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만 5번, 사고까지 내놓고..”한잔허재” 괜찮나요

“이건 선 넘은 거 아닌가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 허재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오이일글로벌의 숙취해소제 ‘한잔허재’, ‘속편허재’ 광고모델을 맡았기 때문인데요. 온라인에서 현역 선수 시절부터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은 사람을 숙취해소제 모델로 발탁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재가 광고 모델을 맡은 숙취해소제 ‘한잔허재’. /한잔허재 인스타그램 캡처

◇면허정지만 2회…사고 내기도

허재는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5년 국가대표로 뽑혔고,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서 프로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5년 만인 1993년 허재는 집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 100일간 면허정지를 당했습니다. 1995년에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태극 마크도 반납해야 했습니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에도 그의 음주사고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한인타운에서 술을 마시다 물의를 빚어 6개월 자격정지를 당했는데요. 같은 해 11월에는 농구대잔치 개막을 앞두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습니다. 이른바 뺑소니를 친 것입니다. 그는 조수석에 앉은 지인과 자리를 바꾸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허재는 당시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하루 만에 또 다시 음주운전 사고를 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03년에는 서울 압구정의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불법 유턴을 해 사고를 일으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였습니다.

허재의 금주 도전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디글 유튜브 캡처

허재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 주당 이미지를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소주를 가장 좋아한다”, “혼자 5~6병을 마시고, 한창 많이 마실 때는 4명이 소주 70병을 마셨다”는 등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지난 4월 tvN 예능 프로그램 ‘업글인간’에서 허재의 금주 도전기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음주운전 전력이 5차례나 있는데 애주가로 출연시키는 방송국도 문제”라 지적했습니다. “아무리 20년 전의 일이지만, 대중이 음주운전에 대해 가볍게 여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음주 사고 낸 김준현 모델로 발탁한 오비맥주

중소기업만의 일일까요. 지난 2019년에는 오비맥주가 맥주 브랜드 카스 모델로 손나은과 함께 개그맨 김준현을 발탁했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준현은 2010년 5월 새벽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다 서울 관악구 당곡사거리 근처에서 40대 여성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내 기소당했습니다. 피해자는 왼쪽 발등 뼈 골절 등으로 전치 3~4주 부상을 입었는데요. 김준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1%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김씨는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차에서 5시간가량 자고 일어나 운전대를 잡았다고 합니다.

2013년 카스 라이트 모델로 활동한 김준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비맥주가 김준현을 카스 모델로 발탁한 건 2019년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에도 개그콘서트에서 여러 유행어로 인기를 끌던 김준현을 카스 라이트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그는 ‘다른 것은 포기해도 맥주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콘셉트로 카스 라이트 광고를 촬영했습니다. 오비맥주 측은 김씨의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였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음주 전력이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뽑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사장이 광고 담당자한테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남겼습니다.

◇“모델 활동하다 논란 일으켜도 위약금 무는데···”

광고 모델은 기업 이미지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때문에 모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계약해지 통보를 받거나 위약금을 물어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배우 서예지가 가스라이팅, 갑질과 학력위조 논란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는데요. 건강보조제 브랜드 뉴오리진·마스크 브랜드 아에르·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등 여러 기업 모델직도 함께 내려놨습니다. 서예지 모델료는 연 5억~1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선 서씨가 30억원대 위약금을 물 것이란 추측이 나왔습니다.

허재나 김준현의 사례는 다릅니다. 모델의 음주운전 전력이 대중에게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청구가 어렵고, 대중의 비난으로 기업과 모델 모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상처만 남는 모델 계약인 셈입니다.

한잔허재 판매 홈페이지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항의글. /한잔허재 홈페이지 캡처

‘한잔허재’를 만든 오이일글로벌도 논란 이후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판매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을 암시하는 글부터 ‘한잔허재 마시고 음주운전해도 되느냐’, ‘음주운전 5번 해도 이것만 마시면 봐주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또 “담당자 가족이 허재 같은 음주운전자에게 사고를 당해도 이 제품으로 피의자의 숙취를 해소해준다면 구매하겠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제품을 홍보하던 사측은 소셜네트워크(SNS) 채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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