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을 위한 계절별 짐 꾸리기 매뉴얼

도브리 덴! 체코 이웃 위드피터팬입니다. 요즘 프라하는 연일 영상 25도 정도를 기록하며 피크닉을 즐기기에 완벽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요.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공원을 보유한 도시 중 하나인 프라하인데 그 모든 공원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답니다. 확실히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행자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두 번째 이야기는 체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떠나오기 전 여행 준비부터 현지에 도착한 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까지 순서대로 한 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체코는 한국과 같은 사계절을 가진 국가입니다. 다만 중부 유럽에 위치한 내륙 국가인 체코는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어요. 또한 한국과는 반대로 여름은 건조하고 겨울엔 습해요. 그래서 여름엔 불쾌지수가 없고 그늘로 이동하기만 해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겨울엔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은 으슬으슬한 추위가 찾아오지요. 언제 이 글을 읽으시든, 또 여행 계획을 세우든 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코 여행에 필요한 계절 별 옷차림을 모두 알려드릴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분류할 수도 있을 텐데 4월만 혼자 뚝 떼어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달은 체코의 일 년 중 날씨를 종잡을 수 없어 짐 싸기가 가장 어려운 계절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예부터 체코 사람들은 4월의 날씨를 여자의 마음과 같은 달이라 부르곤 했다는데요. 실제로 하루 안에 우박이 쏟아지다가 쨍한 햇살이 나타나고, 다시 비가 내리더니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종잡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날씨를 목격할 수 있답니다.
/본문3/특히 한국의 4월은 약간의 일교차를 제외하고선 명백히 봄으로 분류되는 시기다 보니, 이때 체코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한국의 4월을 예상하고 오셨다가 적잖이 당황하시곤 해요. 그러니 만약 4월에 여행을 오신다면 경량 패딩이나 가볍지만 따뜻한 소재의 초겨울 코트, 플리스와 카디건 등 겹쳐 입기 좋은 옷들을 챙겨주시면 보다 유연하게 날씨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 혹은 눈이 내리는 날도 있으니 캔버스나 매시 소재의 물이 쉽게 투과할 수 있는 신발은 꼭 피해주세요.

공식적으로 체코에서 ‘봄’이라 부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프라하의 최고 온도는 24도로 야외 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인데요. 저 또한 당장 공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글을 쓰느라 애를 먹고 있네요.

시기는 제가 많은 분들에게 가장 체코 여행을 추천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현저하게 낮아진 강수 확률, 오후 8시를 훌쩍 넘겨도 해가 지지 않는 덕에 길어진 활동 시간, 너무 덥지도 또 너무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 그리고 극성수기인 여름에 비해 숙박비도 저렴하고 관광객도 덜하니 비교적 여유 있게 도시를 즐기기에 최적인 시기이거든요.

5월이 되면 이미 민소매나 짧은 옷차림의 현지인들을 볼 수 있어요. 긴 겨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피부에 일광욕을 하느라 공원마다 수영복 차림으로 누워있는 이들도 볼 수 있고요. 이 시기에 여행을 오신다면 주로 여름 옷을 챙기시되,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카디건, 재킷, 스카프 등을 꼭 챙겨주세요. 일몰 후엔 다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몸을 감쌀 수 있는 옷 한두 개쯤은 구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코의 여름은 습도가 낮아 한국과 같은 불쾌지수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해요. 다만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온도차가 있는 편인데요, 이때 얇은 스카프 한 장을 챙겨주시면 아주 쓸모가 있답니다! 낮 시간에는 내리쬐는 태양으로부터 피부도 보호할 수 있고요, 저녁에는 민소매나 짧은 옷을 입었을 때 살짝 둘러 여름 감기를 방지할 수 있지요. 그리고 예쁜 공원이 많은 프라하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에도 돗자리를 대신할 수 있어 여러 상황에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아 참, 샌들을 챙겨오신다면 울퉁불퉁한 돌길에서 발을 보호하고 피로도를 줄여주는 밑창이 두꺼운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마 4월 다음으로 짐 싸기가 어려운 계절이 아닐까 해요. 9월이 시작되면 8월에 비해 급격하게 일교차가 벌어지면서 날이 추워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오거나 짙은 먹구름이 낀 흐린 날씨가 지속되거든요. 마치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두껍지 않은 소재의 옷과 그 위에 언제든 덧입을 수 있는 후드, 카디건 등의 외투, 가을 코트 등을 준비해 주시면 좋아요. 또한 언제나 흐린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휴대용 우산과 어느 정도의 방수를 해줄 수 있는 신발이 꼭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망설임 없이 겨울옷을 챙기시면 됩니다. 체코의 겨울은 보통 한국보단 추우니까요.

2020년 겨울에는 눈썰매를 실컷 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렸고, 지난겨울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어 겨울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해도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인 체코의 겨울은 대체로 아주 추운 편입니다. 게다가 비 혹은 눈이 많이 내리는 우기에 해당하기에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패딩 소재의 외투가 유용해요. 코트를 챙기신다면 작은 우산도 꼭 함께 챙겨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게 바로 신발인데요.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 등 주요 관광지 건물을 비롯한 도시 전체가 돌바닥이다 보니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아주 심한 편이에요. 두꺼운 패딩을 입었는데도 발가락이 오그라들 것 같은 냉기에 일정이 힘들 수 있으니 따뜻한 겨울용 신발 혹은 양모 깔창, 고어텍스 기능이 있는 신발 등을 선택해 주세요. 쉽게 젖을 수 있고, 체온 보호도 해주지 못하는 데다, 바닥이 미끄러워 눈, 빙판길에 취약한 매시 소재의 운동화는 겨울철 체코 여행에서 절대 절대 금물입니다!

최근 몇 년 새 트램 내에도 카드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기가 설치되는 등, 아날로그 한 프라하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편리한 지불 방법이 확대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 티켓 판매기에서는 콘택트리스 기능이 있는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콘택트리스, 즉 비접촉식 카드는 카드를 리더기에 물리적으로 꽂거나 긁지 않고 살짝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루어지는 기능이에요. 소지하신 카드에 와이파이 모양을 옆으로 뉜 것 같은 모양이 있다면 그 카드는 콘택트리스 기능을 가진 카드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행하는 대부분의 신용/체크 카드는 이 콘택트리스 기능이 기본적으로 갖춰진데 반해 한국에서 발행된 카드 중에는 생각보다 해당 기능이 없는 게 많더라고요.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 상점에서도 직원들이 콘택트리스로 결제 가능한 기기를 내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비접촉식 결제 카드가 있으면 여행이 한결 수월해질 거예요.

언어도 낯설다 보니 많은 여행자분들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버 등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버스+지하철로 아주 편하게 약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현지인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리타츠카 Litacka라는 교통 앱도 많이 사용하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도스 IDOS의 인터페이스가 훨씬 사용하기 간편하다고 느껴 쭉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현재 있는 곳을 몰라도, GPS 기능을 켜고 목적지만 입력하면 나와 가장 가까운 정거장은 물론, 가는 길까지 알려주어 굉장히 편리해요. 또한 도착 시간 혹은 출발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시간 맞춰 어떤 장소로 이동해야 할 때 계획을 세우기 매우 유용하답니다.

여행 준비를 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여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내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체코 여행 중 도움이 될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또 만나요. 나 스흘레다노 Na shleda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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