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연애’ 안 하는 중국 젊은이들, 이젠 ‘랜덤박스 소개팅’까지 나왔다?

‘솔탈’하고 싶으신가요?

©터우탸오

퇴근시간대. 번화가에 위치한 노점상 앞에는 젊은 청춘남녀들이 몰린다. “솔로탈출 하고 싶으세요?”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큼지막하게 적힌 문구. 호기심이 자극된 어떤 이들은 넌지시 구경하다 이내 쪽지 하나를 집어 든다. 쪽지에 적힌 위챗 아이디를 폰에 저장하고는 저녁에 돌아와 연락을 시작해 본다. 대화가 재미있다면 연락을 지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용히 아이디를 지운다. 그래도 잃은 것은 단돈 1위안(약 180원)일 뿐이다.

‘랜덤박스 소개팅’ 뽑기 상자 ©터우탸오

최근 중국에서 틱톡 등 짧은 동영상 앱에서 유행 중인 ‘랜덤박스 소개팅’이다. 한 사람의 ‘기발한’ 생각을 시작으로 온라인상에서 널리 유행하게 된 이 길거리 소개팅은 현재 중국 주요 도시 번화가들에서도 쉽게 목격될 만큼 널리 퍼지고 있다.

‘룰’은 간단하다. 노점상에서 1위안을 내고 내 성별과 위챗 아이디만 기재된 쪽지를 두고 온다. 혹은 1위안을 내고 다른 사람의 쪽지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오로지 ‘연락처’만 적는 것이 이 랜덤박스 소개팅의 암묵적인 룰이다. 성별과 연락처 외의 나이나 직업, 재산 등 ‘신상 정보’는 모른 채 낯선 이성과 채팅을 하는 것이 소개팅만의 묘미다.

‘무자본 창업’으로 각광받는 ‘랜덤박스 소개팅’ 창업에 나서는 중국 젊은이들 ©터우탸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의 이용률이 높다는 이 랜덤 소개팅이 틱톡 등을 통해 인기를 얻자, ‘부업’ 삼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노점들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책상 하나, 종이 몇 장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무자본 창업’이기에 젊은 대학생들도 뛰어든다. 후난성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19살 대학생은 “하루에도 50, 60명이 찾아온다”며, 퇴근시간 경 2, 3시간만 일하면서도 충분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3일 만에 1만 위안(약 180만원)을 벌었다” 등의 출처 없는 소문들도 돌며 ‘창업’ 열기를 돋우고 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랜덤박스 소개팅’ ©틱톡 캡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젊은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에 있거나, 연애 무경험 비율이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 등의 사회적 분위기, 바쁜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 이유로 ‘솔로’ 생활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다’고 답한 00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비율은 61%로 나타났고, 95허우의 경우 역시 40.7%에 달했다.

20-40세 연령별 미혼 및 독신 비율과 연애 무경험 비율 ©Aurora mobile

‘한창 연애할 나이’에 있음에도 이들이 솔로 생활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한 매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세상’이 활성화되고, 오프라인 모임이 제한되거나 지양되는 등의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어 요즘 젊은이들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하다 느낀다”라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회적 모임을 통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고 있고, 그 결과 중 하나로 ‘랜덤박스 소개팅’이 유행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 소개팅의 주 고객층이 19-23세의 젊은 연령층이라는 점이 이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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