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도 가능한 목포 하루 여행 코스 BEST

꽤 긴 연휴였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을 갈 수도 없고 제주도 비행기 표는 이미 매진된 지 오래다. 항공권 티켓을 알아보며 머리를 싸매다 결국 포기하기로 한다. 가기 전부터 진이 빠지니 휴가가 아니라 고역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육지로 눈을 돌렸다. 그러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났다. 몇 해 전 여행에선 배탈이 났고 그 맛있는 목포 먹거리도, 그 멋진 목포 풍경도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그 기억. 그렇다면 다시 눈 돌리고 싶지 않은 여행지여야 하는데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마음속 한편에 두었던 그곳. 목포로 향하기로 한다.

목포는 항구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개항한 항구 도시라는 말이다. 인천이나 부산에 비한다면 주목받지 못한 항구도시이지만, 목포 하면 ‘항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굳건한 항구 도시다. 그래서일까? 목포에 도착하니 짭조름한 바다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내가 제대로 왔구나!”


1. 목포역
목포역에 도착하니 거센 바람이 불었다. 목포항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역인데 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이곳까지 불어오는 기분이 들까? 사실 오기 전부터 고민했던 것은 자차 여행을 할까, 아니면 목포역을 통해 뚜벅이 여행을 할까였다. 둘 중 하나를 고민한 분이라면 게다가 차를 소유하고 있는 분이더라도 목포는 뚜벅이 여행을 추천한다. 한 바퀴 휙 돌면 어느새 손바닥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목포, 대중교통이 발달한 것도, 걸어서 갈만한 곳에 많은 관광지가 있는 것도, 또 관광지엔 주차하기 힘든 구간이 많은 것도 내가 뚜벅이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 보면 꽤 오래전 어느 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천천히 목포를 음미해 보시길!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98


2. 목포근대역사관
목포역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근대 문화재 건물이 곳곳에 있는데 오래전 방문했을 그때 그 모습 그대로라 괜히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몇 년이 흘러 다시 온다고 해도 이곳의 분위기는 그대로일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을 하며 첫 번째 목적지 목포근대역사관으로 향한다. 근대역사관은 일본 영사관으로 지은 건물인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그런데 위에 사진은 이번에 찍은 사진이 아니라 오래전 사진을 사용했다. 내가 방문했던 날에는 보수 공사로 건물 전체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또 하나 핑계를 대자면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 달리 꽤 많은 사람이 몰려 사진을 찍기에 너무 어려웠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그래도 뭐 괜찮다. 목포근대역사관 주변에는 목포의 역사와 근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공간이 제법 많기 때문. 타박타박 걸으며 그 정취를 느껴보자.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
영업시간: 오전 9 ~ 오후 7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입장료: 어른 2,000/ 청소년, 군인 1,000/ 초등학생 500


3. 연희네 슈퍼
목포 근대역사관에서 1km 정도 떨어진 연희네 슈퍼. 물론 연희네 슈퍼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와도 좋지만, 우린 걷기로 한다. 바람이 좋았고, 길이 좋아서. 연희네 슈퍼가 있는 이 골목의 이름은 서산동 시화골목이다. 유달산 서쪽에 있는 동네라 서산동이라 불리는데 과거에는 이곳에 너른 보리밭이 있다고 해서 보리마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물론 현재는 영화 <1987> 촬영지로 더 알려졌지만. 연희는 영화 <1987>에서 김태리의 이름이다. 이곳은 연희가 살던 달동네인데 연희가 이한열(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평상이 여전히 영화 장면 그대로 남아 있다. 물론 서산동 시화골목은 ‘연희네 슈퍼’, 이 건물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로127번길 14-2


4. 서산동 시화골목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 그 너머에 넘실대는 초록과 훅 부는 바람과 함께 실려 오는 짭조름한 바다향. 이번엔 바다향이 나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진짜 바다가 이 마을 코앞에 자리하고 있다. 넓은 보리밭이 있던 자리에 어부들이 하나둘 모여 살기 시작했고, 6년 전부터는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이 마을을 함께 꾸미기 시작했다. 바닷가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니 통영 동피랑 마을이 생각나기도 하고, 부산 산복도로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또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은 그 골목만의 정감이 있다. 허름한 건물들 사이로 느긋한 걸음으로 골목을 누비는 고양이는 이 골목의 투어 가이드인 느낌이다. 나는 그 고양이를 따라 천천히 골목을 탐닉했다.


5. 목포 해상케이블카
두 발로 타박타박 걸어 올라갔던 유달산(228m)을 이제는 케이블카 타고 휙 지나칠 수도, 또는 정상에 도착해 수고로움 없이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로 인한 변화다. 산을 지나고, 도시도 지나고 거기에 바다까지 지나는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3.23k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며, 155m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주말엔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기 줄도 뱀 꼬리처럼 길었다. 발길을 돌리려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한번 타보자는 마음이 들어 미리 네이버로 예매표를 구매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북항스테이션에서 시작해 유달산 스테이션에서 한번 정차하고 고하도 스테이션까지 흘러가는 꽤 긴 코스다. 우리의 목적지인 고하도는 높은 산, 그러니깐 유달산 아래 있는 섬을 뜻한다.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영업시간: 오전 10 ~ 오후 8
일반 캐빈 대인 22,000, 소인 16,000/ 크리스탈 캐빈 27,000


6. 고하도 전망대
유달산 스테이션을 지나치고, 고하도 스테이션에서 내렸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언덕에 몇 개의 블록을 켜켜이 쌓은 듯한 갈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사실 케이블카에서도 이 건물이 보여 꽤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 모양이 더 독특하다. 이 건물의 이름은 고하도 전망대라 한다. 고하도 전망대는 이충무공이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후 전열을 가다듬었던 고하도에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린 전망대다.

1층은 카페이지만, 카페를 들르지 않고 바로 옆에 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목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마지막 층인 5층까지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 서니 저 멀리 죽교동의 북항과 유달동의 고하도 사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가 보인다. 역시 한 발 떨어져 보는 맛이 있다!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고하도안길 234
입장료: 무료


7. 목포 스카이워크
마지막 목적지는 이왕이면 노을까지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목포까지 왔다면 바다를 바라보며 볼 수 있는 노을이라면 금상첨화. 바다로 향해 뻗어 있는 목포 스카이워크는 길이 54m, 높이 15m로 설치된 스카이워크다. 이 스카이워크에 서면 해상 케이블카 타고 한 바퀴 휙 돌아봤던 고하도와 목포시에 있는 국도에선 제1호 자동차 전용도로 교량인 목포대교가 보인다.

또한, 스카이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투명 강화 유리 구간도 있으니 발아래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며 노을을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목포 스카이워크가 있는 유달유원지 주변에는 전망 좋은 카페와 가게가 즐비해 있기 때문에 맥주나 커피 한잔 또는 간단한 식사를 하며 바다 전망의 노을을 바라보기에도 좋다.

위치: 전라남도 목포시 해양대학로 59
영업시간: 하절기(3~10) 오전 9 ~ 오후 9시 / 동절기(11~2) 오전 9 ~ 오후 8
입장료: 무료


목포를 생각하면 갓 샤워하고 나왔을 때 맞는 바람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뽀송뽀송하고 향긋한 냄새가 날 것 같다. 사실 끙끙 맡아보면 비릿한 바다 향이 코끝을 자극하지만, 갓 나온 빨래처럼 뽀송뽀송하다고 우겨본다. 그만큼 좋아한다는 나의 근사한 표현이다. 그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골목도 누비고, 바다 향 가득한 맛집에서 배불리 먹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생기면 사진도 찍기도 하고! 목포 여행에선 늘 할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넘치고 넘친다. 뚜벅이 여행지로도 제격인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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