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뛰어들었다’ 대충 그린 소형 픽셀 그림이 1억 7천만 원에 팔린 이유는?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NFT(Non-Fungible Token)’입니다. 이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즉,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등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요즘 NFT가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예술계인데요. NFT가 적용된 디지털 작품에는 엄청난 가치가 매겨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는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580만 달러(약 66억 원)에 팔았으며, 디지털 예술가 비플은 자신이 제작한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을 6934만 달러(약 786억)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NFT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크립토펑크(Cryptopunk)’입니다. 크립토펑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NFT인데요. 8비트짜리 픽셀 이미지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 세상에 1만개 정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희소성’으로 인해 크립토펑크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1만개의 크립토펑크는 단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으며 남자와 여자뿐만이 아니라 원숭이, 외계인, 좀비 모양도 있죠. 더 정확하게 보면 남자 6039개, 여자 3840개, 좀비 88개, 유인원 24개, 외계인 9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NFT이기에 당연히 한 사람이 공식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데요. 특히 수량이 얼마 없는 외계인, 유인원, 좀비 모양은 부르는 게 값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최고가 기록은 크립토펑크 3100번인데요. 이는 7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8억 8,400만원에 팔리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크립토펑크 3100번은 외계인 모양에 헤어밴드를 두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크립토펑크가 판매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은 바로 크립토펑크의 구매자였는데요.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카드였습니다. 비자에서 구매한 것은 크립토펑크 7610번이었는데요. 이는 여성 이미지로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초록색 아이섀도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비자에서는 49.5 이더리움, 약 15만 달러(우리 돈 약 1억 7,500만 원)를 주고 이를 구매했다고 하네요.

NFT 신봉자, 혹은 추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크립토 펑크. 과연 비자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서 이 NFT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자 가상자산 부문 책임자 쿠이 셰필드는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크립토펑크를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NFT가 SNS,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자가 크립토펑크를 구매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많은 NFT 애호가들은 환호했습니다. 주류문화에 크립토아트가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자가 크립토펑크 7610번을 구매한 후 한 시간 만에 90개의 크립토펑크가 거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총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3억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8월 23일에는 하루 동안 8,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5억 1,700만 원어치의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크립토펑크의 평균 가격은 지난 달의 두배가 넘는 19만 9,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3,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립토펑크의 질주는 다소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9개의 크립토펑크가 1,690만 달러에 팔렸는데요. 이는 예상액인 70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NFT 열풍을 이끌고 있는 크립토펑크. 과연 현재 반짝하는 유행일 뿐일지, 아니면 주류 문화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서, 디지털 작품으로서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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