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감성 물씬 + 하늘은 캘리포니아의 햇살, 대체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유럽이야, 캘리포니아야?
인생에 한 번쯤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을 꿈꾸다 가도, 어쩐지 모던하기만 한 미국 도시의 감성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솔뱅’이 제격일지 몰라요.

 

햇살이 비추는 땅, 솔뱅

캘리포니아 속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덴마크 마을 ‘솔뱅 Solvang’은 ‘햇빛이 드는 땅(sunny fields)’ 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인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인 1911년, 덴마크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이 모여 들며 덴마크보다 더 덴마크 같은 마을을 만들었어요.

LA 근교도시인 샌타바바라(Santa Barbara)에서 북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아담한 마을이 나타납니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포도밭과 와이너리로 유명한 산타 이네즈(Santa Tnez) 계곡에 폭 감싸여 있어요. LA 도심에서 출발하면, 차로 대략 2시간 반 정도의 거리. 조금 서두르면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고요. 산타바바라와 함께 1박2일 코스로 둘러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 와인 산지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를 만큼 아담한 마을이지만,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어떻게 다들 알고 방문하는 곳이에요. 그만큼 미국 다른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플랜더스의 개 A Dog of Flanders’에 등장하는 네로와 아로아가 파트라슈와 함께 걸어 나올 것 같은 풍차 마을 풍경이 펼쳐져요.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 북유럽 감성

 

눈부신 하얀 외벽, 나무로 만든 낮고 정겨운 목조 건물, 그림처럼 돌아가는 풍차, 아기자기한 창가의 오색빛깔 화분들까지. 덴마크 양식의 건축들로 거리가 이어져서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영락없는 북유럽의 작은 골목길을 서성이는 듯합니다. 실제로 1936년에는 덴마크 왕과 왕비까지 직접 방문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지요.

근사한 말이 끄는 마차와 트롤리(Solvang Carriage & Rrolley)가 계속해서 마을 주변을 돌기 때문에 이국적이고 옛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실제로 타는 것도 재미있는 어트랙션이고요.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이 모든 것의 배경에 캘리포니아 특유의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일년 내내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는 것! 정작 유럽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국 서부의 쨍하고 선명한 풍광이 유럽 감성과 함께 곁들여지니 새로운 매력의 여행지로 부상한 것이죠.

관광의 중심은 마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미션 드라이브(Mission Drive)와 앨리살 거리(Alisal Street)를 중심으로 앙증맞은 소품가게들과 갤러리, 골동품숍, 베이커리, 레스토랑, 와인 테이스팅룸들이 늘어서 있어요. 천천히 산책하며 걷다 보면 한두시간이 소요되지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사진 많이 찍는 인증샷 포인트로 단연 풍차(Solvang Windmill)가 1번이고요. 미션 드라이브 초입의 작은 인어공주상 분수(“The Little Mermaid” Fountain)도 인기입니다. 또 ‘덴마크’하면 동화의 아버지인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아니겠어요? 그의 대표작인 인어공주를 소재로 한 분수입니다.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 건너편에는 안데르센 뮤지엄(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도 함께 마주보고 있지요.

보통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들은 멋진 랜드마크가 있는 관광명소 스타일이 아니라, 건강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 맛집, 카페를 찾아다니는 재미예요. 지역 특산품 가게들을 구경하고 주변 와이너리, 브루어리에서 지인들과 편안히 시간을 보내며 유유자적 휴식하는 게 일반적이죠.

현지인도 사랑하는 주말 명소

 

솔뱅은 여기에 이국적인 유럽 감성까지 더해지니, 작은 테마파크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마을입니다. 때문에 현지인들도 주말이나 연휴에 잠시 다녀오는 인기 근교 여행지라서, 숙소 경쟁이 치열해요. 인기 많은 와이너리들은 미리 예약 후 방문 가능하고요. 주말이면 거리의 레스토랑들은 한 시간씩 대기가 기본입니다.
그럼, 솔뱅에서 소소하고도 특별한 하루를 떠나볼까요?


 

1 데니쉬 베이커리

알고 보면 솔뱅은 빵 맛집! 이곳에선 누구나 1인 1빵을 합니다. 솔뱅의 명물로 알려진 대니시 페이스트리(Danish pastry)와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덴마크 베이커리를 방문하죠.

거리 곳곳에서 풍미 좋은 빵 굽는 냄새 덕에, 거리를 걷다 멈춰서 커피와 함께 맛보게 됩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덴마크 전통 도넛 ‘애블스키버(Aebelskiver)’는 맛이 궁금해서라도 하나씩 사보게 되죠. ‘솔뱅 베이커리(Solvang Bakery)’, ‘올슨 베이커리(Olsen’s Danish Village Bakery)’가 많이 찾는 곳.


 

2 와인 테이스팅룸

솔뱅이 자리한 산타이네즈 산맥과 계곡은 캘리포니아의 대표 와인 산지입니다. 때문에 인근 산타바바라와 솔뱅 여행엔 와이너리 투어와 테이스팅룸 시음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한두시간을 내어 주변 와이너리를 하나 방문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마을에 즐비한 다양한 테이스팅룸을 찾아 각기 다른 맛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옹기종기 소소해 보여도, 각종 상을 받은 명품 와인들을 마트 맥주만큼 가볍게 맛볼 수 있어요. 관광안내소에서 어느 매장이 제일 유명하냐고 물어보면, ‘와인의 취향은 매우 개인적이어서 추천할 수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곳이 좋은 곳이니까요. 이 곳의 모든 곳이 훌륭합니다.’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오네요.


 

3 포도가 뒹구는, 와이너리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밭이 다양해서, 취향껏 선택해서 갈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만큼 대체로 만족스러운데, 고도로 상업화된 샌프란시스코 근교 나파밸리(Napa Valley)에 비하면 소박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요. 대략 25-30불이면 5가지 와인 시음 가능.

관광적 요소를 기준으로 보면 ‘선스톤 와이너리(Sunstone Winery)’ 방문을 추천합니다.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초록 포도밭 사이로 오래된 빛깔의 황토빛 돌담이 인상적인 와이너리. 이름이 무척 잘 어울리죠? 산맥으로 둘러싸인 따뜻한 돌담이 쌓인 포도밭에 있으면 절로 마음의 평화와 힐링이 찾아옵니다. 흙밭에서 와인을 마시는 건 도심 속 와인바에서 마시는 감성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 꼭 한번 추천하는 일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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