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모습을 드러낸 500억짜리 거미

지난 14일, 스위스 바젤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 아트바젤 소식 다들 들으셨나요? 본 행사는 16일부터지만, 이미 도착한 큰손 VIP들의 활약으로 사실상 시작을 알린 아트바젤은 이번에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트바젤에서 마련한 온라인 뷰잉룸 캡쳐)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트바젤에 참여한 국제 갤러리는 유영국, 하종현, 박서보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해외 유수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는 소식인데요. 더불어서 VIP로 참여한 한국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 역시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트바젤 VIP의 경우 참여 화랑에서 20~30명가량씩 초대를 하는데, 대부분이 유럽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도 꽤 많은 컬렉터들이 갔었는데, 코로나 19 등의 이슈로 중화권 VIP들의 참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한국 VIP들이 채우게 된 것이죠. 한국 컬렉터들의 미술에 대한 열정을 세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출처=하우저앤워리스 공식 홈페이지)

개막 소식은 이쯤 하고, 아트바젤 프리뷰 첫날 스타로 떠오른 한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이 작가는 프리뷰 첫날 팔린 작품 하나로 자신의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여성 조각가 사상 최고가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원래 슈퍼스타였던 사람이 엄청난 슈퍼스타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주인공은 바로 ‘루이즈 부르주아’입니다. 프랑스 태생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조각가 루이즈의 1996년 작, ‘거미’는 약 3미터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판매가는 한화로 무려 517억 원, 대단한 금액이죠?

이 작품을 판 화랑도 대단한 화랑입니다.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하는 ‘하우저앤워스’라는 세계적인 갤러리인데요. 미국은 물론 영국, 스페인, 홍콩 등 글로벌하게 뻗어있는 화랑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작품은 한 개인 컬렉터가 직접 하우저앤워스 측에 판매를 위탁했고, 구매자 역시 한 개인 컬렉터라고 합니다. 물론 양측은 신원은 모두 알려지지 않았죠.

이쯤에서 오늘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더는 미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에서 자랐습니다. 예술을 접하기 쉬운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마냥 평탄했던 어린 시절은 아니었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 아버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얼룩진 시절을 보낸 그녀는 상처는 작품에서도 꾸준히 드러납니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전제군주’에 비유하는 등 노골적인 감정을 보여주기도 했죠.

예술을 전공하는 것에도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예술을 공부한 뒤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뉴욕으로 건너갑니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뉴욕에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에는 드로잉 등의 평면 작업을 주로 했다고 하죠. 조각에 뛰어든 것은 1940년대 후반부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작업이 곧바로 명성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60대까지 긴 무명을 보낸 그녀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2년에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70세가 넘었던 그녀는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갑니다. 1993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하고, 1999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 사자상을 수상 받기도 했죠.

그만큼 그녀의 조각은 많은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실제로 리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모리 아트센트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그녀의 조각을 소유하고 있죠.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유통 대기업 신세계도 그녀의 조각을 소유하고 있답니다.

스위스의 경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상태라, 아트 바젤 행사장에 활기가 넘쳤다는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한 달 앞서 홍콩에서 열렸던 아트바젤 홍콩이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더욱 큰 거래들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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