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꿈이 이뤄지는 공간

어릴 적, 일요일 아침이면 졸린 눈을 비벼가며 꼭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침 8시면 시작하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봐야 했기 때문이죠. 지금 제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기억하던 그 시절 디즈니 만화들은 왜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웠을까요. 제 8살을 꿈과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줬던 그 주인공을 직접 만나러 가봤습니다. 바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웰컴투디즈니랜드

디즈니월드 방문은 미국인들에게도 하나의 버킷리스트라고 합니다. 가족단위로 방문해 곳곳의 명소를 구경하려면 최소한 1000만 원은 기본으로 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도 휴가를 써서 10일 이상 머물며 즐기는 곳이 바로 디즈니월드입니다. 디즈니월드는 총 4개의 테마파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디즈니 성이 있으며 월트 디즈니의 상징과도 같은 매직킹덤, 동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애니멀킹덤, 헐리우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헐리우드 킹덤, 그리고 최근 문을 연 앱콧입니다. 이 테마파크들은 하루에 한 개 이상 구경하기 힘든만큼 최소한 4일간을 구경해야 디즈니월드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 이와 별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즈니몰인 월드오브디즈니를 비롯한 많은 쇼핑몰과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디즈니 스프링스까지 둘러보려면 넉넉히 일주일은 더 머물러도 될 듯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난 만큼 욕심을 버리고 매직킹덤과 애니멀킹덤, 두 곳만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디즈니월드와 제휴가 된 리조트의 경우 테마파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만큼 리조트에 머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휴되지 않은 호텔의 경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셔틀이 없기 때문에 일반 차량이나 렌터카로 이동할 경우 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 리조트 숙박객에게 무료로 제공됐던 매직 밴드는 더 이상 무료 제공은 아닙니다. 돈을 내고 사야만 합니다.

매직밴드

매직밴드는 디즈니월드를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장치입니다. 매직밴드가 있으면 리조트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따로 할 필요가 없고 호텔 키 역할도 대신합니다. 또한 테마파크 입장도 밴드로 대신할 수 있으며 심지어 카드도 연동해 신용카드 없이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첫날, 공항에 도착해 리조트에 체크인을 한 직후 디즈니 스프링스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느낌은 프리미엄 아웃렛과도 조금 비슷했습니다. 많은 가게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으며 곳곳에 맛있는 식당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월드오브디즈니는 꼭 가봐야 할 이곳의 명소입니다. 뉴욕 디즈니 숍도 다녀와봤지만 그와는 비교가 안될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수많은 캐릭터 인형들과 관련 상품 등을 살펴보다 보니 시간이 가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다만 워낙 사람들이 많은 만큼 계산을 하거나 여유 있게 둘러보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디즈니 레고 숍 역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입니다. 디즈니 캐릭터들을 레고를 이용해 조립해 전시해둔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사진을 찍는 명소입니다. 이외에도 코카콜라, M&M 등 여러 브랜드의 가게들이 디즈니와 콜라보 한 제품을 판매하고 전시해두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날 저녁을 잘 먹은 뒤 내일부터 시작될 테마파크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디즈니스프링스

둘째 날, 향한 곳은 디즈니월드의 정수, 매직킹덤입니다. 리조트를 머물 경우 일반 고객과 달리 30분 먼저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서둘러 출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습니다. 입장 후 직선거리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드디어 디즈니의 상징, 디즈니 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았지만 정말 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만 보던 그 성을 이렇게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곳곳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직 밴드를 스캔한 뒤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돼 사진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바로 비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찍어보길 권장합니다.
매직킹덤은 4개의 테마파크 중 어트랙션이 제일 많습니다. 라이드류가 가장 많지만 체험형 어트랙션 등도 많으니 취향에 맞춰 다녀볼 만합니다. 매직킹덤도 안에는 프론티어 랜드, 리버티 스퀘어, 판타지랜드, 투마로우랜드 등 4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콘셉트에 맞게 건물들과 어트랙션들이 구성돼 있고 비슷한 콘셉트의 분위기를 풍겨냅니다. 오전에는 피터팬과 알라딘을 중심으로 어트랙션을 타봤습니다. 다만 대부분 어트랙션들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보니 어른들에겐 다소 심심할 수 있다는 점은 알면 좋을 듯합니다.

디즈니매직킹덤

그리고 낮 12시와 15시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디즈니가 자랑하는 캐릭터들을 총출동한 이 퍼레이드에서는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슈렉 등 각종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춤을 추며 이동합니다. 마지막 대미는 디즈니의 주인공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장식했습니다. 한창 동심이 가득할 아이들은 이러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기뻐서 폴짝폴짝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며 많은 감정들이 교차됐습니다.
올란도의 5월 날씨는 무척 덥습니다. 이날도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 만큼 낮에는 많이 무덥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중간에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쉬고 돌아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 역시 숙소를 갔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9시 20분에는 매직킹덤의 하이라이트, 바로 불꽃쇼가 시작합니다. 최소 한 시간 전에는 가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성에서 펼쳐지는 만큼 그곳 주변은 인파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디즈니 성에 불이 켜지고 불꽃 축제가 시작됩니다. 불꽃축제는 매년 63빌딩에서 펼쳐지는 그 불꽃쇼만큼이나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다만 차이는 디즈니월드의 불꽃 축제는 매일 한다는 것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매직킹덤 불꽃축제

셋째 날, 애니멀킹덤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애니멀킹덤은 말 그대로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으며 성인들에게는 아바타 어트랙션을 탈 수 있는 것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나무와 수풀들이 많은 만큼 더운 날씨에는 매직킹덤보다 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아바타 공간으로 불리는 판도라는 곳곳이 아바타의 공간을 모사했습니다. 영화에서 본듯한 공간들이 줄줄이 펼쳐져 있어 이국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트랙션을 타려 했으나 아침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 애니멀킹덤에는 디스커버리섬, 오아시스, 아프리카, 아시아, 디노랜드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라이언킹 공연과 사파리를 탈 수 있습니다. 사파리는 대기시간이 70분이었지만 대기 공간이 숲으로 구성돼 있어서 덥지 않고 선선해 좋았습니다. 사파리는 에버랜드의 사파리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다만 맹수들은 아시아 관으로 가야 볼 수 있어 그런 부분이 차이점입니다.
디노랜드에서는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과 어트랙션, 실제 공룡을 보는듯한 다이노서 어트랙션이 인기입니다.
마지막 날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캐릭터 다이닝을 체험했습니다. 캐릭터 다이닝이란 마치 만화 공간에 들어가 체험을 하듯이 밥을 먹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터스커하우스의 경우 미키, 미니, 구피, 도널드, 데이지를 만나볼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캐릭터 다이닝 식사는 코스요리로 미리 준비된 메뉴로 나오는 만큼 메뉴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캐릭터다이닝

3박 4일간의 여행 일정이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무더운 날씨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여행을 다니고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가족들은 많게는 열댓 명도 찾아옵니다. 모두 가슴에 ‘엄마’ ‘아빠’ ‘아들’ 이렇게 이름을 새기고 방문한 가족들을 보면 저도 언제가 수십 년 뒤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재미있는 여행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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