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전망, 라트비아 근교 시굴다 여행

안녕하세요? 엔데믹 시대의 여행을 연재하게 된 에디터 휘서입니다. 다섯 번째 시간은 라트비아 리가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와 근교 도시인 시굴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자, 그럼 라트비아로 떠나볼까요?

날씨 좋은 날, 리가 근교 여행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오늘은 아주 맑은 날이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전날 흐렸던 날씨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 간단한 짐을 꾸리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근교 여행을 떠나기 좋은 날씨였으니까요. 라트비아 리가에서 갈 수 있는 근교 여행지가 몇 있는데 저는 그중 시굴다를 택했습니다. 아름다운 전망을 보기 위해서였죠.

가는 길에 아름다운 시청 들르기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광장 근처에 있는 리가 시청을 지납니다. 올드 타운 내에 위치한 리가 시청은 아름다운 외관으로 관광객이 필수로 들르는 장소이죠. 구시가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거닐다 보면 하루에 한두 번 마주치게 되는 곳.

마치 왕관이 떠오르는 모양이 아름답죠? 정교하게 장식된 건축양식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리가에서 상징적인 건물인 만큼 이곳 올드 타운을 찾는다면 꼭 들러보세요.

올드 타운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구석구석 돌아보기 좋습니다. 거닐다가 마음에 드는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정성껏 가꾼 꽃을 감상하는 등 소소한 볼거리를 마음껏 즐겨보세요. 걷는 길이 설렐 거예요.

근교 여행의 시작, 리가 시외버스 터미널

리가에서 시굴다로 근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굴다로 가는 버스 편이 자주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세요.

*Tip _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했지만 시굴다에서 리가로 돌아오는 여정에서는 불가했어요. 시굴다리가 편은 버스 안에서 기사가 표를 판매했는데 현금만 지불할 수 있었어요. 소액의 현금을 준비해 두세요.

산뜻한 오렌지 컬러! 시굴다 기차역

1시간 15분 후 시굴다에 도착하니 정류소 앞이 바로 시굴다 기차역이었어요. 오렌지 컬러로 칠한 건물이 화사해서 눈에 띄었습니다. 정갈한 느낌을 풍겼는데 내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역 내부는 연두색과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어요. 여행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을 풍기는 곳. 기차역을 구경한 후 역 앞 광장 쪽으로 나왔습니다.

독특한 지붕을 지닌 마을 구경하기

역 앞 광장 맞은편 동네를 잠깐 구경했어요. 기차역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느낌의 건물이 이어져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지붕 모양이었습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삼각형의 꼭짓점이 여러 개인, 입체적인 지붕이 독특해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기차역 앞 동네를 돌아보세요. 수도 리가와는 또 다른 매력의 동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망을 품은 투라이다 성 Turaidas pils

기차역 앞 정류장에서 투라이다 성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면 작은 버스가 옵니다. 1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투라이다 성으로 향하는 입구에 내려줘요. 매표소 건물로 들어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투라이다 성은 산 위에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나와 10분 이상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경사가 완만한 길이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양옆으로 높은 나무가 있고 간간이 목가적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나무 벤치와 완만한 언덕을 바라보며 중간중간 쉬어가기 그만입니다. 이곳은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라 수학여행 온 학생들,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온 여행객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학생들의 발랄한 움직임과 신나는 음성을 들으며 성으로 향했습니다.

10분 정도 걸어 올랐더니 거대한 성채가 나타납니다. 투라이다 성입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요. 성탑에 올라 창으로 다가갑니다. 360도로 촘촘히 자리한 여러 창을 통해 다채로운 전망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성 주위로는 울창한 숲이 굽이치는 강을 따라 자리하고 있더군요. 우리와 달리 끝이 동글동글한 나무 형태가 색다른 볼거리를 주었습니다. 이 땅에 자생하는 다양한 나무를 볼 수 있었고 압도적이라 할 만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 풍경을 보러 투라이다 성에 왔는데 과연 올 만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행복이 묻어났습니다.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경이 펼쳐지니 여유롭게 둘러보세요.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져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대급 프로젝트, 라트비아 국립도서관

다시 리가로 돌아와 마지막 날 아침,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에 들렀습니다. 한 번에 입구를 찾기 힘들 만큼 거대한 규모였고 피라미드형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죠.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은 1999년 유네스코 공식 후원 프로젝트로 선정되었고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힐 만큼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라트비아 국가 창설 이래 문화 시설로써는 가장 많은 비용(2500억)을 투자한 규모라 당위성을 놓고 라트비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합니다.

2014년 1월 18일, 최초의 장서를 구 국립 도서관에서 새로운 도서관으로 이전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2014m에 이르는 인간 띠를 만들어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행사였죠. 새로운 도서관의 건립을 축하하며 모였을 시민들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런 일화를 가진 도서관을 방문하고자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요일마다 개장 시간이 달랐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12시에 문을 연다고 했습니다. 보통 9시에 문을 여는 한국식 입장 시간을 생각하고 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12시면 다른 도시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 Tip 한국과 달리 공공 기관이나 문화 시설 등의 입장 시간이 요일마다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요. 방문 전 구글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고 가세요.

도서관 앞에는 다우가바(Daugava)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침 해가 물결에 비쳐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도서관에 가지 못한 마음을 잔잔한 강물이 달래주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라트비아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나라 리투아니아로 향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발트3국의 마지막 나라인 리투아니아 여행기를 전해드릴게요.

*에디터 휘서의 라트비아 여행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채널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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