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교 충남 가볼 만한 곳 금산 여행 코스 BEST

요즘 핫하다는 금산 출렁다리를 제외하곤 고요하고 한적했다. 눈길 끝에는 늘 검은색의 인삼 밭이 보였고, 그 곁에는 넓은 논과 밭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끔 지나치는 경운기는 그 정취를 더했다. 맞다. 완연한 시골. 대전 근교 나들이 또는 인삼의 고장으로만 알고 있던 금산을 이틀을 두고 여행했다. “뭐 할 게 있을까?” 의문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또 찾아보면 할 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했을 정도다. 금산의 매력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이렇게 완연한 시골길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 카페, 볼거리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회색빛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렇게 교외로 나오니 또 발도 느려지고, 말도 느려지고, 생각도 구름처럼 천천히 흐른다. 나에겐 이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금산은 충청남도 남동부에 있는 군으로 동쪽엔 충북 영동군, 옥천군이 자리하고 있고, 서북쪽엔 충남 논산시, 대전광역시가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은 전북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과 접해있다. 즉 충북, 충남, 대전, 전북과 접해 있는 도시라는 말씀.

■ 여행 코스: 진산성지성당 & 진산역사문화관 ▶ 지구별그림책마을 ▶ 카페 ▶ 금빛시장 거리 ▶ 보석사 ▶ 월영산 출렁다리


진산성지성당
유난히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성당 앞 넓은 주차장에 내려 성당으로 향하는 길, 거센 바람이 치맛자락을 흔들었다. 고요하고 한적한 성당을 기대했는데, 성당 앞에는 예상과 달리 한 무리의 여행객이 있었다.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있는 걸 보니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무리인 걸로 보였다. 성당 주변을 한 바퀴 휙 돌고 사진도 한 방 휙 찍고 나서는 관광버스는 어딘가로 떠나버렸다. 이제 우리만의 시간이다.

거센 바람 덕분인지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마저도 귓가에 울려 퍼진다. 이 작은 성당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 진산성지성당의 역사를 보자면 조선 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에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윤지충은 가족들에게 천주교를 전파했고, 1791년 한국 최초의 천주교 박해였던 신해박해가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1887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어 천주교인들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되자 공소 형태로 종교 집회를 열 수 있게 되었고, 1927년 이 성당 건물이 건립되었다.

위치: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257-8
입장료: 무료


진산역사문화관
성당만 보고 휙 돌아서도 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면 이 지역의 역사 또는 이 성당의 역사를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진산역사문화관은 진산성당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보일 정도다. 2018년 5월 29일게 개관된 진산역사문화관은 금산군 진산면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관으로 1층 건물에 두 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가볍게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씀. 물론 입장료도 무료다. 해설사님과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가볍게 둘러보다 이제 도서관으로 향한다.

위치: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257-8
입장료: 무료
영업시간: 오전 10 ~ 오후 5 (매주 월요일, 1 1, 설날, 추석 휴무)


지구별그림책마을
이색 도서관으로 알려진 지구별그림책마을은 진산성지성당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숲속 도서관이다. 따라서 도심 속 도서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씀. 대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이점을 잘 살린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 주를 이루는 책은 그냥 서적이 아니다. 그림책이다. 그림책 하면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고정관념을 두는 분들이 많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면 짧은 글과 그림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 지구별그림책마을은 3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그림책이라는 철학을 두고 만든 마을이다. 자자 그럼 지구별그림책마을에 들어가 보자.

입구에는 이탈리아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어찌나 음식 향이 짙은 지 책이고 뭐고 식사부터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꾹 참는다. 그렇게 고개를 돌리면 눈앞에 걸려 있는 건 2층 높이의 책장이다. 이 책장에는 4,000여 권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음식점과 책장을 지나면 왼편에 서점이 나오는데 이 서점에서는 책을 구매할 수도 있고, 입장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5,000원. 입장료를 구매하고 다시 그림이 걸린 갤러리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서 공간으로 흘러간다.


실내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면 초록이 넘실대는 정원이 나온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길이 이어지는 명상정원, 새소리 들으며 천천히 걷고 싶은 책 읽은 메타길,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노란 스쿨버스까지 책을 읽어도 좋고, 사진을 찍어도 좋은 예쁜 공간이다. 참고로 금산 지구별그림책마을에는 북스테이와 고택스테이가 자리하고 있어 하룻밤 머물기에도 좋다.

위치: 충남 금산군 진산면 장대울길 52
영업시간: 오전 11 ~ 오후 7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5,000, 아동/청소년 3,000, 실버(65 이상) 2,000)


더버킷유니온
요즘은 여행에서 카페가 빠지면 섭섭하다. 식당만큼이나 중요한 게 카페가 되었을 정도. 자자, 그럼 나도 카페에 갈 차례다. 금산에는 유독 ‘이런 곳에 카페가?’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위치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카페가 많다. 주변에는 논과 밭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네모난 통유리창 하나만 있어도 그림이 되는 공간이다. 해가 기울어 노을 질 무렵이면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주변에 가릴 것이 없으니 어느 곳에 서도 시골의 아늑한 노을을 볼 수 있으니깐.

그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 금빛시장 거리로 향하는 길에 자리한 ‘더버킷유니온’ 카페다. 선택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다른 카페엔 자리가 만석이었고, 이곳은 생뚱맞은 위치에 자리한 덕분인지 아니면 시간을 잘 맞춰 운이 좋았던 것인지 한적하고 고요했던 것. 통유리창 하나에 마음이 뺏겨 한참을 그곳에 앉아 있었다. 한적한 시골에 이런 카페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골똘히 하며 다음 여행지를 찾아본다.

위치: 충남 금산군 금성면 용천로 340
영업시간: 오전 11 ~ 오후 8 (라스트 오더는 오후 7)
매주 월요일은 휴무


보석사
“사찰 이름이 보석사래.” 보석? 금은 보석할 때 그 보석? 분명 다른 뜻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설명문을 읽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그 보석이 맞다. 보석사는 통일신라 현강왕 12년 조구 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 절 앞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다고 해서 사찰의 이름도 보석사라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탄 것을 명성황후가 중창하여 원당으로 삼았다.

사실 보석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가을이다. 초록보단 노란색이 더 잘 어울리는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의 수령은 무려 1,000년에 달한다고 하니 가을엔 이 나무 하나 보기 위해 보석사를 찾는다는 말도 거짓은 아닌 듯하다. 이 은행나무는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어 미리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마을 주민들에겐 이 은행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아주 신성하고 소중한 나무라는 뜻이겠지? 보석사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두고 200m가량 걸어갔다. 조금 걷다 보니 졸졸 흐르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하나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위로 올라가면 바로 대웅전이 나온다. 그리 큰 규모가 아니기에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위치: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5
입장료: 무료


월영산 출렁다리
이제 마지막 목적지는 바람 불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월영산 출렁다리다. 월영산과 부엉산을 이어주는 출렁다리라고 해서 월영산 출렁다리라 불리는 이 다리는 길이 275m, 폭 1.5m, 높이 45m에 달하는 다리로 멀리서 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막상 그 위에 올라서면 놀이기구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아찔아찔한 금산 핫플이다. 금산 출렁다리의 특징은 주탑이 없다는 것. 발아래는 금강이 넘실대고, 저 멀리 산과 함께 금산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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