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보관함 아닌 ‘음식 보관함’, 중국에서 왜 보편화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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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회사 건물이나 아파트들에선 못 보던 장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스마트 음식 보관함(智能取餐柜)’이다. 음식을 직접 수령할 필요 없이 미리 배달을 시켜 놓고, 도착하면 내려가 가져오면 되는 간편한 배달 방식이다. 특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 수요가 많은 업무지구 등을 중심으로 이 음식 보관함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스마트 음식 보관함’ ©차이신

사실 이 음식 보관함이 올해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이미 2018년부터 메이퇀(美团) 등 배달 플랫폼들에서 실험해 오던 방식이다. 그러다 2020년 3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병원, 사무실 빌딩 등을 중심으로 설치를 늘려 갔다. ‘비대면 접촉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생긴 변화였다.

라이더 업무 환경 개선, 고객 편의성 때문에 점차 확대되는 중

음식 보관함에서 배달음식을 수령하는 시민 ©터우탸오

최근에는 또 다른 이슈들 때문에 이 음식 보관함이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시장관리감독총국은 ‘음식 배달 플랫폼의 배달원 권익 보호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메이퇀, 어러머(饿了么) 등 배달 플랫폼들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골자는 빡빡한 배달 요구시간 완화, 보험 의무 가입 및 최저시급 이상의 급여 보장 등 라이더들의 처우 개선에 관한 내용이다. 라이더들이 타이트한 배달 스케줄과 낮은 임금 때문에 ‘돈’과 ‘안전’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다 사고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였다.

플랫폼 측에서 생각해낸 해결 방법은 직접 라이더들의 배달 시간을 단축해 주는 것이다. 배달 시간을 단축하려면 배달 거리를 줄이면 된다. 고객을 1층까지 내려오게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직접 그런 요구를 하긴 쉽지 않다. 이 때 음식 보관함을 설치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큰 저항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메이퇀

새로운 시스템 적용에 고객의 저항이 크지 않은 이유는 고객 역시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빡빡한’ 배달 시간 때문에 라이더들이 1층에 음식을 그냥 두고 가고, 방치된 음식이 다른 사람에 의해 잘못 수령되거나 심지어 ‘훔쳐 가는’ 경우도 기존에 빈번하게 발생하곤 했는데, 이런 문제가 보관함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비대면 방식이 선호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사람들이 이 방식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건물 1층에 방치된 배달 음식들 ©터우탸오

기존에 1선 도시들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시행됐던 스마트 음식 보관함은 현재 시안, 우한 등 2, 3선 도시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중국 시장관리감독총국 역시 배달 플랫폼의 스마트 음식 보관함의 보급을 독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메이퇀 이외에도 어러머, 버거킹, 맥도날드 등 타 음식 배달 플랫폼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중국 경제일보(经济日报)

대략 2, 3분이면 음식을 수령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 역시 새로운 방식에 대한 수용도 역시 높은 편이다. 회사 점심시간 전에 미리 음식을 시켜 놓고, 시간이 되면 배달원과 만날 필요 없이 내려가 수령만 하면 되니 편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보관함 위생청결 문제나 보관함 설치 및 유지비 부담 등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해결 또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 역시 많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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