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을 인어처럼, 프리다이빙

안녕하세요, 여행 에디터 역마살찐년 김짜이입니다. 그동안 여행플러스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몇 번 활동하며 여러 여행 이야기를 풀어왔었는데,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이번에는 2018년부터 약 2년간 액티비티 에디터로 일하며 체험해 봤던 액티비티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액티비티라는 단어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활동’, ‘움직임’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에 조금 더 뜻이 붙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또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을 일부러 찾아 하는 것을 액티비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오늘 이야기할 프리다이빙처럼요!

프리다이빙이란?

긴 오리발을 차고 넓적한 물안경을 쓴 채로 인어처럼 우아하게 물속으로 잠수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정글을 탐험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라든지, 모 OTT에서 볼 수 있는, 문어와의 교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나왔던 장면인데요. 요즘은 SNS에서도 핫한 스포츠이니만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정말로 즐기는 분들이 많아진 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은 스노클(숨대롱), 마스크(물안경), 핀(오리발), 여기에 웨이트(무게추)를 착용하거나, 혹은 아무런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무호흡 상태로 깊은 물속을 탐험하는 액티비티입니다. 예전엔 스킨 다이빙이라고도 불렸죠.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프리다이빙이 상상되지 않는다면 제주의 해녀를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프리다이빙을 한다고 이야기를 꺼내면 가장 궁금해하시는 게 호흡 문제인데요. 지금부터 잠시 숨을 멈춰볼까요. 우선 몸속의 공기를 다 뺀다는 생각으로 숨을 내쉬고, 다시 뱃속 깊은 곳까지 숨을 깊이 들이쉰 후 코와 입을 막습니다. 폐활량이 좋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 1분을 넘기기 힘들 거예요. 하지만, 물속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제부터 프리다이빙에 대해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프리다이빙을 한 번 꼭 해 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마음은 정말 하고 싶지만 못 하셨던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또는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잘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등등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시작이 어렵다고 생각하신다면, 체험 프리다이빙을 추천합니다! 자격증을 따는 과정이 아니라서 꼭 달성해야 하는 수치가 없어요. 그냥 놀듯이,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고, 강사님들도 최대한 프리다이빙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 또한 처음에는 체험 프리다이빙으로 시작했고요.

체험 프리다이빙

‘체험 프리다이빙’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지금 계신 곳과 가까운 수영장에서 진행되면서, 설명이 자세한 상품을 고르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보통은 슈트와 장비 대여도 해 주시니, 슈트 안에 입을 기본 수영복만 준비하면 됩니다. 소요 시간은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비용은 단체마다 차이가 좀 있지만 5만 원에서 8만 원 선입니다. 수영장 입장료, 픽업비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서도 약간 다를 수 있으니 미리 꼭 확인하세요.

프리다이빙은 깊은 곳으로 잠수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일반 수영장과는 조금 다른 ‘잠수풀’에서 체험을 합니다. 일반 수영장의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2m인 반면, 잠수풀은 보통 5m 정도의 깊이인데요. 가평에는 26m가 조금 못 되는, 아주 깊은 잠수풀 K26도 있습니다. K26보다 더 깊은 잠수풀이 곧 용인에 개장할 예정이고요.

체험 프리다이빙을 할 경우 너무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보통 5m 깊이의 잠수풀로 모이게 됩니다. 수영장 앞에 모여 가벼운 일정 브리핑을 듣고 나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잠수풀로 입장합니다.

제가 처음 방문한 잠수풀은 올림픽수영장이었는데요. 일반 수영장과 다른 분위기에 조금 놀랐었어요. 수영을 하시는 분들만 계시는 게 아니라 복잡한 장비가 가득한 스쿠버 다이버분들, 날렵한 수영복을 입고 정말 물고기처럼 움직이는 싱크로나이즈 연습 팀도 있었거든요.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꼼꼼하게 온몸 구석구석 스트레칭을 해 줍니다. 특히 상체를 늘리거나 좁히는 듯한 스트레칭이 많았는데, 호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였어요. 스트레칭 후에는 물속으로 곧장 들어가기도 하고, 수온이나 계절에 따라서 슈트를 덧입기도 해요. 수온이 너무 낮으면 체온 보호를 해야 하거든요. 몸에 꼭 붙는 슈트를 입고 나니 수영장에 계신 분들과 비슷해진 것 같아서 한결 자연스러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프리다이빙을 배울 시간입니다. 단체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제가 체험했던 곳에서는 안정적인 발판이 있는 곳에서 물에 뜬 다음, 무호흡으로 머무는 법을 먼저 배웠습니다. 프리다이빙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스태틱인데요. 스노클을 물고 물 위에 엎드려 몸과 마음이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호흡을 한 후, 마지막 숨을 들이쉬고서 스노클을 빼고 무호흡 상태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입니다.

첫 스태틱 기록은 뜻밖에도 엄청났어요. 2분 8초! 숨을 쉬지 않고 멈춘 채로 2분 8초나 멈춰있는 게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를 못했거든요. 일렁거리는 물을 바라보며,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물속의 소리들을 들으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다 고개를 들었더니 나온 기록이었습니다. 물속에서 해 보니 어렵거나 괴롭지 않은 일이었어요. 이렇게 숨을 멈출 수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프리다이빙 수업을 가곤 하는데요. 현재는 3분 11초가 최고 기록입니다. 친구들을 꼬드겨서 몇 번 같이 해 봤는데, 보통 1분은 당연히 넘는 기록을 보여줍니다. 물이 주는 힘이 있는 걸까요? 공기 중에서는 힘든 일이 물속에서는 너무나도 쉬웠습니다. 무엇보다 숨을 멈추면 찾아오는 특별한 고요함이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다음으로는 이퀄라이징을 배웠습니다. 물속으로 깊이 잠수하면 고막에 수압이 느껴지는데, 안쪽의 공기를 부풀려 고막의 균형을 맞춰 주는 일이었어요. 입을 꾹 닫고 코를 잡은 후, 숨을 뿌 하고 내쉬면 귀 쪽으로 공기가 가서 균형이 맞춰집니다. 물속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프리다이빙 마스크는 코 부분이 말랑하게 되어 있어요.

다음으로는 덕다이빙을 배웁니다. 오리가 물속으로 잠수하듯이, 몸을 ㄱ자로 꺾어서 물속으로 잠수하는 과정인데요, 올바른 자세가 나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첫날 체험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어요. 자격증을 따는 것도 아니고, 놀러 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훨씬 하기가 쉬워지거든요.

몇 번의 덕다이빙 끝에 이퀄라이징을 해 가며 바닥까지 닿을 수 있었어요. 강사님이 설치해 주신 부이의 선을 잡고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부이 옆에서 덕다이빙을 해 보기도 하면서 물속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느껴지는 그 해방감! 정말 무엇과 비교하기 어려운 짜릿한 기분이었어요.

잠시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채 수면을 둥실둥실 떠다니거나, 수영장 바닥까지 잠수하거나, 5m 깊이의 수영장 바닥에 붙어서 이동하는 것까지 모두 즐거웠어요. 얼굴을 담근 채 불안해하던 게 불과 두어 시간 전의 일이었는데, 자유롭게 물속을 노니는 저만 남았지 뭐예요.

자격증 과정

체험 프리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치셨다면, 다음 단계로는 자격증 과정이 있습니다. 조금 더 프리다이빙을 해 볼까? 더 깊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 너무 재미있는데? 싶으셨다면 자격증에 도전해 보세요! 프리다이빙 자격증 발급 가능한 회사는 AIDA, PADI, SSI 등 몇 곳이 있습니다. 회사마다 과정을 부르는 이름과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이 살짝씩은 다르지만, 어느 회사의 자격증을 따더라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 PADI의 어드밴스 과정을 밟는 중이에요. 현실이 너무 바빠 자주 못 가서 연습이 많이 부족한데요.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어 아직 10m밖에 못 내려가지만, 천천히, 오랫동안, 평생 가지고 갈 취미로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해보니까 너무너무 좋아요. 약간이라도 궁금증이 생기신다면, 체험으로라도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만타크루 박시진 트레이너, 슈가 프리다이빙 김미주 강사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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