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키즈 프렌들리 스폿 두 곳 1편 – 토론토 아일랜드

캐나다 제1 도시로 꼽히는 토론토는 도시 규모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죠. 예전에 소개해 드린 대로 뮤지엄만 해도 대표적인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온타리오 과학관(Ontario Science Centre) 외에도, 세라믹(Gardiner Museum), 신발(Bata Shoe Museum), 이슬람 문화(Aga Khan Museum), 섬유(Textile Museum), 아이스하키(Hockey Hall of Fame) 등 특화된 뮤지엄으로 볼거리가 다채롭습니다. 사실 토론토는 제대로 즐기려면 하루 이틀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에요.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향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지요. 저 역시 오래전 버스 투어로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요.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해 오후 늦게 도착하는 일정으로 이뤄집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폭포로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지요. 크루즈를 타고 힘찬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자면 가슴속 답답함이 그야말로 펑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곳이 있다면 아이스 와인 세계 최대 생산지의 위엄을 보여주는 포도 농장이에요. 토론토에서 폭포로 가는 길에 드넓게 펼쳐진 포도 농장에서는 맛있는 아이스 와인이 생산되는데요. 한겨울 영하 8도 이하에서 꽁꽁 언 포도로 만든 와인의 치명적인 달콤함은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가 없지요.

CN 타워 엣지워크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CN타워는 또 어떤가요. 많은 관광객이 서둘러 찾아오는 곳 중 하나인 CN타워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553.33미터에 이릅니다. 서울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와는 1미터 정도 차이 나는 전망대에요. 한 번쯤 올라가서 반짝이는 토론토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고 싶은 곳이죠. 타워에는 360도로 천천히 회전하는 레스토랑도 있고, 116층 높이에서 줄 하나에 매달려 타워 위를 걸으며 긴장감 넘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엣지워크(Edgewalk at the CN Tower)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죠. 그만큼 대기도 길어서 저 같은 경우는 토론토에 여러 차례 방문했음에도 아직 한 번도 구경하지 못했답니다. (입장 시 가방 검사를 하기에 시간이 좀 더 지체되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해가 지면 매일 밤 CN 타워 외관에서는 화려한 빛 쇼가 열리니까요, 그 자체로도 좋은 구경거리죠.

이들 모두 또 한 번 가고 싶은, 혹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많은 부모가 그렇듯 저 역시 자녀가 생긴 후로는 모든 여행 일정을 아이들 위주로 짜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웃음소리에 부모도 행복한 여행이 되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이번 여행 목적지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어요. 제가 소개하는 토론토의 키즈 프렌들리 여행 스폿 두 곳을 1, 2편에 걸쳐서 만나보시죠.

토론토 아일랜드의 놀이공원

토론토에 섬이 있냐며 놀라워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저 역시 몇 년 전 처음 가보기 전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던 곳이에요. 토론토 아일랜드는 인구 700여 명이 거주하는 15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토론토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온타리오 호수에 떠 있는 이곳에 닿게 됩니다. 나이에 따라 4불에서 9불 사이의 티켓을 구입해 타는 페리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시원한 호수 바람을 쐬며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바라보기 위해 2층으로 재빨리 올라갑니다. 목적지에 닿기 전부터 기분은 이미 상쾌해지네요.

토론토 시내에 자리한 잭 레이턴 페리 터미널(Jack Layton Ferry Terminal)에서 출발하는 세 대의 페리는 각각 센터 아일랜드(Centre Island), 헨런스 포인트(Hanlan’s Point), 워즈 아일랜드(Ward’s Island)로 향하는데요. 대략 30분~1시간 정도 간격으로 페리가 운행됩니다.

행선지마다 특징이 있어요. 헨런스 포인트는 온타리오 호수변의 고운 모래 비치가 펼쳐진 곳인 동시에 누드 비치(Clothing optional beach)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워즈 아일랜드는 조용히 산책하며 섬에 거주하는 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살며시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센터 아일랜드에는 아이들의 행복한 비명을 들을 수 있는 센터빌 놀이공원(Centreville Amusement Park)이 있지요. 전 몇 년 전 워즈 아일랜드를 다녀왔는데요, 올해의 선택은 바로 센터 아일랜드였어요.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푸른 잔디가 펼쳐지네요. 토론토 아일랜드 공원이라는 정식 명칭대로 아일랜드 전체가 공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덕분에 놀이공원에 왔다기보다 공원 한가운데 놀이 기구들이 설치된 것 같은 느낌이라 피크닉 하기에도 참 좋더라고요.

놀이 기구는 생각보다 무척 다양했는데요. 백조 배와 회전목마, 롤러코스터는 물론 놀이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리프트, 회전 찻잔, 미니 자이로드롭, 미니 바이킹,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 플룸라이드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놀이 기구가 자리하고 있어요.

다만 아이들 체격에 맞춰져 있어 아기자기하고 참 귀여운데요. 그렇다고 어른이 타기에 너무 시시한 것만도 아니에요. 라이드 중에는 아이들만 탈 수 있는 기구들도 꽤 많은데요. 두 살 아이도 형이나 누나와 함께 타면 괜찮은 것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백조 배는 모터로 움직이지만 배의 방향을 조종해야 하기에 보통 어른과 함께 탑승하는데요. 백조 배를 타는 공간 바로 옆에 진짜 백조들이 유유히 호수 위를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어린아이들은 핸들이 두 개 달린 자동차 타는 것을 참 좋아했고요. 덕분에 두 명이 함께 타도 서로 핸들을 잡으려고 싸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구요. 조금 큰 아이들은 보통 롤러코스터보다 거리가 짧은 롤러코스터의 속도감을 즐기거나 리프트, 보트 위에 앉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플룸라이드를 재미있어하더군요.

라이드를 타다 보면 출출한 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곳곳에 아이스크림, 핫도그, 서브웨이 샌드위치, 피자 등의 먹거리가 충분하고 퀄리티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점심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티켓은 개별 티켓을 구입해서 직접 보고 원하는 라이드만 골라서 탈 수도 있고요. 패스를 구입해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도 있어요. 4피트(약 122센티미터)를 기준으로 4피트 이상(40불 내외)이면 4피트 이하(30불 내외)보다 10불 정도 패스 가격이 비싼데요. 4인 가족이 간다면 패밀리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또 온라인이 현장 구매보다 저렴하니 참고하세요.

다음 편에는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일들과 함께 또 하나의 키즈 프렌들리 스폿을 소개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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