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아도 안 나가는 자동차 계기판 최고 속도가 260km/h까지 찍혀 있는 이유

260km/h까지 표기된 속도계
실제 최고 속도보다 훨씬 높아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DN8 쏘나타 2.0 가솔린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내 차는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데 왜 속도계는 260km/h까지 찍혀 있을까?” 운전 중에 한 번쯤 들었을 법한 의문이다.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자동차들의 도계는 실제 최고 속도보다 훨씬 높은 속도까지 표기되어 있다.

예를 들면 최고 속도가 194km/h로 제한되어 있는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속도계는 260km/h까지 찍혀 있다. 제네시스 G70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 속도 240km/h까지 달릴 수 있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300km/h가 새겨진 속도계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성능보다 높은 최고 속도가 표기된 이유가 무엇인지, 계기판에 표기된 최고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차가 있는지 직접 알아보았다.

고성능 마케팅 수단
부가티가 대표적

부가티 시론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부가티 시론 최고 속도 주행 / YouTube ‘Radim Passer’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계기판 최고 속도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의 고성능 마케팅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 주행에서 최고 속도까지 도달할 일은 거의 없지만 고객들은 이왕이면 높은 수치를 원한다. 최고 속도 250km/h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에 260km/h로 끝나는 속도계와 300km/h까지 적힌 속도계 중 어떤 게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지는 긴 말이 필요 없다.

대표적인 예로 ‘가장 빠른 양산차’ 하면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부가티. 기본 1,000마력을 넘기는 최고출력과 무시무시한 가속력, 400km/h를 초과하는 최고 속도로 유명하다. 현행 모델인 시론의 경우 속도계가 500km/h까지 표기되어 있다. 시론 일반 모델은 안전상 이유로 420km/h에서 최고 속도가 제한되지만 시론 슈퍼 스포츠 300+는 최고 속도 제한 해제 시 490km/h로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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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감
고속에서도 여유

코나 EV

도로교통공단

그렇다면 고성능 이미지와 무관한 평범한 자동차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운전자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운전자가 일상 주행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속도는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110km/h 내외다. 만약 속도계가 120km/h까지만 표기되어 있다면 어떨까?

속도계 바늘이 계기판상 최고 속도를 넘어선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 운전자들은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일반적인 속도계의 경우 최고 속도가 우측 수평 혹은 그보다 아래에 찍히는 만큼 시선을 더욱 아래까지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110km/h 제한인 고속도로에서 속도계 바늘이 12시 방향을 유지한다면 보기에도 편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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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위해 통일
국가마다 다른 도로 사정

일본 내수용 자동차 속도계

아우토반 속도 무제한 구간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서로 다른 모델에 같은 부품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속도계도 그중 하나다. 각 모델 간 최고 속도 격차가 크지 않다면 같은 속도계를 사용해 생산 원가도 낮추고 동일한 디자인에서 오는 브랜드 정체성도 유지할 수 있다.

국가마다 다른 도로 사정 역시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독일의 아우토반은 제한속도가 없는 무제한 구간으로 유명하다. 자동차의 최고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가 실제로 종종 있는 만큼 속도계를 여유 있게 만드는 편이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독일에 수출하는 다른 국가의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반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수용 모델에 한해 경차 140km/h, 이외에는 180km/h로 최고 속도 제한을 통일해서 판매한다. 그래서 일본산 고성능 스포츠카도 내수용에 한해선 180km/h로 끝나는 속도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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