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 준대형 세단의 여유로운 퍼포먼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시승 (in 제주)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현대자동차 최고의 세단 모델인 그랜저는 누가 뭐라해도 가지고 싶고 타고 싶어한 선망의 대상였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이 조금 더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호하며,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세단이라는 점이 됐다는 점에서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최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고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모델로 지갑을 열 가치가 있다는 모델이라는 직접적인 평가와 같다. 물론 더 뉴 그랜저의 경우 디자인에 호불호를 떠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해 많은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모델이 출시한 지 벌써 2년, 곧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3.3 캘리그래피 시승기를 정리해본다.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제주도에서 3일간 신나게 여행하며 즐겁게 탔던 기억이 떠올라 뒤늦은 시승기를 작성하는 점 양해 바란다.

현대 그랜저는 2.5L 가솔린에서 3.3L V6 가솔린, 3.0L V6 LPG까지 다채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여기에 2.4L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정숙성에 괜찮은 주행성 그리고 준수한 효율을 자랑하며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서 시승한 모델은 3.3L 가솔린 V6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6기통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 그리고 뛰어난 정숙성으로 고급 세단 혹은 플래그십의 이름값에 걸맞은 주행성으로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가솔린 3.3L V6 엔진은 290/6,400(ps/rpm)의 최고출력과 35.0/5,20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며, 효율은 시승차(19인치) 기준 복합 9.6km/ℓ(도심 8.3km/ℓ 고속도로 11.7km/ℓ) CO2 배출량은 179g/km이다.

엔진이 작동하지 않고,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잘 차단된 소음과 진동은 운전 주행감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매끄럽게 회전하는 V6 엔진의 특성이 더해져 아이들링 상태의 실내 정숙성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성능을 보인다.

주행을 시작해도 소음과 진동에 대한 이질감이 안 드는 점은 동승한 가족들이 더 먼저 느끼고 너무 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 매력적였다. 고급세단이라면 이래야 해라고 생각하는 그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한 움직임을 그랜저가 실제로 경험하게 한다. 제주도라는 특성상 고속주행이 어려워 100km/h 정도의 속도에서는 흠잡을 요소가 거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부드럽고 매끈하게 회전하는 엔진이 발휘하는 성능은 운전의 재미보다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장시간 장거리 운전에도 만족스러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290마력의 최고출력과 35.0kg.m의 최대토크는 약 1.6톤의 차체를 끌기에 충분하고 우리 5인 가족이 여행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최대 토크도 초반에 집중하도록 해, 도심주행이나 순간 가속에도 매끄럽게 출력을 발휘하며 속도를 올려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순간가속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 모델은 잘 다듬어지고 숙성된 주행성을 보여줬다.

엔진에 맞물린 8단 변속기의 성능도 이질감없이 주행을 편안하게 하는 요소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며 기어를 적극적으로 조작하면 반응속도가 민첩해 운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카의 순간반응을 기대하며 운전할 모델이 아니란 점에서 편안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이 아닌 재미있기 주행 가능한 성능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그랜저의 퍼포먼스도 만족스러운 부분였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실내공간이다. 5인가족이 타는 모델을 선택할 때 첫번째 고민하는 요소가 실내공간, 공간효율성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그랜저(IG) 대비 휠베이스를 40mm 길게 확보해 점점 커가는 아이들의 레그룸에 방해를 두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이다. (중고차 모델이 많이 나오는 시기일텐데, 그랜저 모델은 5인가족 패밀리카로 충분히 매력있고 여유있는 공간을 가졌다.)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앞좌석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한 수준이며, 질감 좋은 나파 가죽 시트의 착좌감 또한 좋아 나무랄 데 없다.

시트의 푹신함도 적당해 장시간 승차에도 피곤하거나 답답함이 크지 않았다. 조수석에는 시트를 편안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릴렉션 컴포트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해당 기능을 많이 쓸 지는 미지수지만, 뭐든 없는 것보다 좋으니 만족도에 +1점 더 준다.

2열 좌석은 40mm 늘어난 휠베이스의 존재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모두 여유롭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레그룸을 확보한 점이 가장 큰 매력요소이다.

2열의 아이들이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장난까지 칠 수 있는 공간 확보로 시트에 가만히 있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지만, 다 여유로운 공간 효율성이라는 장점으로 발생한 점이라서 이해를 넘어 칭찬할 요소였다.

트렁크 공간도 여행하며 가지고 다녔던 대용량 캐리어 2개를 넣고도 바다에서 설치할 그늘막과 일반여행용 가방2개까지 넣고도 여유로운 트렁크공간을 보였다. SUV 모델을 렌트하지 못 한 점에 대한 걱정을 한방에 날려줄 정도의 적재공간였다.

더 뉴 그랜저 디자인은 2년 전 출시때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시승기에도 많으니 간략하게 정리만 해본다.

더 뉴 그랜저 3.3 캘리그래피 모델은 파라매트릭 쥬얼 패턴을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릴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헤드램프 등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미래요소가 담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모델이다.

그릴의 패턴이나 소재를 모델과 트림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독특한 형상의 LED 헤드램프 또한 전 트림 기본 적용해 전 모델에 통일성을 갖췄다.물론 캘리그래피 모델 전용으로 범퍼 하단과 측면에 위치한 그릴의 소재에 반광 크롬을 사용하였는데, 이런 디자인 요소가 없다하여도 그랜저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보인다.

측면디자인은 윈도우 라인의 DLO 몰딩과 사이드실 몰딩에 반광 크롬을 사용하며 캘리그래피 모델의 특징을 살짝 강조하긴 했는데, 기본 디자인 자체가 늘어난 전장의 크기를 알맞은 비율로 배분하여 A/B/C 필러의 균형을 잡았다.

여기에 변경된 루프라인, C 필러의 오페라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을 보인다.

후면에서도 쿼드 팁을 탑재한 것처럼 머플러 중간을 나눈 캘리그래피 전용 머플러 팁을 제외하면 파워 트레인이나 트림 레벨에 관계없이 전 모델의 디자인이 모두 동일하다.

좌/우 램프를 하나로 연결한 수평형의 테일램프와 얇게 연결된 테일램프 아래의 미등은 차체 자체를 더 크게 보이게 하는 착시와 같은 디자인 효과와 함께 입체적으로 다듬은 디테일 요소들은 전면부의 화려함을 어느 정도 이어받으며 통일성을 갖추게 한다.

전체적으로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기준으로 볼때는 중후한 무게감보다는 세련된 스타일에 집중한 모습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며 고급스러운 모습을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랜저의 인기에 큰 몫을 디자인이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인테리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대시보드의 디자인과 구성을 모두 변경했고, 소재와 만듦새에도 공을 들여 ‘고급차’에 탑승한 느낌을 아주 뚜렷하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까지 잘 만들 수 있으면서 왜 지금까지 그리 딱딱하게 디자인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능적으로는 항상 최신기술이 반영된 하이테크 자동차의 선봉장였지만 말이다.

먼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여백 없이 꽉 찬 모습으로 더욱 넓어지고 여유로워진 그랜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아울러 아쿠아 UI로 명명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기존 현대차와 조금 다른 구성을 갖췄는데, 기존 UI가 심미성 보다 기능성에 집중했다면 이번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새로운 UI의 인포테인먼트와 맞물린 사운드 시스템은 JBL로 기존 그랜저 사운드시스템과 동일하지만,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극 사용하는 등 N.V.H에 개선이 있었던 덕분인지 기대 이상으로 명료하고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고급세단의 기준점이 되는 사운드시스템의 개선은 칭찬할 요소이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멀티미디어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과 컬러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공조 컨트롤러가 차례로 위치한다. LCD를 추가한 공조 컨트롤러의 경우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적용했는데 확실한 조작과 함께 디자인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만족스러운 요소이다.

여기에 국산차로는 처음 적용한 미세먼지 센서 포함의 공기 청정시스템은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과 트렌드를 제대로 접목한 기능으로 보인다. 어떤 변화가 있는 지 확~느낄 수 있는 요소는 아니나, 이런 기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건강해지고 안전한 공간에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들어 좋았다.

뒤늦은 더 뉴 그랜저 시승기를 작성하며 생각해보니, 왜 국내에서 현대 그랜저가 세단, SUV를 모두 합친 모델 중에서 판매기록 1위를 기록하는 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처음 모델이 공개되고 최신 기술과 멋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되면 2~3달의 신차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그랜저처럼 맷집을 가지고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데에는 그 이유가 있고, 그 진정한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곧 신형 그랜저가 출시할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신형 모델이 아니라도 현대 더 뉴 그랜저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신형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있다면 1~2년 뒤에나 받을 수 있는 그랜저보다는 현실의 그랜저를 시승해보고 고민해보는 것도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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