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힐링 여행지 영동 가볼 만한 곳 6

우연일까? 매번 갈 때마다 다정하게 다가오는 도시가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정함이 묻어나니 이 지역의 특색이 아닐까, 의심일 들 정도다. 어릴 때부터 편식이 심해 미리 짐작해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에겐 선짓국이 그런 음식 중 하나였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영동 현지인이 100년 가게라며 선짓국 집을 추천하는 것이다. 고민은 잠시. 그래, 우리나라에서 100년 된 맛집이 어디 흔한가! 용기를 내 한 숟가락을 뜨고, 두 숟가락을 뜨고. 그 뒤론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밥그릇째 들어 올려 흡입했으니깐.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나는 자꾸 영동에 발길이 갔다. 영동에 뭐 보물이라도 숨겨둔 듯 자꾸만 발길이 갔다. 그렇게 애정 하는 도시가 생긴 것이다.


1. 월류봉
월류봉으로 가면 깎아지른 듯 아찔한 절벽 위에 정자 하나가 있다. 그 주위를 맴도는 소나무와 바위. 그리고 그 바위를 휘감아 흘러가는 초강천은 고요하고 한적하다. 월류봉! 이름도 참 예쁘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이름처럼 달밤의 절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인데 예로부터 이 일대의 경치가 뛰어난 한천팔경이라 불렀다고 한다. 달이 뜬 밤이 아니지만, 그런데도 발을 디디는 순간 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옛날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내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을까? 이 멋진 풍경을 마음으로 담고 시로 담았을까? 월류봉 정자에 앉아 술 한잔하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것만 같다. 하지만 오늘은 갈 길이 멀다.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길 45 음식점
입장료/ 주차비: 없음 (바로 앞에 큰 주차장이 있습니다.)


2. 노근리 평화공원
6월 초 영동은 온통 장미 밭이었다. 이리 눈을 돌리고 저리 돌려도 큼직한 장미가 향도 내지 않고 묵묵하게 피어 있었다. 6월에 많은 이들이 노근리 평화공원을 찾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알록달록한 장미를 보기 위해서.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곳을 그저 장미 스폿으로만 알고 있기엔 아쉬운 것이 많다.

4만여 평에 이르는 노근리 평화공원에는 노근리 사건을 기록해 놓은 평화 기념관을 비롯해 추모의 공간인 위령탑, 조각 공원, 생활사관 그리고 교육관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노근리 사건은 무엇일까? 자자, 알아보자. 노근리 사건이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5일간 영동 하가리와 노근리의 경부선 철도 및 쌍굴 일대에서 미 공군기에 의한 공중 폭격 및 미군들의 무차별적인 기관총, 소총 사격에 의해 수백 명의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 진실 규명을 하는 데만 꼬박 50년이 걸렸다고 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까?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2004년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근거해서 노근리 평화공원이 조성된 것이다. 알고 보니 더 마음이 가는 공원이다. 평화공원, 공원의 이름처럼 평화의 소중함을 각인하는 공간이라는 말.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목화실길 7 비스터쎈
입장료/주차비: 무료


3.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도보로 몇 분을 걸어가면 쌍굴다리가 나온다. 그 위 철도에는 기차가 여전히 휙휙 지나가며 거친 소리를 내뱉는다. 우리는 그 아래에 자리한 쌍굴다리를 지났다. 이 쌍굴다리는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개근천 위에 축조된 아치형 쌍굴 교각이다. 쌍굴, 두 개의 굴이라는 뜻인데 이곳 쌍굴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양민이 피살된 ‘노근리 사건’의 현장으로 유명하다. 이 굴다리 벽면에는 O, △ 표시가 눈에 띈다. 이 표시는 총탄 흔적으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쌍굴다리는 노근리 평화공원에 왔다면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 입장료/주차비: 무료


4. 레인보우 식물원
뜨거운 여름에 방문했다면 이제쯤 실내 여행지가 절실할 때다. 영동식물원은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차로 12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본 목적은 영동와인터널이지만, 와인터널과 가깝다는 이유로 식물원을 방문했다. 무료입장이라 부담이 없는 데다 사계절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레인보우 식물원은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비밀의 통로가 나온다. 이 비밀의 통로에는 카나리아야자 외 11종이 자리하고 있다. 비밀의 통로와 열대과일원을 지나면 식물원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물의 정원이 나온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포토존으로도 좋은 빅트리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무료라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하니 이곳까지 왔다면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143 레인보우 식물원
입장료/ 주차비: 무료
과일나라테마공원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50분


5. 영동 와인터널
여름이라면 식물원보다 더 가볼 실내 여행지가 있다. 레인보우 식물원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자리한 영동 와인터널.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니 영동은 포도를 재배하기엔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포도 생산의 약 13%를 차지하는 최대 포도산지라고도 한다. 더불어 영동은 전국 제일의 포도주 산지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왔으면 포도주 한 번 시음하고 가봐야 하지 않을까?

영동은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와인의 문화부터 시음, 체험까지 와인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420m에 달하는 넉넉한 인공터널이 자리하고 있다. 포도와 와인에 대해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이 가득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영동 와인터널은 와인 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이벤트홀, 와인 레스토랑, 거울의 방, 와인 포토존, 영화 속 와인, 와인 저장고, 와인 체험관, 환상 터널, 와인 판매장까지 이어진다. 물론 입장료는 있다. 와인 체험장에서는 평소에 맛보지 못한 와인을 무료 시음도 할 수 있고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마음에 드는 와인도 구매할 수 있으니 이곳을 잘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30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11월 ~ 3월)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4월 ~ 10월)
월요일 휴무, 추석, 설날 휴무


6. 옥계폭포
옥계폭포. 사진을 보고 가장 기대한 곳이 바로 이곳 옥계폭포다. 하지만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폭포는 보이지 않고 폭포 소리는 더더욱 들리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차를 두고 150m가량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마주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대와는 달리 졸졸 흐르고 있는 폭포수.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기대했지만, 물줄기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폭포 소리가 나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발끝을 차며 고개를 치켜들고 그 끝자락을 바라본다. 폭포는 분명 기대 이하였는데 그 웅장한 절벽은 기대 이상이다. 박연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들이 이 폭포를 두고 극찬하는 글을 남겼다고 하여, 일명 ‘박연폭포’라고도 불리는 옥계폭포는 물줄기만 하더라도 무려 20여 m에 이른다고 한다. “폭포수가 콸콸 쏟아지는 날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산75-1
입장료/주차: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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