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옥 카페, 조금 불편하지만 놓칠 수 없는 감성

보행 약자에게,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에게 한옥은 범접할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좀 과장하자면 에베레스트산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것도 아닌 돌부리 하나, 작은 틈, 살짝 다른 높낮이도 이들에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 계단, 문턱, 돌 등이 가득한 한옥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자린고비 바라보듯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는 법! 솔직히 휠체어가 움직이기엔 어려운 공간이지만, 보행이 조금이라도 가능한 보행 약자라면 누려볼 만한 경기도의 한옥 카페를 소개합니다.

 

유운커피

*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곡현로122번길 15 한옥집
* 영업시간 : 11:00-21:00
* 가격 : 유운라떼 7,000원, 아메리카노 6,000원

용인시 처인구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카페 ‘유운커피’는 오픈하자마자 SNS를 타고 입소문의 영광을 톡톡히 본 곳입니다. 작년 이맘때 문을 열었으니 이제 카페로 1년 남짓 시간을 품었지만, 이 공간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의 ‘유운커피’는 한옥 고유의 자태를 가능한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데요. 대청마루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편안하고 눅진한 감성으로 가득!

사랑채와 외양간이었던 곳은 입식으로, 본채는 좌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인기가 많은 자리는 대청마루. 뒤뜰로 열린 창문으로 정성스레 가꾼 꽃밭과 옛 물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바람이 살랑이는 날이면 더할 나위 없이 나긋한 한때를 보낼 수 있겠지요. 주인의 어머니가 10년 넘게 가꿨다는 뒤뜰은 더 소박하고 애틋합니다. 가만히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있으면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 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이랄까요. 그저 단순히 옛집 감성을 넘어 이 공간이 품은 오랜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운커피’는,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의 훈기가 식지 않은 이곳에서 감성 넘치는 한때를 보내는 건 어떠세요?

✓ 카페 앞에 3-4대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다. 만차 시, 개천의 다리를 건너 넓은 공터에 주차 후 카페로 이동해야 한다.✓ 화장실에 턱이 있어서 휠체어 이동은 불가하고, 보행이 조금이라도 가능한 정도라면 동행인의 도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도✓ 이 카페는 옛 한옥을 있는 그대로 개조한 공간이라 전혀 배리어 프리하지 않다. 즉, 휠체어나 유모차가 드나들 수 없는 구조. 하지만 보행이 조금 가능한 장애인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참고로 바닥은 대체로 자갈이 덮여 있다.

※ 주변 여행지
차로 2-3분 거리에 ‘삼성화재교통박물관’과 ‘에버랜드’가 있어요. 특히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클래식 자동차 관람, 야외 공원 피크닉, 클래식 자동차 탑승 체험 등 어른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될 만한 거리가 많은데요. 반나절 나들이로 탁월한 선택이 될 거예요.

손커피연구소(화성남양점)

* 주소 :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화성로 1329-14
* 영업시간 : 11: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 가격 : 아메리카노 5,500원, 꽃차 6,500원

화성시의 어느 한갓진 마을에, 이 마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한옥 한 채가 있습니다. 기존의 한옥과는 다른 모습으로 신비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이곳은 카페 ‘손커피연구소(화성남양점)’. 영화 세트장이라도 해도 믿을 것 같은 공간이에요. 오픈한 지 2년 반쯤 된 이곳은 얼핏 보면 100년도 훌쩍 넘을 것처럼 오래된 감성이 가득하지만, 사실 그리 오래된 집은 아닙니다. 마치 기이한 전설이 깃들 것만 같은 모습으로 아주 잘 꾸민 한옥이랄까요.

‘손커피연구소’는 실내와 실외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뭐니 뭐니 해도 평상이 있는 마당이 명당! 웬만큼 덥지 않고서야 이 기운을 한껏 느끼고 싶어지니까요. 특히, 마당은 물론, 한옥 주변 곳곳을 유유히 거니는 5마리 고양이 가족은 마스코트. 놀라운 것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가족을 이루어 산다고요. 사람을 겁내지 않는 녀석들의 장난을 보고 있자면 너무 귀여워서 그저 웃음이 납니다. 이 공간과 고양이, 커피 한 잔으로 경험하는 꽉 찬 힐링. 햇살 반짝이는 날, 꼭 이곳에 머무르고 계시길-

✓ 카페 앞에 좁지 않은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자갈밭이라 휠체어 이동이 쉽지 않다.✓ 남자 화장실은 실외에, 여자 화장실은 실내에 있다. 남자 화장실은 출입구에 턱이 있고 좁아 휠체어 접근 불가. 여자 화장실은 수동 휠체어 기준으로 동행인의 도움이 있다면 이용할 만하다.✓ 구조가 복잡한 한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휠체어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야외 잔디밭 공간이 꽤 넓고, 이 카페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공간이기 때문에 보행이 조금 가능한 정도라면 즐겨볼 만하다.

 

소담행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오리물길 16
* 영업시간 : 10:00-21:50
* 가격 : 아메리카노 5,000원, 소담크림라떼 7,500원, 앙버터설기 5,500원

오픈한 지 반년쯤 되는 안산시의 떡 카페 ‘소담행’. 사실 이곳은 카페 이전에 떡으로 유명한 떡 전문점입니다. 경기미를 사용한 전통 떡 보급 및 확산을 위해 경기도에서 만든 떡 전문 브랜드가 ‘모닝메이트’요, 그 브랜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떡집이 ‘소담떡’. 그러니 떡을 좋아하는 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이겠죠?

카페 ‘소담행’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공간인데요. 한옥의 보존 상태도 훌륭하고, 각 공간의 특징을 잘 살린 감각도 근사합니다. 특히, 떡시루를 좌식 테이블로 활용하고, 테이블 사이에 하늘하늘한 발을 드리워 공간을 구분한 것도 멋져요. 그 옛날 규방 아씨처럼 다소곳이 차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그득! 뒷마당으로 나가면 옛날 물건을 구경할 수 있고, 기와 담장 아래서 커피와 떡을 즐기는 것도 좋을 거예요. 아무래도 주메뉴가 떡이다 보니, 디저트가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합니다. 떡과 함께하는 든든한 오후, 어떠세요?

✓ 카페 앞에 전용 주차장이 있으나 자갈밭이라 휠체어 이동이 쉽지 않다.✓ 남녀 구분된 화장실이 있고 출입문에 얕은 턱이 있으나, 보행이 조금 가능하다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카페 출입구에 계단이 있고, 내부에도 곳곳에 단차가 있는 편이라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이 어렵다.

※ 주변 여행지
차로 15분 거리에 ‘물왕호수’가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호수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으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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