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최자도 반한 구례 이색 먹거리 ‘돼지 족탕’… 실제 맛 본 솔직 후기는

5월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왔다. 푸른 신록이 뒤덮은 지리산도 좋았지만 구례에서 맛본 색다른 음식 덕분에 여행이 더 알차게 느껴졌다.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흑돼지 돈가스집부터, 보기에도 좋고 먹으면 더 좋은 꽃밥 정식 그리고 구례 보양식 끝판왕 족발탕까지 직접 맛본 후일담을 생생하게 전한다.

특산품 흑돼지, 다슬기 들어간 친숙한 맛_숲과식당

구례군에서 성삼재 가는 길에 있는 한식당. 이곳 사람들은 성삼재 가기 전 ‘마지막 집’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천은사 내에도 식당과 카페가 있긴 하다.) 빨간 벽돌 건물로 식당과 카페가 분리돼 있다. 지리산 산자락을 배경으로 집 서너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잘 가꾼 정원도 있어 마치 산중 별장에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원래 백숙 전문점이었다. 지난해 리모델링해 지금의 모습으로 바꿨다. 숲과식당은 지난해 3월부터 문을 열었다. 구례 지역에서 수확한 건강한 재료들로 요리를 한다. 메뉴는 딱 4개. 다슬기 수제비, 경양식 돈가스,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을 판다. 기왕 구례에 왔으니 특산품이 들어간 메뉴를 골랐다. 다슬기 수제비는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와 국내산 밀로 만들어 더욱 건강하게 느껴지고 지리산 특산품 흑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맛이다. 겉 튀김은 바삭하고 흑돼지고기는 육즙이 풍부해 부드럽게 씹힌다.

구례 최고 보양식 돼지 족발탕_쌍둥이식당

구례읍에 있는 쌍둥이식당은 돼지가 들어간 음식을 다양하게 판다. 돼지국밥, 순대국밥과 수육, 찰순대까지는 익숙한데, ‘족발탕’이라니. 메뉴판 가장 아래쪽을 차지한 족발탕이라는 이름에 화들짝 놀랐다. 우족탕은 들어봤어도 족발탕은 처음이었다.

족발탕이 낯선 사람도 많겠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한 메뉴다. 백종원, 다이나믹듀오 최자 등 미식가 셀럽들이 구례에 오면 빼놓지 않고 먹고 간다는 것이 바로 족발탕이다. 구례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이 족발탕으로 몸보신을 했다고 한다.

족발탕과 환상의 짝꿍이라는 가오리찜도 주문했다. 대체 어떤 모습일까, 드디어 마주한 족발탕은 이름 그대로였다. 양념을 풀기 전 뽀얀 순댓국 같은 국물 안에 허여멀건 돼지 족이 듬뿍 들어있었다. 익혀서 나온 족발탕에 파·당근·감자 등을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낸다. 느끼하다고 느껴지면 매운 고추도 썰어 넣으면 된다.

푹 익은 족발을 건져 살을 발라 먹는다. 살코기는 거의 없고 껍질과 뼈와 뼈 사이 붙은 부속물이 대부분이다. 고기보다는 국물 맛으로 먹는 음식 같았다. 전반적으로 느끼하고 기름졌다. 생애 첫 족발탕 솔직한 후기는 ‘한 번 먹어봤으면 됐다’라는 마음이다. 야들야들한 가오리찜은 톡 쏘는 맛이 강했다.

제철 식용 꽃으로 차린 밥상_세자매가든

세자매가든은 12년 문연지 12년 된 곳이다. 이름처럼 자매 3명이 고향에 내려와 식당을 열었는데 지금은 가장 막냇동생만 남았다. 세자매가든 대표메뉴는 제철 식용 꽃을 활용한 ‘꽃나물밥상’이다. 식당 입구에는 가게 이름보다 ‘지리산 꽃나물밥상’이라는 글귀가 더 크게 적혀있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꽃나물밥상을 주문하면 치자를 넣은 영양돌솥밥과 계란찜, 편육, 더덕무침, 찌개, 조기구이와 각종 나물 등 무려 16가지 반찬이 딸려 나온다. 각 메뉴마다 메리골드, 작약, 펜지꽃 등 제철 식용 꽃으로 장식해 식욕을 돋운다.

그윽한 정원 산책_천개의 향나무숲

지금 구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이자 인증샷 명소다. 이름처럼 이곳에는 수령 70년을 훌쩍 넘은 향나무 1000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가게 문을 연 지는 2년이 됐다. 이곳을 운영하는 안재명·진가경 사장 부부는 각각 구례와 곡성 출신으로 10년 전부터 방치된 묘목장을 가꾸기 시작했다. 부부가 처음 묘목장에 왔을 때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10년 정도 방치된 향나무숲에 들어가 나무를 베어내고 정리하는 데만 3달이 걸렸다. 숲을 정비하고 꽃을 심고 잔디를 관리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 스폿으로 꾸며 지금은 구례에서 알아주는 인증샷 명소가 됐다. 주말에는 400~500명, 주중에는 200~300명이 찾는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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