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너무 많은 거 아니냐”라는 분들을 위한 911 교과서입니다

1963년 탄생한 포르쉐의 간판이자 자랑 911, 스포츠카의 대명사 같은 존재가 된 지도 벌써 60년 가까이 되었다. 911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모델인 만큼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다. 게다가 모델마다 왜 이렇게 불리는 이름들이 많은지.

오늘은 최신 모델인 8세대 911을 기준으로 911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름들을 정리하고 각각 의미하는 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카레라 (Carrera) : 911의 기본형

911의 라인업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카레라, 타르가, 터보, GT 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부터 각 모델명이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972년 파리 모터쇼에 포르쉐 911 한 대가 등장한다. 그 911에는 ‘카레라’라는 특별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유래는 멕시코 ‘카레라 파나메리카나’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카레라’는 스페인어로 ‘경쟁’이라는 뜻이다.

1972년 모터쇼에 등장한 이후로 ‘카레라’는 고성능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외계인을 데려다 고문해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포르쉐의 자동차들은 나날이 발전된 차를 내놓았고 현재는 카레라가 911의 기본형 모델이 되었다.

타르가 (Targa) : 911 카레라의 변형

포르쉐의 가장 큰 소비 국가는 미국이었다. 포르쉐는 미국에 지붕이 없는 911의 컨버터블 (오픈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안전 문제로 차질이 빚어졌다. 고민하던 포르쉐는 결국 도어 뒤쪽에 천장을 가로지르는 스틸 바를 대 전복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묘수를 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타르가’의 시작이 되었다. 이탈리아 남부의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라는 산악 경주 대회에서 이름을 따온 ‘타르가’는 이탈리아어로 ‘방패’라는 뜻이다. 포르쉐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전 상의 이유로 카레라와는 달리 4륜 구동 모델이다.

터보 (Turbo) : 911의 최상위 모델

911 터보 모델은 911의 최상위 트림이라고 할 수 있다. 911 라인업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슈퍼카로 분류되기도 한다. 터보 차저 엔진을 탑재해 어마어마한 출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안전 상의 이유로 타르가와 마찬가지로 4륜 구동만 존재한다.

911의 가장 고성능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배기구 형태가 다르거나 리어 윙이 있어 다른 라인업과 구분하기 쉬운 모델이다.

GT : 911의 레이싱 모델

GT는 Grand Touring의 약자로 장거리 여행을 위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말한다. 포르쉐의 GT는 경주용 모델에 붙여진다. 현재 8세대 911의 경우, 911 GT3이 있다. GT3은 카레라의 레이싱 버전이며 현재 911에서 유일하게 자연흡기 엔진을 쓰고 있다.

레이싱 모델이라 가장 최상위 트림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자연흡기 엔진을 쓰다 보니 전반적인 성능은 터보 라인이 더 높은 편이다. 대신 GT 모델은 레이싱에 유리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모델을 크게 구분했으니 이제 그 뒤로 줄줄이 나오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 읽는다면 이제 모델 이름만 보고도 어느 정도 특성들 파악이 가능해진다.

– 카브리올레 (Cabriolet) : 쉽게 말해 오픈카. ‘컨버터블’이 북미식 명칭이라면 ‘카브리올레’는 유럽식 명칭이다. 한국식으로는 오픈카가 되겠다.
– 4 : 4륜 구동을 의미한다. 911 터보 라인업의 경우 전부 4륜 구동이므로 따로 4를 쓰지 않는다.
– S : 일반보다 더 높은 고성능을 뜻한다.
– GTS : 마찬가지로 고성능이지만 S보다 주행 능력을 좀 더 강화한 것이다. GT는 경주용, GTS는 양산형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이제 포르쉐 홈페이지의 911 모델명을 보더라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자.

911 Carrera 4 GTS Cabriolet

이 모델은 911의 기본형인 카레라 라인에 속하며 4륜 구동이고, 주행력을 높인 고성능의 오픈카다. 여기까지만 알아도 괜찮다. 하지만 사실 진짜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것은 코드 네임이다.

포르쉐 911은 지금의 8세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변화되어 왔는데 그때마다 코드 네임이 존재했다. 코드 네임은 내부적으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포르쉐처럼 사랑받는 브랜드의 차들은 시기 별 모델이 코드 네임으로 애칭처럼 불리기도 한다. 포르쉐의 코드 네임에 대한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된다.

글 김재한 저널리스트(아우토슈타트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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