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다 키웠다? 매트리스 팔아 상장 노리는 中 가구 브랜드

‘신소비 브랜드(新消费品牌)’

중국 온라인상에서 소비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목격되는 단어다.

‘신소비 트렌드’라면 모를까 ‘신소비 브랜드’라는 말은 우리에겐 조금 낯설다. 온라인상 자료를 바탕으로 이해해 보면 신소비 브랜드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영업형태를 갖춘, SNS와 온라인 매체들을 통해 마케팅하는 브랜드’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잘 알려진 것들로는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리즈치(李子柒), 희차(喜茶), 쉬인(SHEIN) 같은 브랜드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화장품’, ‘밀크티’, ‘의류’ 등 산업에서 신소비 브랜드들이 다수 탄생했다.

“만져보지도, 누워 보지도 못하는데…” 온라인 매출이 99%

© Dongsishitiao Capital

가구산업에도 이런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대표주자가 바로 2014년에 창립한 취쉐이(趣睡科技)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는 ‘8H’로, 주로 매트리스와 배게 등 침구와 가구를 취급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취쉐이는 2018년부터 작년 2020년까지 4억 8000만(약 866억 원), 5억 5200만, 4억 79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주력 아이템’인 매트리스 제품의 매출만 연간 약 2억 2천만 위안(약 397억)이다. 주목할 만한 건 매출의 99%가 ‘온라인’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8H

8H는 수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기존 전통 가구업체들 사이의 ‘빈틈’을 공략하며 세상에 나왔다. 온라인 기반의 고객 정보 빅데이터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 온라인 및 SNS 마케팅, 포장과 물류의 혁신을 무기로 시장에 진출했다.

일단 규모 자체가 작고 가볍다. 공장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소유하지 않고 아웃소싱 생산하기 때문이다. 자본이 적게 들고 변화에 빠르며, 실패해도 리스크가 작다. 소위 말하는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규모는 가볍지만 고객의 ‘가려운 곳’ 긁어주는 데엔 기존 전통 업체들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 매출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며, 설문조사나 리뷰 등 고객으로부터 돌아오는 피드백 역시 온라인에 쌓이면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개선하며 제품은 점점 발전한다. 20%의 제품이 80%의 매출을 차지한다는 기존 업계 공식을 깨며 신제품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다.

포장 역시 ‘간편함’을 추구한다. 특수 포장 기술을 이용해 부피가 큰 매트리스를 박스 형태 포장하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감소하고,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취쉐이의 매트리스 1개당 물류비용은 기존 업계 평균 40% 수준일 만큼 유통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혁신도 이뤘다.

매출의 70%가 샤오미 플랫폼에서 나와

취쉐이는 창업 초기부터 샤오미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빠르게 성장했다. 수면 산업의 잠재력을 봤던 샤오미 CEO 레이쥔은 그의 투자회사 순웨이(顺为投资)를 통해 2015년 취쉐이에 1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샤오미의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키울수도 있었다. 경제매체 매일재경에 따르면 취쉐이의 매출 99%가 샤오미, 알리바바, 징둥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 나오는데, 그중 약 70% 정도가 샤오미에서 나오고 있다. “샤오미가 다 키웠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Dongsishitiao Capital

한편 취쉐이는 올해 상장을 신청 과정에서 기업 관련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일종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관찰자 망에 따르면 취쉐이의 매출대비 제품 연구개발비는 ‘1%’다. 하지만 마케팅에는 그보다 7배나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기술로 당신의 수면을 개선하세요” 등의 카피로 판매를 해 오며 제품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말과 달리, 실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적다는 사실에 논란이 일게 된 이유다. 다만 상장을 준비하면서 취쉐이는 향후 더 큰 폭의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매체 매일재경(每日财经)에 따르면, 취쉐이의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 투자금액은 1779만 3100위안이었지만, 상장 후 1억 9300만 위안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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