은근히 다현 씨를 설득하기도 했죠.

2017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 다현 씨 부부

1년에 두 번 정도는 부부가 휴가를 맞춰서 여행을 다니곤 했다는 다현 씨는 막연히 세계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 남편에게 “세계여행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편은 “2년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회사에는 어떻게 말하지?”라고 난감해 하는 다현 씨에게 “회사는 그만둬야지”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남편의 조기 은퇴 계획에 합류하게 된 다현 씨는 닥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편인 남편과 달리 보다 현실적으로 은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부부 두 사람이 한 달 250만 원의 생활비를 쓴다는 전제하에 세금 300만 원을 더해 1년에 필요한 돈을 총 3300만 원으로 계산했는데요. 남편이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만 55세가 되기 전까지 12년간 4억이 필요했고 부부가 꿈꾸던 세계여행 비용 1억 원을 더하면 은퇴를 위해 부부에게 필요한 돈은 총 5억이었습니다.

만 55세 이후에는 부부 둘 다 10년 정도 납입한 개인연금을 가지고 있는 데다 퇴직금 역시 연금으로 받아야 퇴직 소득세 30%를 감면받을 수 있어서 퇴직연금 수령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만 65세부터는 국민연금을 받아 생활하면 된다는 계산을 한 것.

퇴직 목표액을 5억 원으로 정한 후 다현 씨 부부는 합산 소득의 70% 이상을 무조건 저축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전세 계약이 끝나기도 했는데,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직장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남부 지역에 집을 장만함으로써 차후 집 규모를 줄이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차익실현을 하겠다는 계획까지 완성했습니다.

원래도 일 자체를 즐기고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편인 다현 씨는 퇴직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연봉을 20% 올린 적도 있을 정도로 인정받았고, 5년 연속 최우수 사원의 등급에 들었죠. 다만 일에만 매진하느라 시간과 건강을 놓칠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에 대해 다현 씨는 “야근을 하느라 택시비로만 60만 원을 쓰고 퇴근을 하면 하루가 지나있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다현 씨는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 증세가 생겼고 숨을 못 쉬고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직장에서 실수하는 꿈을 자주 꾸거나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는데요. 병원에 누워있는 다현 씨에게 남편은 “왜 몸이 아플 때까지 일을 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현 씨는 회사에 퇴사 의지를 밝혔고, 회사에서는 “휴직을 해봐라, 몸이 좀 나아지면 다시 일을 하고 싶을 거다”라고 제안했죠.

은퇴 후에도 7시에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다현 씨

그렇게 다현 씨는 마흔 살이 되던 2020년 휴직하면서 반백수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다현 씨는 학창 시절부터 늘 있던 소속이 사라진 데 대한 불안 역시 느꼈는데요. 하지만 6개월의 휴직 기간 동안 다현 씨는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스스로가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깨달았고, 무엇보다 달고 살던 위염과 장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같은 해 9월 완전히 퇴사했습니다.

직장생활 중 스트레스 해소용 지출이 많았다는 다현 씨

퇴사한 지 1년여가 된 다현 씨는 최근 예능토크쇼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서 “금수저가 아니냐”라는 선입견에 대해 “여유 있는 건 아니지만 먹고 살 만큼 되더라”라고 해명했습니다. 평소 사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은퇴를 계획하면서 가계부를 쓰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지출하는 돈이 상당했다는 다현 씨는 “나를 위로할 물건을 안 사도 되니 그 비용만 줄여도 크더라”라고 전했죠.

파이어족이 된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다현 씨는 조기 은퇴자에 대해 “국가에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국민연금 받을 자격이 없다”라는 편견은 억울하다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조기 은퇴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보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는 일이 행복이라면 큰돈이 있지 않으면 힘들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내놓았죠.

해당 토크쇼에서 다현 씨의 이야기를 들은 진행자 유재석은 “다현 씨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게 뭐가 있느냐”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다양한 삶의 방식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서 사회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는데요. 40살에 은퇴하고 파이어족의 삶을 사는 다현 씨 부부 이야기, 여러분이라면 응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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