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의 아름다운 수도 리가 여행

안녕하세요?

엔데믹 시대의 여행을 연재하게 된 에디터 휘서입니다.

네 번째 시간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떠납니다. 라트비아는 발트3국 중 중앙에 위치한 나라로 인구는 184만 8,834명(2022), 면적은 645만 9,400㏊인 나라입니다.

보통 발트3국은 한 번에 여행하시는데요. 작은 세 나라가 남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북쪽인 에스토니아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거나 남쪽인 리투아니아에서 출발해 위쪽으로 거슬러가는 여정 중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에스토니아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라트비아의 도시는 리가입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리가의 풍경 속으로 떠나보시죠.

*발트3 _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총칭.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버스 타고 국경 넘기

에스토니아 탈린의 버스 터미널에서는 하루에 몇 차례 라트비아 리가로 향하는 버스를 운행합니다. 약 4시간 반가량 소요되니 오전에 타시면 오후에 도착할 수 있어요.

제가 이용한 LUX Express 버스는 시설이 아주 쾌적했습니다. USB 포트, 콘센트, 마스크, 화장실 등을 여행자에게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Tip 유럽 여행 시 유용한 앱이 있어요. 바로 OMIO 앱인데요. 국가 저가항공, 고속버스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이 앱 하나면 웬만한 예매가 가능합니다. 결제가 간편하고 수수료가 없어 유용해요.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노선 또한 창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이 앱을 통해 예매한 후 바코드로 탑승했어요.

아담하고 걷기 좋은 리가의 올드 타운

리가는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간직한 라트비아의 수도입니다.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펼쳐져 있어요. 아담한 규모의 올드 타운은 2시간 정도 거닐다 보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리가 올드 타운의 상점가를 벗어나면 라트비아 대학교와 운하를 따라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운하를 바라보는 쪽에는 벤치가 있어서 조용히 쉬어가기 좋습니다. 방사형으로 치솟는 분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만끽해 보세요. 햇빛이 분수를 투과하며 만들어내는 반짝이는 광경이 여행자에게 안식을 안겨줄 거예요.

** Tip 올드 타운 내에 크고 작은 상점가와 레스토랑, 쇼핑몰이 한데 모여 있어서 쇼핑하기 좋아요. 올드 타운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기차역이 있어요. 기차역 안 쇼핑몰에는 각종 음식점, 의류점 등 쇼핑 거리가 풍부해요. 유럽 공용 유심 카드는 통신사가 모여 있는 1 lmt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곧장 찾아가시면 됩니다.

리가 올드 타운에서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곳이 바로 ‘삼형제 건물’입니다. 몰랐으면 그저 스쳐갔을 법한 세 건물. 이 건물이 유명한 이유는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세 건물이 조르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맨 오른쪽 건물은 15세기, 가운데 건물은 17세기, 왼쪽 건물은 17세기 후반에 지어졌습니다. 15세기 때 건물은 네덜란드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았고 17세기 건물은 그 시대 때 가장 현대적인 건축 양식을 반영했다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품은 세 건물이 보존되어 있다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그 때문인지 이 건물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리가 삼형제’라고 검색하시면 한글로 바로 검색이 될 만큼 유명한 곳이니 한 번 들러보세요.

아름다운 곡선이 넘치는 아르 누보 Art Nouveau 거리

리가의 관광 안내소에서 길을 묻다 도시 내의 관광지가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를 받았어요. 그중 눈길을 끈 것이 바로 아르 누보 지역입니다. 아르 누보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유럽과 미국에 걸쳐 성행했던 예술 사조로서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합니다. 주로 꽃, 식물의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하고 장식적인 곡선이 특징입니다. 대학 시절 이 아르 누보를 접하고 영감을 받아 조형 과제를 한 적이 있어서 리가에서 ‘아르 누보’란 말을 접하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아르 누보 박물관 찾아가기

먼저 아르 누보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올드 타운에서 걸어서 20분쯤 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가는 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운하를 낀 공원이 길게 이어져 있어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산책로가 잘 조성된 데다 곳곳에 벤치가 있고 운하 사이를 건너는 작은 다리도 눈에 띄었죠.

공원에서는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조깅하는 시민부터 아이와 산책길에 나선 엄마, 천천히 걷는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특히 유모차를 끌고 나와 담소를 나누는 젊은 엄마가 다수였습니다. 편안하게 공원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아르 누보 박물관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계단의 조형성이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나선형으로 반복되는 선이 아름다워 마치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나도 이 계단을 올려다보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층의 계단가 창문에는 덩굴에서 영감을 받은 선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르 누보의 대표적인 곡선이 간결하게 새겨진 모습에 이 건물의 정체성을 단 번에 느낄 수 있었죠.

아르 누보 양식이 집약된 상류층 아파트

아르 누보 박물관은 아르 누보가 인기를 끌었던 시기의 아파트를 재현한 곳입니다. 내부의 가구와 소품 또한 19세기~20세기의 아르 누보를 반영한 것들로 거실, 주방, 방, 발코니 등의 공간이 구획되어 있습니다.

매표소 담당자, 해설사가 그 시대 의상을 입고 방문자를 맞이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이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아르 누보’의 세계로 빠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 같았으니까요. 안내하는 분께 이것저것 물어보며 이 아파트를 향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답니다.

이 아파트는 건물 내 다른 층 아파트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거실에서 창 쪽으로 난 발코니입니다. 이 공간을 중심으로 아르 누보의 장식적인 곡선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습니다. 짙은 나무색과 잘 어울리는 초록색 화분이 발코니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고 손님 접대용 테이블과 의자 등이 적재적소에 어우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아르 누보의 곡선이 각 가구마다 조금씩 다르게 있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설사 말에 따르면 이곳은 중상류층이 기거한 아파트라고 합니다. 많은 손님을 응대하는 곳이다 보니 집 안에서 가장 아름답게 꾸몄다고 하네요. 예나 지금이나 손님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는 것은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이 아파트는 현대적인 감각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시대의 인테리어와는 다른 분위기로 관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따스하고 고풍스러운 매력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아파트를 찬찬히 구경한 후 이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걷는 즐거움. 아르 누보 거리

아르 누보 박물관을 나오면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집니다. 거리 전체가 아르 누보 건물이 다양하게 보존되었기 때문이죠.

우선 아르 누보 박물관 바로 맞은편 건물 앞에 섰습니다. 박물관의 해설사분이 창문 너머로 설명하셨던 건물이에요. 이 건물을 콕 집어 말씀하신 이유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섬세하고 장식적인 건물이고 바로 옆 건물은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거친 느낌이 가득한 갈색 건물은 러시아에서 영향을 받은 건물이라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고 하셨어요. 말씀을 듣고 보니 더욱 흥미로운 대조였습니다.

이 거리는 몇 블록만 걸어도 아르 누보 양식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이지와 아이보리, 민트색 등 차분하지만 화사한 색감이 주를 이룬 모습이었고 건물 곳곳이 공들여 디자인된 모습입니다. 천천히 건물을 올려다보면 발코니의 철제 난간, 건물 외벽의 양각 장식, 동물 형상의 조각, 문고리와 창문 등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을 만큼 다채로워 개성이 넘칩니다.

지나다 보니 단체 관광객 무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이드가 중간중간 멈춰 특정 건물에 관해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라는 실감이 나더군요.

이곳은 올드 타운과는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시선을 뺏는 곳입니다. 올드 타운이 주로 상점가 분위기가 흐른다면 이곳은 조용한 고급 주거지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니까요.

리가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아르 누보 거리를 찾아보세요.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건물이 수시로 나타난답니다.

*에디터 휘서의 라트비아 리가 여행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채널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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