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신었다가···” 불신 높아지는 중국산 운동화

1세트 때 갑자기 신발 앞쪽이 터졌고, 실
같은 것이 엄지발을 긁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웨이보

지난 9월 9일, 중국 전국체전 배드민턴 사전경기에 참가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陈雨菲) 선수는 2세트 도중 시합 일시 정지를 요청했다. 그러고는 메딕을 불러 오른발에 응급처치를 한 후 다시 경기에 임했다. 오른발을 뒤뚱거리는가 싶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날 오후,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웨이보를 통해 천위페이 선수 대신 당시의 상황을 알렸다. “1세트 도중 오른쪽 신발 앞쪽이 터져 철실 같은 것이 엄지발가락을 계속 긁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라는 천 선수의 말과 함께 깊게 패인 그의 엄지발가락 사진이 공개됐다.

©베이완신스줴(北晚新视觉)

‘문제의 신발’의 정체?

이 웨이보가 퍼져 나가며 ‘문제의 신발’의 정체가 공개됐다. 2021년에 출시된 리닝의 배드민턴화로 타오바오 등 사이트에서 1099위안(약 20만 원)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었다. 경량의 내구성 높은 재질로 만들어 배드민턴 경기에 특화된 신발로 디자인된 제품이었다.

발가락 부상을 당한 천위페이 선수 ©펑파이(澎湃)신문

천위페이가 경기 때 신었던 리닝 신발 ©타오바오 구매 페이지 캡처

중국 온라인에서는 “가격도 그렇게 비싼데… 이런 문제는 발생하면 안 되는 거 아냐?”, “리닝 믿고 샀었는데 이젠 못 사겠다” 등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림픽과 애국 소비 운동으로 특수 누렸던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 안타 등의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특수를 누린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선수들과 팀을 후원하고, 선수들은 이들 제품을 입거나 신고 경기에 출전하며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누린다. 도쿄올림픽처럼 큰 이벤트가 있어 이들 브랜드들은 올해 특수기를 누렸다

게다가 올해 초 신장면화 사건 발 해외제품 불매 운동으로 자국산 스포츠 제품 구매가 활발해지자 리닝, 안타 등 ‘국조 브랜드(国潮品牌)’들은 더 큰 수혜를 봤다. 타오수쥐(陶数据)에 따르면 줄곧 상위를 점했던 아디다스, 나이키, 필라 등 해외 브랜드들은 올해 3월부터 리닝과 안타에 1, 2위 자리를 빼앗겼다.

2020년 10월 – 2021년 7월 주요 운동화/캐주얼화 타오바오계통(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플랫폼 매출 랭킹 ©타오수쥐(陶数据)

전반적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큰 행사들이 지나가며 ‘순풍 탄 듯’ 성장하는 듯했지만, 업계에서는 리닝이 이번 사건으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신발 연구 개발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가격 역시 여타 해외 브랜드만큼이나 높지만 정작 신발 퀄리티는 그렇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 역시 나온다.

10일, 리닝 측은 후속 조치에 나서며 저장(浙江)팀과 천위페이 선수에게 사후 연락 및 상황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라는 웨이보를 남겼다. 천 선수가 신었던 ‘문제의 신발’은 현재 타오바오 등 사이트 상에서 내려진 상태다.

차이나랩 허재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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