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떨며 돈 번다? 중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이 직업

‘수다’ 떨며 돈 버는 직업?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쉬눠옌(徐諾言)은 출근해 노트북 앞에 앉는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켠다. 쌓여있던 수많은 메시지를 읽는다. 그리곤 빠르고 능숙하게 답변을 남긴다.

“쿠폰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잊지 말고 화면 캡처해 매장에서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단체방에 광고 올리지 마세요, 위반하면 퇴장 조치 시킵니다.”

주어진 일과 시간에 이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채팅으로 고객과 만나는 일이다. 그의 직업은 ‘커뮤니티 매니저(社群管理师)’다.

©저우간(周干)

신(新)직종으로 부상한 커뮤니티 매니저, 월급은?

쉬눠옌의 일은 300개에 가까운 한 패스트푸드 기업 위챗방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 그룹의 참가자를 200명으로 잡으면 거의 6만 명에 가까운 숫자다. 그가 혼자서 담당하는 사람 수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규정상 10분 이내에 고객의 질의사항에 답변을 해야한다. 겉보기엔 별 일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꽤 바쁜 리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다만 매니저가 모든 답변에 ‘직접’ 응대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고객 질의의 70% 정도 답변들은 매뉴얼에 따르고, 30% 정도가 매니저의 개인의 융통성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반웨탄신메이티(半月谈新媒体)

이 일을 하고 그가 받는 월급은 대략 5000위안(약 88만원)이다. 이제 막 2개월을 채운 신입의 월급 수준이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다음 달 주임으로 승진하게 된 그의 월급은 1만 위안(177만 원) 수준으로 오를 예정이다. 그는 “전통 산업들에서 일하고 있는 학교 동기들보다 훨씬 높은 신입 연봉”이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우간(周干)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자연 발생한 직업

기업 커뮤니티 매니저는 기존에 없던 직종이지만,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창조된 신(新) 직종이다. 채팅상담 방식의 고객 C/S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은 자체 부서 인력만으로는 관리가 어렵게 됐고, 이를 전담할 아웃소싱 업체가 필요해졌다. 쉬눠옌이 일하는 회사가 바로 이런 커뮤니티 채팅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회사다.

상하이 메이즈(美智)인재서비스회사의 책임자 라오즈팡은 “우리가 관리하는 한 패스트푸드 체인 기업의 경우 이 기업 산하 각 매장의 위챗방만 1만 개가 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기업의 이름으로 개설된 위챗방은 550만 개 이상이다. 10%의 기업이 커뮤니티 관리 부분에서 아웃소싱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50만 개 기업이 이들 업체의 잠재 고객군이 된다. “그 만큼의 일자리 역시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라오즈팡은 말한다.

©치루(齐鲁)

신화통신에서 인터뷰 한 커뮤니티 매니저 교육기관 치펀왕(七分网)의 COO 왕잉은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말이 없는 사람인데, 온라인에서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며,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커뮤니티 매니저에서 적성을 찾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피곤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단체방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친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쉬눠옌은 오후 8시 퇴근 이후에도 누군가 질문을 보내면 곧바로 회신해 주곤 한다고 말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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