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한 터키 음식 톺아보기 Part.2

메르하바! 시원했던 5월이 지나고 이제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백종원 선생님도 극찬했던 터키 음식들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직 맛있는 음식들이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시간에도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터키 음식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흑해 특산품! 함시(Hamsi)

함시는 터키 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선인데요, 그 이름을 찾아보니 영어로는 유러피안 앤초비(European Anchovy)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함시는 멸치입니다. 우리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멸치와는 다르게 함시는 몸집이 조금 더 큰 멸치입니다. 저도 처음에 봤을 때에는 멸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꽤나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멸치의 사촌정도 되는 함시. 흑해에서 주로 잡히며 별미로 여겨지고 있다

터키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 분명한데요, 광활한 평야가 있어서 전 국민들을 충분히 먹여 살릴 만큼의 곡물이 재배되고 있고 터키 영토의 3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생선들도 정말 많습니다.

터키 여행 중에 흑해에 있는 트라브존(Trabzon)에 잠깐 머무른 적이 있었습니다. 트라브존은 과거 멸망한 동로마제국의 잔존 세력들이 남아서 이슬람 세력에 대항하던 도시였습니다. 또한 트라브존은 터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아주 큰 도시 중 하나입니다.

터키 북쪽의 흑해에 위치한 트라브존

이스탄불에서 1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트라브존에 도착해서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요, 마침 여행을 같이 다닌 지인의 친구가 식당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식당은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메뉴는 함시 단 하나만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친절한 아저씨 두 분은 저희가 주문하자마자 냉장고에서 함시를 꺼내서 튀겨주셨습니다.

친절하신 사장님들은 그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주셨는데요, 정말 아무 비법 없이 튀김옷을 입혀서 소금 간을 한 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샐러드와 함께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터키니까 빵은 기본! 저희는 첫 입을 먹자마자 정말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튀긴 생선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니요. 거기다가 같이 먹기에 완벽했던 신선한 샐러드까지. 빵과 함시 그리고 샐러드는 완벽한 삼합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simple is the best! 간단하게 튀긴 함시만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지금 가장 먹고 싶은 터키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트라브존의 함시 튀김을 다시 먹고 싶다고 말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터키 흑해 도시로 가신다면 꼭! 함시 튀김을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터키에서 해장을 원한다면? 켈레 파챠(Kelle Paca)

터키 여행에서 한국의 맛을 원하신다면 켈레 파챠를 추천해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켈레 파챠는 양 혹은 염소의 머리고기 혹은 다리 살을 이용해서 만든 국물 요리입니다. 터키,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캅카스 지역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쉽게 볼 수 없는 국물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반갑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인에게 안성맞춤인 국물요리, 켈레 파챠

Kelle는 터키어로는 말 그대로 동물의 머리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Paca는 동물의 내장 등으로 만든 수프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마치 한국의 소머리국밥 혹은 선지 국밥 같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레시피는 1700년대부터 널리 알려져서 아직까지도 터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켈레 파차는 주로 현지인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에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비타민이 가득하며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필자는 처음에 지내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이스탄불의 이집션 바자르(Misir Carsisi)의 옆 골목의 수많은 사람들을 헤쳐가다 보면 터키의 전라도라고 할 수 있는 가지안테프(Gaziantep) 식당을 찾을 수가 있었는데요, 음식의 비주얼이 흡사 우리나라의 도가니탕 혹은 소머리국밥청럼 생겼답니다. 진정하고 수저를 떠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빵을 찢어서 올려 국물에 적셔 먹으시면 진짜 터키 사람들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따끈한 밥이 생각나는 켈레 파챠

터키에서 혹시 한국 국물 요리가 그리우시거나 숙취에 고생하셔서 해장이 필요하실 때는 켈레 파챠를 기억하시고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내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코코레치(Kokorec)

코코레치는 발칸 반도에 있는 국가들과 현재의 터키를 지칭하는 소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내장 음식인데요, 어린 양 혹은 염소의 내장을 주로 사용해서 그릴에 익힌 뒤 빵과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입니다.

내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취향 저격! 코코레치

멀리 가면 동로마 제국 시절부터 그리스인들이 즐겨 먹었다고 하며 현재에 와서는 1920년의 터키의 작가인 오메르 세이페틴(Omer Seyfettin)이 이스탄불 식당에서 일하는 그리스인 요리사에게 이 요리를 소개를 받은 뒤로부터 현대 터키에 잘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장을 잘 씻어서 레몬, 올리브오일, 오레가노, 소금, 후추, 식초와 함께 간을 한 뒤 꼬치에 꽂아서 로티세리(Rotisserie) 방식으로 구워냅니다. 마치 한국의 전기구이 통닭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고기가 익은 뒤에는 칼로 작게 썰어서 빵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나 빵 없이 그 자체로도 먹는다고 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보니 터키 사람들에게도 먹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나 봅니다. 하지만 위에 함께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많은 향신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식당만 만나신다면 특유의 내장 냄새가 덜 나는 코코레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비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는데요, 순대나 곱창 같은 내장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추천드리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4. 식사의 마무리는 터키식 디저트인 바클라바(Baklava)와 따뜻한 살렙(Salep)!

터키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후식으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터키의 디저트는 설탕에 전분을 섞고 다양한 재료들(땅콩, 아몬드, 초콜릿,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등)을 넣어서 만든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어로는 로쿰 Lokum)이 있습니다.

터키시 딜라이트, 로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져가는 터키 대표 디저트

그러나 로쿰 말고도 달콤함을 책임질 또 다른 디저트가 있는데요, 바로 터키식 패스트리인 바클라바입니다. 바클라바가 탄생한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 다른 디저트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하기도 하며, 어떤 글에서는 로마 제국 시절에서부터 탄생했다고는 하나 정확한 시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터키식 패스트리인 바클라바에서는 달콤함과 고소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 시절에 제국의 황제인 술탄(Sultan)이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 국가의 특수부대 격인 예니체리(Janissaries)에게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필로 패스트리(filo pastry)를 겹겹이 쌓아서 설탕과 우유 그리고 각종 견과류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바클라바는 오븐에서 나온 뒤에 설탕 시럽, 꿀 등을 그 위에 또 부어서 완성합니다. 이 과정만 들어도 정말 달다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도 엄청나게 달콤하답니다. 그래서 웬만큼 단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소량만 먼저 주문해서 드셔보시고 입에 맞으시면 더 추가해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디저트를 주문하셨다면 같이 먹을 음료를 주문해야겠죠. 저는 살렙(Salep)을 추천드립니다. 살렙은 난초의 덩이줄기를 이용해서 만든 가루를 통해서 만들 수 있는 터키에서 대중적인 음료 중 하나입니다. 이 가루는 터키식 아이스크림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돈두르마(Dondurma)를 쫀득하게 만드는데 쓰이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감기몸살에 제격인 터키식 밀크티인 살렙

살렙 가루를 주로 따뜻한 우유에 타서 먹으며 가니시로는 계핏가루가 들어가서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에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겨울에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자주 생각나는 음료입니다. 마트에 가면 티백처럼 개별 포장이 되어있는 기성품들이 많으니 터키에서 돌아올 때 좋은 선물 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우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해드리고 싶은 음료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그나마 한국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터키 음식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나 한 번쯤은 꼭 시도해 보시고 여행에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시간이 없어서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터키식 피자인 피데(Pide)와 라흐마준(Lahmacun)도 굉장히 맛있으며, 지역마다 레시피가 다른 수많은 종류의 케밥들 역시 터키 여행을 가게 되신다면 한 번쯤 드셔 보시면서 음식에 대한 견문을 넓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터키식 피자인 피데. 피자와는 또 다른 맛이다

불타는 금요일인 만큼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테세큘 에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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