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고치현 여행밤이 더 즐거운 히로메시장 (ひろめ市場)

일본 소도시 중에서도 시코쿠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들을 사랑한다. 카카와현과 에히메현,에 이어 나의 세번째 시코쿠 도시, 고치현의 명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코쿠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고치현은 구로시오 해류가 밀려오는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도시 전체에 ‘사카모토 료마’ 및 ‘요시다 시게루’ 등 수많은 위인을 배출해 온 역사와 스토리의 고향, 요사코이 축제의 경쾌함과 맛난 사케, 음식들로 여행이 즐거운 도시다.

시코쿠 도시들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날로그 느낌의 노면전차들이 아닐까 싶다. 각양 각색의 노면전차들이 아직도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치 시내에 여장을 풀어본다. 일본에서 노면전차의 노선이 가장 길다는 고치시, 일본은 기차의 고장답게, 어느 고장을 가도 다양한 기차들을 만난다. 도심에서는 노면기차, 고치현 에가와사키역과 구보카와 역까지 하비트레인을 타고 달려본다. 기찻길 옆을 시만토강과 한적한 마을들이 지난다. 다양한 차량들과 노선으로 골라타는 재미가 있는 기차여행.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히로메시장(ひろめ市場)
✓ 고치역에서 노면전차로 10분, 오하시도오리 하차
✓ 평일/토요일/국경일 08:00~23:00
✓ 일요일 07:00~23:00 (각 점포마다 영업시간과 휴일이 각각)

일본 시코쿠의 어느 도시보다 활기찼던 고치현 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소는 평일 밤에도 시끌벅적한 포장마차형 시장이다. 고치현 여행에서 히로메 시장이 강렬했던 스폿이 없었다.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히로메 시장은 고치 시민들뿐 아니라 타지역 여행객, 외국인, 퇴근한 넥타이부대, 남녀노소가 모두 모여 낮부터 밤까지 활기가 끊이지 않는 장소이다. 고치현을 여행한다면 히로메시장(ひろめ市場)만큼은 꼭 들려야 할 베스트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히로메 시장은 꼭 퇴근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퇴근한 넥타이 부대에서, 삼삼오오 동네분들이 모여 맥주 한 잔에 고치현의 명물 가츠오노 다타키와 고치 교자를 즐긴다. 여기서 먹어봐야 할 필수 메뉴 이 두 가지는 꼭 맛봐야 한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맛난 요리들을 골라 먹는 재미에 밤새는지 모를 이곳. 다시 가도 히로메 시장에서의 다타키와 교자에 나마비루 한잔을 꼭 마시리라.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들린 고치현 도심의 히로메 시장. 일본 소도시라 생각했던 고치현은 의외로 큰 도시로 고치성을 중심으로 아케이드와 쇼핑가가 블록별로 잘 구성되어 있다. 아침부터 간사이를 거쳐 비 오는 고치현을 여행하다 보니 피곤한 마음에 저녁식사를 패스하고 싶었지만, 고치현의 대표 명소라는 추천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다.

아! 분위기 핫하다. 들어서자마자 신나서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러 댔다. 불향 가득한 시장 내부는 ‘오조카 히로바’와 ‘료마도오리’ 등 일곱개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선가게와 정육점, 잡화, 음식점 등 개성 있는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포장마차촌이다. 시장 중앙과 구석구석에 테이블이 놓여있어, 각자 먹거리를 구입해 함께 즐기는 시스템이라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현지스러운 시끌벅적함에 피곤함이 달아난다.

연인, 넥타이부대, 친구들끼리 보여 식사와 함께 술 한잔하기에 좋은 만남의 장소.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도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되는 오픈 된 대화의 장이 된다. 개인주의적일 것 같은 일본의 타 도시와 다르게, 옆 사람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는 고치현 사람들의 성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다양한 먹거리는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서, 대표적인 것 몇 개만 고른다는 것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골라서 저녁을 즐겼다.

고치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묘진마루의 가츠오타다키, 이 집은 워낙 유명해서 늘 웨이팅이 길만큼 인기 있다. 우리나라의 짚불장어처럼 짚불에 구워내는 가다랑어를 맛볼 수 있다. 고치현은 전국 제일의 가다랑어 소비지역으로, 그중에서도 가다랑어 표면을 구워, 파와 양파 등의 양념을 듬뿍 얹어 먹는 다다키로 유명하다. 히로메시장에 간다면, 이 집만큼은 꼭 들러보자.

주문한 요리들이 하나하나 나오면서, 피곤이 즐거움으로 승화되는 시간.
가츠오 다타키(살짝 구운 가다랑어)는 비주얼이 까매서 처음에는 선뜻 먹기가 두려웠지만, 한입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없어진다. 그간 맛본 다타키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된 가다랑어를 맛볼 수 있는 고치현의 히로메 시장. 시원한 나마비루 한 잔과 먹으니 술술술 들어간다.

약 70여 개의 점포에서 다양한 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 함께 간 일행들과 한 가지씩만 사서 나눠먹어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묘진마루의 가츠오 타다키는 줄이 길기에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주문해 놓고 다른 요리들을 골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츠오 타다키는 소자가 850엔 정도. 두툼한 가다랑어에 불향을 입혀, 하나만 시켜도 배부를 정도다.

참치 회에서 시즈미 고등어까지 고치현 지역의 명물들을 맛보는 중이다. 조수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가 풍부한 아시즈리 앞바다에서 자란 망치고등어로 만든 시즈미 고등어회도 유명한 고치현의 명물 중 하나이니 꼭 맛보자. 탱탱한 살을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사라지는 한 입이다.

가다랑어가 유명한 고치현이니 가다랑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주를 이뤘다.
고치현의 명물 가츠오 다타키, 신선도가 뛰어난 가다랑어를 짚불에 구워 표면은 고소하게, 안은 촉촉하게 즐기는 완벽한 맛. 니혼슈랑도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시원한 나마비루랑 최고 궁합이다. 가다랑어를 이용한 초밥도 이색적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츠오 다타키가 히로메 시장의 메인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가다랑어를 배부르게 즐긴 날이다. 료칸의 가이세키가 부럽지 않았던 식사.

여행은 입이 즐거워야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고치현의 풍요로운 자연만큼이나 다양했던 먹거리. 고치인들의 기질만큼이나 시끌벅적 재미난 히로메시장. 우리의 멋진 고치현 여행을 위하여~. 아마 평생 먹을 가다랑어를 이날 다 맛본 듯하다.

이날 고치현을 여행한다고 하니 친구가 친히 추천해 준 야쓰베 교자. 고치가 교자로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 교자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이 깨졌다. 와우! 만두피에 무슨 조화를 부린 걸까? 한입에 쏙쏙 들어가는 교자는 다시 한판 구매. 지인의 추천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내 인생 교자가 아니었나 싶다.

고치의 옛 이름이 ‘도사’. 고치의 유명한 도사 아카우시. 일본 전국의 와규 중 0.1% 밖에 없는 환상의 와규로 불리는 도사 아카우시도 맛본다. 마블링과 살고기 비율이 절묘해서 부드럽게 녹는 맛과 풍성한 고기 향이 좋았던 도사 아카우시 스테이크

다양한 음식의 향연~ 고치의 음식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히로메 시장에서의 첫날밤, 밤이 깊어 갈수록 넥타이부대들의 방문이 많아진다. 마치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현지스러운 느낌들이 좋다.

도심을 지나는 전차와 흥겨운 포장마차형 시장, 알딸딸한 술기운과 더불어 기분 좋은 여행의 첫날밤이다. 고치현의 매력은 혀끝에서 시작한다.

*다카마츠나 마츠야마역에서 버스로 2시간,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니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한다면 더 알찬 일본 소도시 여행이 될 것 같다.
*히로메시장(ひろめ市場)
고치역에서 노면전차로 10분, 오하시도오리 하차
평일/토요일/국경일 08:00~23:00
일요일 07:00~23:00 (각 점포마다 영업시간과 휴일이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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