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2년 반 만의 엔데믹(endemic)과 더불어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계획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 역시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 호텔을 예약하려고 보니, 몬트리올에서 토론토로 가는 길목의 호텔은 이미 만실에 가깝더군요. 여행 러시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여행 계획을 할 때마다 문득문득 2년 전 여름이 떠올라요. 영문도 모른 채 졸지에 데이케어를 못 가게 된 우리 집 첫째는 집과 집 앞 산만 오가는 루틴을 너무나 지루해했어요. 슈퍼에 가는 일조차 전쟁터에 나가듯, 장갑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가족 대표 한 명이 다녀올 정도로 당시 팬데믹의 공포가 상당했으니 아이와 함께 갈 곳은 산 뿐이었죠.

늘 풀이 죽어 있거나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아이를 달래며 “뭐가 제일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드벤처”라고 하더군요. 하하!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아이가 생각하는 어드벤처가 과연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했어요.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바로 아르브라스카(Arbraska)인데요. 일 년 후 저희 아이는 신나는 모험을 하며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냈답니다.

불어로 Arbre는 ‘나무’라는 뜻인데요, 빽빽한 나무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아르브라스카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자연의 놀이터이자, 아이 어른 모두에게 짜릿한 모험의 장소더군요. 도심을 잠시 떠나 맑은 공기 속에서 긴장감 넘치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발걸음을 옮겨볼 만한 곳이랍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창립자에 의해 퀘벡 지역에서 20여 년 전에 시작된 아르브라스카는, 트리탑 트레킹(Treetop Trekking)이라는 이름으로 온타리오 지역까지 확장 운영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걸음을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으니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들끼리 많이 방문하는데요, 학교의 야유회(field trip)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답니다.

퀘벡에는 리가우드(Rigaud), 로든(Rawdon), 몽쌩 그레고아르(Mont-Saint-Grégoire), 두시네(Duchesnay), 라플렉시(Laflèche), 쇼보(Chauveau) 등 여섯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리 액티비티를 예약하고 정해진 두세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데요, 시간대별로 인원 제한이 있으니 장소가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지점마다 액티비티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몇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2~3살 아이부터 뛰어놀 수 있는 아르브르 앙 씨엘 빌리지(Arbre en Ciel Village), 5세 이상부터 도전 가능한 집라인(Zipline)과 공중 게임 트렉(Aerial Game Trek), 13세 이상 참여 가능한 암벽 타기(Via Ferrata), 16세 이상 도전할 수 있는 야간 트랙(Night Treks) 등입니다. 아르브르 앙 씨엘 빌리지 외에는 모두 티켓 판매소에서 개인 안전장치를 하고 예약한 섹션으로 이동한답니다.

특히 리가우드에는 20미터 높이에서 152~210미터까지 길게 이동하는 ‘메가 집라인’(Mega Ziplines)과 30개의 나무를 이어 만든 극한 공중 코스(Extreme Aerial Course)가 있으니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겠지요.

전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리가우드와 로든에서 아르브르 앙 씨엘 빌리지(Arbre en Ciel Village)만 체험해 봤는데요. 요새와 같은 미끄럼틀, 흔들 다리, 그네, 미니 집라인, 로프로 만든 3층짜리 트램펄린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 그야말로 아이들에겐 네버엔딩 어드벤처를 선사하더군요. 미끄럼틀은 길이와 굴곡이 저마다 달라 골라타는 재미가 있구요. 미니 집라인은 높이는 낮고 거리도 짧지만 제법 속도감이 있어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답니다. 로프로 만든 트램펄린은 리가우드에만 있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명 ‘방방이’와는 다른 느낌의 탄력이 있어 새로워요. 저 역시 아이들과 열심히 뛰어다녀 봤는데요, 로프 계단으로 1, 2, 3층을 오가기도 쉽지 않더군요.

도전하며 모험한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도심의 놀이터에서와는 달리 모르는 아이들과도 금세 어울리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한 아이가 불현듯 공중에서 두려움에 떨며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그 아이를 무사히(?) 데리고 나온 이들은 아이의 부모가 아니라 근처에서 신나게 모험을 즐기던 꼬마들이더군요. 친구들의 응원 덕에 울던 아이도 금세 씩씩하게 뛰어다니더군요.

뮤지엄 탐방과 쇼핑 등으로만 보내기엔 여행이 좀 밋밋하다 싶으신가요? 그럴 땐 자녀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한번 즐겨보시길 바라요. 퀘백 지역의 어드벤처 파크를 몇 곳 더 소개해 볼게요.

Voiles en Voiles
몬트리올의 주요 관광 스폿 중 하나인 올드포트(Old Port)에는 봄, 여름 시즌이 되면 거대한 해적선 한 척이 정박합니다. 강도 아닌 땅 위에 우뚝 선 해적선에선 많은 아이들이 공중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바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줄 어드벤처 보물선이죠. 공중에서 즐기는 에어리얼 코스(Aerial Course)와 거대한 풍선 놀이터, 암벽 타기, 탈출 게임 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로 가득 차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Tyroparc
이곳은 북미의 알프스로 불리는 몽트랑블랑(Mont Tremblant)이 자리한 로렌시아 고원(Laurentides)에 펼쳐진 어드벤처 파크에요. 무려 115미터의 높이에서 총 2.5킬로미터 길이의 집라인을 즐길 수 있는 메가 집라인으로 유명하구요. 아이들을 위한 공중 액티비티와 암벽 타기, 하이킹, 스노우 모빌 등 연중 아웃도어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습니다.

D’arbre en Arbre
아르브라스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온 창립자가 20여 년 전 기반을 다진 아웃도어 어드벤처 공원이에요. Mirabel, Lac-Mégantic, Saguenay, Rouyn-Noranda 등 퀘백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집라인, 암벽 타기, 흔들 다리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펼쳐집니다. 아르브라스카와 콘셉트가 매우 비슷한데요, 다만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어서 이름이 조금씩 다르고 아르브라스카처럼 일괄적으로 예약을 하는데 다소 번거로운 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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