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을에 고양이 외출 금지령이 떨어진 이유

독일 발도로프(Walldorf)는 멸종 위기 조류의 보호를 위하여 집고양이들의 외출을 금지했다.

사진 – unsplash(좌), flickr(우)

영국의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은 독일의 작은 마을인 발도로프에서 시행된 ‘고양이 대상 봉쇄 정책’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유럽 봉쇄가 해제되면서 인간 생활이 정상화되는 것에 반해, 발도로프의 고양이들은 재택 구금에 처해졌다. 이는 지역 조류의 종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정책으로, 고양이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사냥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발도로프의 대표 보호종으로는 뿔종다리가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발도로프에 서식하는 뿔종다리는 겨우 6마리에 불과한 만큼, 종 보존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뿔종다리는 땅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고양이와 같은 포식자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봉쇄 정책은 앞으로 3년간 4월부터 8월까지 시행된다.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과태료 또한 높게 책정됐다. 고양이가 외출할 경우 500유로(67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고양이가 뿔종다리를 사냥할 경우 최대 5만 유로(67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물론 이에는 예외 조건이 있다. 규제는 뿔종다리의 주요 서식지인 발도로프 남부지역에 한정된다. 또한, 고양이의 무해함을 증명하거나 2m 내의 목줄을 사용한다면 산책이 허용된다.

사진 – unsplash

실제로 고양이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포식자 중 하나다. 과거 뉴질랜드 스티븐스 섬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1년 만에 조류 1종을 멸종시킨 사례가 있다. 또한, 미국 스미스소니언 보존생물학 연구소 연구원들과 어류·야생동물 관리국 과학자들은 ‘미국의 고양이들이 연간 24억 마리의 새와 123억 마리의 포유류를 죽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로드킬, 살충제, 구조물과의 충돌 등 인간 활동과 관련된 사례보다 많은 수치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에서는 고양이에 대해서 새를 잡아먹고 소형 포유류의 개체 수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등 생태계 교란을 발생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라도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뿔쇠오리 등의 철새 보호를 위하여 길고양이들에 중성화 수술을 시행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개체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동물보호 연합 이원복 대표는 “길고양이 수 집계 및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TNR(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하여 중성화 수술 후 원래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 사업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고양이 쉼터, 먹이통을 두는 노력이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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