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명이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정기적으로 빌렸던 이유

위 사진은 특정 사건과 관련 없음

A씨(24)와 B씨(36)는 지난 2019년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각각 렌터카를 빌렸다. 이 차 2대를 이용해서 이들은 다 같이 짜고 사고를 유발했다. 한 렌터카를 몰던 A씨가 다른 렌터카를 빌린 B씨의 차량과 일부러 부딪친 것이다.

이들은 1년 후 또다시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 고의로 비슷한 유형의 사고를 일으켰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렌터카 사고를 일으키면서 A씨가 편취한 보험금은 1억 9000만 원에 달한다. 또한 이들의 사고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모두 66명이나 됐다.

렌터카 수요가 많은 제주도에서 이처럼 렌터카를 활용해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제주도 렌터카 사기단’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렌터카 사기는 지인 관계에 있는 혐의자끼리 서로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분담하고, 승용차나 이륜차를 대여한 후 가공의 사고를 공모하는 행위다. 사고 시마다 렌터카, 동승자 등을 변경하면서 조직적으로 보험 사기를 유발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끝나면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제주도 렌터카 사기도 증가하는 추세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차량을 소유할 경제적 여력이 낮은 사회 초년생들이 지인의 공모 제안에 쉽게 현혹돼 렌터카 보험 사기에 연루되는 것이 다른 사기 범죄와의 차이점이다. 지인 관계의 가담자들을 렌터카에 동승시킨 후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으로 다수의 인원이 대인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제주경찰청, 손해보험협회, 제주특별자치도청, 전국렌터카공제조합,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조합 등 6개 기관은 제주지역 내 렌터카를 이용한 보험 사기 방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달 28일 체결했다.

렌터카를 이용한 보험 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을 가동해 보험 사기 감시를 강화한다.

제주경찰청은 렌터카로 보험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는 혐의자에 대한 신속·공정한 수사를 실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이와 관련한 예방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손해보험협회도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위한 보험사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피해자의 일종인 전국렌터카공제조합과 제주도렌터카조합은 보험 사기 조사 및 수사 지원을 강화한다.

황기현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특별조사팀장은 “제주지역의 렌터카 보험 사기에 대한 전방위적 감시망을 구축해 다수의 선량한 운전자와 렌터카 업체를 보호하고 렌터카 이용자들의 경각심을 유도해 보험금 누수 방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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