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다르다는 거야?” 서로 다른 회사에서 디자인 똑같이 나왔다는 국산차 근황

부쩍 늘어난 국산 전기 트럭
로고 이외엔 흡사한 디자인
알고 보니 이런 이유 있었다

EVKMC ‘마사다’, 대창 모터스 ‘다니고’ C / EVKMC, 데일리카
JJ 모터스 ‘젤라’ / SS 모터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 트럭, 밴, 버스 등의 전기 상용차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소규모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한 경형 전기 화물차는 최근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의 대체재로 자리 잡았고 소형 전기 트럭은 가성비를 무기로 포터, 봉고와 같은 기존 소형 트럭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에서 생소한 디자인의 소형 트럭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간혹 같은 디자인의 두 차량이 로고와 모델명만 다른 경우가 목격되기도 한다. 혹자는 두 완성차 업체에서 공동 개발한 모델을 각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뱃지 엔지니어링’의 일부라고 추측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반조립 차량 수입
국내에서 일부 사양 보완

둥펑쏘콘 생산 공장 / AutoNews

현재 국내에서 소형 전기 트럭을 생산,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그룹 외에 9곳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으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신생기업도 있다. 여건상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소량 판매가 목적인 만큼 대부분 중국산 자동차의 섀시 등 반조립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완성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반조립 상태의 제품을 기존 설계대로 완성할 수도 있지만 설계 일부를 변경해 상품성 개선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원판인 중국차의 내연기관을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대체해 전기차로 인증받는가 하면 안전 사양을 보강하거나 하부 패널, 휠 캡 등을 별도 제작한 부품으로 마감하기도 한다.

같은 중국 업체 반제품 수입
제조사, 이름만 다른 쌍둥이

에디슨 모터스 ‘스마트 T1’ / 상용차 신문

이렇게 생산된 차량은 중국차 기반이지만 국내에서 최종 조립되기에 현행법상 국산차로 인증받는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기에 중국에서 완성된 차량을 그대로 수입하는 경우보다 유리하다. 이런 상황인 만큼 제조사와 모델명은 다르지만 디자인이 동일한 차가 등장하는 사례도 생겼다.

한 예로 에디슨 모터스의 ‘스마트 T1’과 JJ 모터스의 ‘젤라 EV’는 둥펑쏘콘의 1톤 트럭인 ‘둥펑 캡틴 T’를 기반으로 한다. 원판 모델의 내연기관을 들어내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었다는 점까지 똑같지만 두 회사의 파워트레인이 달라 동력성능에는 차이가 있다. 대창 모터스의 ‘다니고 C’와 EVKMC의 ‘마사다’ 역시 둥펑쏘콘의 ‘EC31’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다만 마사다는 완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중국산으로 표기된다는 차이가 있다.

전기 SUV도 출시 예정
안전성, 품질 우려도


한편 상용차뿐만 아니라 승용차도 같은 방법으로 생산되는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작년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된 마스타자동차 ‘EV’로, 체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제투어의 중형 SUV ‘X70’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 SDI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3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되는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마스타자동차 관계자는 올해 9~10월 출시 예정이며 판매가는 3천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으로는 국산차지만 엄연히 중국에서 개발된 자동차인 만큼 안전성을 우려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현재 소형 화물차는 여러 기준상의 이유로 충돌시험에서 제외되며 중국차 기반 소형 화물차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신규 출시되는 소형 화물차의 안전성 테스트가 의무화되며 기존에 출시된 모델의 안전 기준도 단계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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