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도 스니커즈도 6월 신상품이 무지개색인 이유?

한국에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성소수자(퀴어∙queer)의 달’로 알려져 있다. 그런 6월을 기념해 전자부터 패션, 식품, 뷰티 등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신상품을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 6월이 성소수자의 달이 됐을까? 6월이 성소수자의 달로 통용되는 것은 1969년 6월 뉴욕에서 일어난 ‘스톤월 시위’에 기인한다. 당시 뉴욕 술집 ‘스톤월 인(Stonewall Inn)’은 성소수자와 빈민, 노숙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성소수자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톤월 인은 경찰의 주요 단속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모이는 성소수자들이 점점 늘어났고, 이를 방관할 수 없었던 뉴욕 경찰은 성소수자 체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군중과 경찰이 대치했고, 관련 시위도 일주일간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성소수자 인권 보호 운동이 전 세계로 퍼졌다. 결국 이 시위는 미국의 차별법 폐지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됐다.

흔히 성소수자의 달을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로 부르기도 하는데, ‘프라이드’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가 있다. 양성애자인 뉴욕 출신의 운동가 브렌다 하워드의 별명이 ‘‘긍지의 어머니(Mother of Pride)’이기 때문이다. 하워드는 스톤월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6월 1일(현지시각), 6월을 ‘성소수자 프라이드 달(Pride Month)’로 지정한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애플, 무지개 시계줄로 퀴어 지지

애플은 2022년 성소수자의 달을 기념해 무지개와 ‘프라이드(Pride)’ 글자가 새겨진 새로운 시계 밴드를 공개했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애플 신제품. /애플 홈페이지 캡처

‘프라이드 에디션 스포트 루프(Pride Edition Sport Loop)’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제품은 2022년 한정판 시계 밴드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상을 활용했다. 밴드에는 프라이드(Pride)라는 단어가 필기체로 새겨져 있다. 줄 양 옆의 끝자락에는 검정색과 갈색이 들어갔는데, 이 색은 소외된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로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뜻을 담았다. 하늘색과 분홍색, 흰색은 트랜스젠더와 성별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애플 신제품. /애플 홈페이지 캡처

성소수자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애플은 나이키와 협력해 만든 스포츠용 시계 밴드도 내놨다. 무지개 줄무늬 사이사이 검은 줄무늬를 추가했다. 검정 줄무늬 디자인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나이키의 비 트루(Be True) 캠페인에서 쓰인 디자인 요소다.

◇퀴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의류 브랜드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6월 성소수자의 달을 기념해 퀴어 아티스트 크리스 앤드류 스몰(Kris Andrew Small)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에는 1970년대와 80년대 팝 아트와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했다.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유나이트핏(UNITE FIT)으로 제작했다. 이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1969년 스톤월 시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아디다스 신제품. /아디다스 홈페이지 캡처

호주 시드니 출신인 크리스 앤드류 스몰은 톡톡 튀는 색상과 패턴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그는 종종 자신의 예술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했다.

아디다스는 이 제품을 통해 동성애와 트랜스 혐오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크리스 앤드류 스몰은 “새로 디자인한 제품을 통해 성소수자들이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캘빈 클라인이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출시한 신제품. /CK 홈페이지 캡처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은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디스 이즈 러브’라는 이름의 캠페인과 함께 관련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신제품 중에는 후드티와 티셔츠, 양말, 반바지, 성중립적인 투명 치마 등이 있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디자인된 캘빈 클라인 신제품. /CK 홈페이지 캡처

신발 브랜드 컨버스(Converse)는 2022 ‘프라이드 먼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디자인 시리즈는 척 테일러 올스타(Chuck Taylor All Star), 척 70(Chuck 70), 원스타(One Star) 라인의 신발과 옷, 모자에 적용됐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컨버스 신제품. /컨버스 홈페이지 캡처

이번 6월 기념 신제품 중에는 컨버스 바이 유(Converse By You)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람들은 자신만의 패치나 끈을 만들 수 있다. 양성애자와 범성애자, 레즈비언,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그래픽이나 패치를 활용해 자신만의 운동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컨버스 신제품의 모든 그래픽은 성소수자의 다양성과 통합을 나타낸다. 컨버스는 이번 제품들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항상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 컨버스는 전 세계 성소수자 50명 이상에게서 받은 창작물을 공개한다. 컨버스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편지, 예술 작품을 받았다. 컨버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내용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간식 브랜드도 성소수자의 달 기념 상품 출시 잇따라

식품 브랜드들도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발빠르게 신제품을 내고 있다. 오레오는 성소수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프라이드 포장’과 과자를 선보였다.

지난 5월 오레오는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려는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The Note’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공개한 후 오레오에는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이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오레오 신제품. /오레오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오레오는 이에 지지 않고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프라우드’라는 글씨를 새긴 오레오 쿠키를 제작했다. 쿠키 포장에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메시지를 직접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올림피아 포탈레(Olympia Portale) 오레오 마케팅 이사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사랑의 말이 필요하다”며 “이 포장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보내는 러브레터며, 자신만의 지지 메시지를 써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스키틀즈 신제품. /스키틀즈 홈페이지 캡처

사탕 브랜드 스키틀즈는 6명의 성소수자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 포장지를 만들었다. 스키틀즈 프라이드 상품을 하나 구매할 때마다 미국의 성소수자 지지 기구인 글래드(GLAAD)에 1달러가 기부된다.

저스틴 홀린(Justin Hollyn) 스키틀즈 선임 이사는 “스키틀즈는 회사 안에서 뿐 아니라 세계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옹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3년째 글래드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나온 러쉬 제품 ‘Gay IS OK’. /코스메틱 비즈니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시킨다는 내용이다. 바디 제품 브랜드 러쉬(LUSH)는 이에 반대하는 한정판 비누를 출시했다. 이 비누의 이름은 ‘게이도 괜찮아(Gay is OK)’이다. 러쉬는 2015년 6월 성소수자의 달을 기념해 처음으로 ‘게이도 괜찮아’라는 퀴어 지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비누는 플로리다 매장과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세금을 제외한 비누 수익금 100%는 새로운 법안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 목표 모금액은 5만 달러다.

글 jobsN 이후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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