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를 갱신하는 ‘죽음의 계곡’이 인기 명소?

이맘 때가 되면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며 극심한 고온 현상에 시달리는 해외 뉴스가 들려오는데요. 낮 기온 57도에 육박하는 살인 더위, 타죽을 듯한 불볕 무더위를 기록하는 곳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미국의 사막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입니다.

죽음의 사막, 데스밸리

미국의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수식어로 적힌 문구가 “Hottest, Driest and Lowest National Park”입니다. 여름철 뜨겁기로 유명한 미 서부 사막지대에서도 가장 뜨겁고, 가장 건조한, 그야말로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땅이죠.

기네스북에 오른 한낮의 기온이 약 57도. 37도에도 숨이 턱턱 막혀 다니기가 힘든 데요. 57도라는 온도가 상상이 되시나요? 여기서 뭐가 살겠나 싶지만, 천만의 말씀. 이 지대만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인파가 방문하고 뜨겁게 사랑받는 인기 국립공원입니다. 규모로 봐도 미국 국립공원들 중 탑을 찍는 규모인데요. 약 1만 km2로 미국 서부 지역의 최대 넓이입니다.

특히 지구의 풍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압권이에요. 마치 A4 종이를 마구잡이로 구깃구깃 움켜쥔 것처럼 거대한 지각이 함부로 구겨 놓은 것 마냥 겹겹이 주름져 있습니다. 지구가 아닌 우주의 어느 행성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죠? 데스 밸리가 선사하는 특별함입니다.

덕분에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오랫동안 배경으로 등장을 했어요. 대표적인 영화가 <스타워즈>예요. 아~ 어디서 본 것 같은 광경 같더니 싶은 가요. 우주 영화에만 사골로 등장하는 건 아니고요. 예를 들면,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아름다운 사막의 영상미가 돋보인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의 주요 배경이었습니다. 제목인 ‘자브리스키 포인트’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인기 스폿 지명이고요.

데스 벨리는 어디에 있나?

데스 밸리는 미 대륙의 서부 해안가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합니다. 동쪽으론 건조한 네바다주와 닿아 있어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깝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여름 햇살은 무시무시하죠. 극도로 건조한 기후까지 맞물려 이맘때면 끊임없이 캘리포니아 산불 뉴스와 열돔 현상이 단골 뉴스로 들리고요. 데스 밸리는 그 땡볕의 최고치를 찍습니다. 5월부터 이미 한낮의 온도가 40도를 넘어서며 관광이 힘겨워집니다.

그러니 데스 밸리가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즌이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관광하기 어려운 때예요. 10월 말경인 늦가을부터 겨울, 봄이 피크입니다. 봄이면 사막의 꽃이 피어나 놀랍도록 아름답지요. 데스 밸리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군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도 극한 환경을 가지게 된 데는 지형적인 특징이 있는데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낮은 지대란 점입니다. 해수면보다 무려 80m 아래 위치하는 저지대이죠. 대륙의 가장 낮은 바닥. 재미있는 것은, 데스 밸리에서 서쪽으로 마주 보고 있는 산이 시에라 네바다 산맥(Sierra Nevada Range)의 휘트니 산(Mount Whitney)인데요. 이 산은,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4,418m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대륙의 가장 높은 장소와 가장 낮은 장소가 바로 마주 보고 붙어있는 형국인 것이죠.

사막의 서쪽을 장벽과 같은 고봉들이 하염없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산 너머 웨스트 코스트로 건너갈 방법이 없습니다. 남쪽이나 북쪽으로 산맥을 우회해야 서쪽의 해안지대로 이동할 수 있지요. 특히 북쪽은 겨울 시즌이 되며 폭설과 얼음으로 아예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북서쪽의 샌프란시스코로 가려면 상당히 돌아가는 동선이 나옵니다.

그 대신 이 높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데스 밸리 사막 사이에 가로 놓여 남북으로 길게 이동하게 해주는 도로가 아름다운 경관길로 유명합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동쪽 척추 줄기인 395번 도로이죠. 길의 서쪽 편은 눈 덮인 설산들이 장막처럼 이어지고, 동쪽으론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척박한 사막이 펼쳐진 아름답고도 비현실적인 도로. 한여름엔 이 길도 40도가 넘어서기 때문에 봄, 가을, 겨울이 인기이고요. 북부 시에라 네바다가 황금빛 가을 숲을 이루는 시기면 수많은 인파가 찾는 최성수기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 가을 관광지이죠.
그럼, 데스 밸리만의 독특한 장소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1 단테스 뷰 Dante’s View

높이 1669m로 데스 밸리의 전체적인 광활한 지대가 막힘없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새하얀 사막지대가 빛에 반사돼 하얀 강을 보는 듯하죠.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뷰이므로 역광을 피하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

독특한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 데스밸리의 명소.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낮은 표고 -85.5m 지점. 염수가 증발하며 소금만 남아, 눈부시게 새하얀 솔트 플랫이 아름답고 특별하다. 근처의 ‘악마의 골프장(Devil’s Golf Course)’ 지대는 더 크고 날카로운 암염 덩어리들로 뒤덮여 사막의 무시무시한 척박함을 보여준다.

3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

지구 표면의 거대한 힘이 만들어 놓은 깊은 골들이 환상적인 곳.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비주얼 때문에 각종 영화에 등장한다. <화성의 로빈슨 크루소> <자브리스키 포인트>가 대표적.

4 아티스트 팔레트 Artist’s Palette

돌산의 암석에 섞인 다양한 광물 성분이 각기 다른 다채로운 색깔로 산화해,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보인다. 단조로워 보이는 사막에도 다양한 빛깔이 있음을 보여주는 곳.

5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 Mesquite Flat Sand Dunes

우리가 ‘사막’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래언덕,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지대. 영화 <스타워즈>에서 R2D2가 헤매던 타투인의 사막.

6 유비히비 크레이터 Ubehebe Crator

고압의 수증기와 마그마가 분출하며 생긴 거대한 분화구. 검은 화산재로 덮인 지표면 위에 용암이 분출해 흘러내린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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